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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옷걸이퇴근길에 짜개바지 친구의 전화 한통을 받고 꾸역-꾸역 모여드는 손님들 틈에 끼여 술좌석에 앉게 되였는데 둘러보니 말짱 초면강산이여서 서먹-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대로 간단한 악수로 시작된 숫인사로 술 몇순배가 돌자 모두들 얼굴에 노을빛을 피우면서 말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그 중 한사람이 전봇대 처럼 벌떡- 일어서더니 자기를 먼저 소개하고는 좌중을 소개하느라고 줄포를 놓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건 모두가 국장이요, 처장이요, 사장이요 하면서, “장”자 하나씩은 붙은 (그것도 거개가 ‘장’자에 ‘부’라는 규정어가 하나씩
문화·문학
이동렬기자
2024.04.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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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과 함께 하는 한중일 교류 협력 네트워킹》 사쿠라 꽃잎이 날릴 때글 / 최금화(일본 동경) [동북아신문=석서아기자]사쿠라 꽃봉오리가 열립니다. 인생의 한계단 서서히 막을 내림과 동시에 시작을 알립니다. 약간 서운함과 애절함을 동반하면서, 살짝 눈물을 머금으면서 꽃봉오리가 입을 엽니다.잘가, 친구야!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며.선생님, 고맙습니다. 스승의 가르침 되새기며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나의 따스한 유치원이여, 모교여, 나의 정든 첫 일터여 안녕!촉촉히 젖어나는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그 이슬 담아
문화·문학
석서아 기자
2024.04.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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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쉰 하고 절반의 숫자를 넘으니 몸이 변화를 일으킨다. 마음은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데 자연의 법칙이 정해주는 청춘의 대명사, 젊음이 끝나가는 것 같다. 즉 늙어간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치열하게 살아온 젊은 날의 아픔도 느껴보았고,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길은 지금도 걷는 중이다. 부모 나이 되어온 지금은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건강을 중요시하는 것도 알았다. 이마에 늘어나는 주름과 검었던 머리카락도 백발로 변해가며 세월의 흔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걸 알지만, 긍정하기가 왜 이리도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4.04.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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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기 일송정 문학상 공모 대상작 수필 복수 초- 어머니 꽃 인간의 발길에 비틀어진 등산로를 따라 어머니 젖가슴 같은 용마산에 올랐다. 헐벗은 나무들이 서로를 위안하듯 바람에 수런거리고 그 아래 후미진 곳에선 착한 낙엽들이 모여서 상처 난 나목의 발등을 애무하고 있다. 그 틈새로 노란 꽃 한 송이가 눈에 들어온다. 겨울의 허기에 굶주린 나에게는 반가운 풍경이다. 물 만난 고기처럼 감성의 꼬리를 흔들어 본다. 아직 겨울의 설거지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겁도 없이 옷고름부터 푸는 맨발의 철부지 꽃을 마주하니 측은한 마음이 일면서 슬며시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4.04.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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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장동석 기자]2024 구로문화재단(이사장 문헌일) 주최 신춘음악회 ‘봄, 노래’가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성황리 열렸다.봄바람 속 따스한 음률의 향기를 선사하기 위해 구로문화재단이 기획하고 마련한 신춘음악회 ‘봄, 노래’가 구민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장 2시간에 걸쳐 깊어가는 봄날 밤의 꿈과 희망이 넘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제1부는 박상현 지휘자의 필두로 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PO)의 웅장한 연주로 시작한 신춘음악회는 뮤지컬배우 길성원의 사회로 소프라노 김
문화·문학
장동석기자
2024.04.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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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지난 12월초에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吉祥寺)에 다녀 왔다. 시대를 관통하는 법정스님의 깊은 깨달음과 가르침이 집약된 책을 읽고 나서 법정스님께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수행하시어 얻은 깨달음을 공짜로 너무 많이 받는 다는 감사함과 동시에 미안함을 느끼며 법정스님의 흔적을 찾아가보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길상사는 오랜 역사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사찰이 아니다. 웅장함이나 화려함과도 거리가 멀다. 하지만 길상사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고급요리집이었다. 군사독재시절인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4.04.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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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과 함께 하는 한중일 교류 협력 네트워킹》 봄은 내 가슴에서 울렁울렁글/석춘화(일본 동경) 나의 봄은 재채기로부터 시작한다. 가끔 코구멍이 벌름거리고 목구멍이 간질거리며 경련성 반사운동이 생기곤 한다. "에취"하고 재채기가 터질 때 나의 의식은 그게 감기의 반사운동이 아님을 알아챈다. 따뜻한 계절 기운이 말해주기 때문이다.봄은 기어이 오고 있다. 나는 온몸으로 그 기운을 느끼고 있다. 몸이 가볍게 떨리며 본능적인 무서움이 생긴다. 봄이 오면 발작하는 심한 알르레기 반응 때문에 겪을 고초를 내 몸의 신경이 알아채고 있는 것
문화·문학
석서아 기자
2024.04.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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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후의 만찬 흥수는 오늘 아침 무섭게 화를 내였다. 녀편네한테는 종종 큰소리도 쳐보곤 하는 그였지만 아이들에게 그러기는 처음이였다.그럴수록 딸애 송이는 잉잉....울음속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아들애 철복이도 마침내 외면을 하면서 주먹으로 눈물을 뻑 훔친다.이번에는 녀편네까지 주근깨 투성이의 얼굴을 보기싫게 일그러뜨리며 애읍을 터뜨리고 있었다.10평방도 되나마나한 굴속같은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4.04.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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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신문=장동석 기자] 6인 합동문집 출판기념 북토크 콘서트가 지난 5일 오후 3시 문학의집 ·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각계 인사 등 약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됐다.한국문학미래포럼 주최로 열린 이 콘서트는 차윤옥 시인의 사회로 개회사 및 국민의례, 정종명 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이상문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서정환 문학人신문 회장과 손해일, 이길원 전 국제PNE한국본부 이사장 등 격려사가 이어졌다.이 6인 합동문집은 p215 분량으로 심상옥 시인의
문화·문학
장동석 기자
2024.04.0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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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긴 터널속이다. 빛이 분명 있을 텐데 보이지 않는다. 계속 더듬거린다. 출구를 찾기 위해서다. 어디지? 이쪽? 아니 저쪽? 왜 아니지? 햇살이 넘쳐나는 출구가 분명 눈앞에 있다고 했고 또 그렇게 추호의 의심도 없이 믿고 있는데 갑자기 종적 없이 사라지다니? 그녀는 계속 헤맨다. 시력을 확 잃어버린 머리는 엄섭하는 공포로 가득 채워져 있고 용암처럼 치솟는 단말마적인 머릿속의 아우성은 쇼크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 꿈이었나? 아니 꿈같지 않다. 이것은 현실이다, 아닐거야, 인긴힘을 다하여 이제 진짜 육체의 눈을 뜬다.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4.04.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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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신길 105에 마산시립박물관이 있다. 문자로 볼 바엔 시립박물관이란 글귀가 안중에 들어오는 외에 다른 그 어떤 느낌도 없었다. 그런데 막상 실제에 닥치고 보니 생각밖으로 산꼭대기에다 건물을 지어놓아 수십개의 계단를 올라가야만 했다. 노트북에, 갈아 입을 옷, 세면도구 , 무려 20-30근 되는 멜방을 메고 오른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아니였다. 그것도 처음부터 미리 알고 준비있게 오른 것은 아니다. 지나치는 청년 남녀에게 마산박물관을 물으니 자기네도 그기로 가는 길이니 따라 오라는 것이다.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4.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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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시인 김삿갓양주 김병연 고향마을을 찾은 것은 율곡선생의 기념관을 탐방하고 난 이틀째 되는 5월 말이였다.김삿갓은 삐뚤어진 세상을 농락하고, 기성 권위에 도전하고, 민중과 함께 숨쉬며 탈속한 ‘참여시인’이었고 ‘민중시인’이었다.김삿갓은 조선의 방방곡곡을 떠돌아 다니며 사회의 악덕과 부정부폐 그리고 폐해들을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시로 폭로 비판함으로서 사회 최하층에 있는 민중의 애환을 달래 주었다.졸졸 흐르는 시냇가에 다리를 놓고 ‘김삿갓 다리’라 이름을 짓고 그 곁에 ‘김삿갓고향 회암동입니다’ 란 글귀가 3-4미터 높이에 타원형으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4.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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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장동석 기자] 계간 종합문예지 (사)한국창작문학협회(이사장 심의표)가 제34호『한국창작문학』출판기념 및 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30일 오후 4시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한국문인협회 김호운 이사장과 정순영, 정용원 前 국제PEN부이사장 등 약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됐다.이날 행사는 김병렬 주간의 사회로 국민의례, 내빈소개, 신간도서 봉정식, 문학상 시상식, 시낭송, 단체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이번 제34호 『한국창작문학』특별초대석에 조성국 시인의 시조 을 비롯 권순악 작가의 수필
문화·문학
장동석 기자
2024.04.0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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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배영춘 수필가] 힐링이란 무엇일까? 나를 위해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쉼과 잠깐의 설렘을 느끼고 돌아오는 게 과연 힐링일까? 아무리 강한 사람도 강한척 하는 사람도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로 인해 일상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상처를 치료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예산의 수덕사가 눈에 들어왔다. 속세와 근사한 수덕사를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초가을의 산바람은 청량했고 더 높은 하늘은 환기를 위해 열어 놓은 창문같이 시원했다. 사사롭게 채워졌던 잡념들이 비워지는 듯한 기분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3.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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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박계옥 시인이 지난해 말에 시집 를 출간해 "풀의 시인"이라 불리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연변가사협회, 연변작가협회, 위챗 ”시인대학” 등 문학단체의 시인과 문우들, 시인의 향우와 동창생 70여 명이 연길 한성호텔에 모여 박계옥 시인 시집 출간식을 치렀다. 박계옥 시인은 순수한 농민 출신으로서 20여 년간 기층 부련, 당위, 공회 등 일터에서 당차게 일해온 여성이다. 순탄치 않은 생활 경력과 체험을 시인은 퇴직 후 4년 남짓한 동안에 200여 수의 시로 승화
문화·문학
이준실
2024.03.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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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과 ‘금오신화 金鰲新話조선 후기17세기부터 소설의 창작이 활발해지고 독자층도 넓어져 18, 19세기는 소설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질적、양적인 발달을 이룩하였다. 한국 문학사에서 근대적 의미의 소설이 창작된 것은 몽유계 소설인 “금오신화金鰲新話”의 출현이다. 매월당 梅月堂 김시습 金時習은 민간에 전해오는 설화를 모티브로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과 허구를 활용해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 金鰲新話” 를 세상에 내놓았다. 최초로 소설적인 구성을 갖춘 “금오신화 金鰲新話”는 한국 전기체 소설 傳奇體小說 의 효시로 불리우고 있다.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3.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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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김창권 수필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그나라에서 위대한 역사적 업적이 있는 인물들을 화페의 도안으로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정치적 지도자나 독립운동가나 과학연구일군、예술가、문학가 등 미래를 지향하여 헌신한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그 례이다.화폐는 물물교환을 대체하여 거래를 편하게 하는 결제수단으로서 한국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사용됐다고 한다. 대통령에서 최하층의 서민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휴대하거니와 거의 매일매시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화페에 대한 인지도도 날따라 높아가는 동시에 화페도안내용 즉 인물이나 화면설계에도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3.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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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과 함께 하는 한중일 교류 협력 네트워킹》 나의 60년 방송인생글 / 김선녀(중국 연변) [동북아신문=석서아 기자] 2021년 9월의 어느날, 연길시흥안소학교에서 조선어문을 가르치는 최선생한테서 조선어문시간이 일주일에 2교시 밖에 안되여 많은 조선족애들이 한족학교로 전학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였다. 내 나이 여든한살, 이 나이에 무슨 일을 할 수 있단말인가?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며칠째 밤잠을 설쳤고 밥맛도 없어 끼니도 챙기네마네 했다.하지만 그게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았고 나라도 뭔가 마지막 끈이라도
문화·문학
석서아 기자
2024.03.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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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比明)의 '现代禅诗精选'출판에 즈음하여 이동렬 도서출판 바닷바람 발행인/재한동포작가협회장 에서는 중국 항주에 살고 있는 유명한 시인 비명(比明)의 선시(禪詩) 100수를 번역(詩譯 최옥란 박사)해서 곧 출판하게 된다. 최근 그는 고향 항주를 위해 사람들에게 “허선이 꽃도 선물하고 사랑을 축복한다(许仙送花,祝福爱情)"라는 시선(詩仙)같이 풍류적이고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다. 그럼 무엇을 선(禪)이라고 하는가? 선은 범어의 '드야니(dhyana 禪那)'라고 하는 말을 음역으로 표기한 것인데, 이것이 한자로 옮겨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3.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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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57호] 아픔포갰던 마음을 풀고끝내 터뜨리는 눈물그 작은 방울방울에엉엉 들려오는 황소 울음소리 비 오는 날 등산을 하는데 솔잎에 대롱대롱 맺힌 빗방울이 시선을 끌었다. 떨어질 듯 말 듯 하면서 매달려있는 빗방울을 바라보노라니 뾰족하고 모질 것 같은 솔잎도 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이 살면서 누군들 아픔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파도 울 수 없고 참다가 뒤에서 엉엉 우는 때도 있으리라 생각하니 그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누구나 한두 번쯤은 참고 참았던 눈물을 혼자
동포문단
최춘란
2024.03.23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