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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김포국제공항의 로비에서 정준태는 창호를 기다리고있었다. 창호가 들어서는것을 보고 웃으면서 손을 들었다. 한손에 짐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짐을 끌고있었기에 창호는 허리를 굽혀보이는것으로 인사를 받았다. 정준태가 창호쪽으로 걸어왔다. 그의 옆에 서있던 녀자도 정준태를 따르고있었다. 사모님인가?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 젊어보였고 다른 사람으로 보자니 사이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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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창호는 수림속을 헤메고있었다. 가고가도 끝없는 밀림, 한고개를 넘고 또 한고개를 넘고 그래도 숲은 끝날줄을 몰랐다.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멀리 아득히 펼쳐진 평야가 보였다. 창호는 죽기내기로 산을 내려 평야로 달려갔다. 목이 말랐다. 그곳에 물이 있을것 같았다. 둥둥 몸이 하늘공중으로 뜨기 시작했다. 창호는 새가 되여 평야로 날아갔다. 아찔하게 몸이 추락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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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남북녀라고 했던가? 정준태사장은 참으로 잘생긴 남자라고 할만큼 멋진 남자였다. 얼굴도 풋풋하게 넓었고 체격도 보기 좋게 우람졌다. 실한편이였지만 비대하지 않았고 자주 골프를 하는 사람답게 피부도 적당히 타있었다. 성숙한 녀자라면 한번쯤은 안겨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질만한, 자상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남자다운 거칠음을 잃지 않는 그런 타입의 남자였다.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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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1경부고속로로를 따라 승용차는 미끌어져가고있었다. 한국, 이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였다. 중국 조선족으로 이름이 지어져있는 창호에게는 이 땅이 다정하면서도 낯설은, 이중의 마음을 지니지 않으면 안되도록 하는 땅이였다. 정준태사장은 차를 운전하면서 우리 대한민국, 우리 대한민국하면서 쉴새없이 말을 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닦으면서 있었던 일화와 박정희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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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를 만나 하는 사랑, 창호는 자기로서도 이 격정이 언제인가 자기를 불태워 훼멸을 초래할것이라는 위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걷잡을수 없었다. 끌리고 끌려가는 마음을 다잡을 힘이 없었다. 경희는 하나의 마력의 존재였다.경희와 헤여져 오랜 시간이 지났다. 편지로 하는 사랑에는 한계가 있었다. 경희에 대한 그리움으로 미칠것만 같았다. 꿈속에서조차 경희와 정사를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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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북경역은 언제나 그렇듯이 혼잡하고 소란스러웠다. 여기에서는 중국의 성소재지로 가는 모든 시발렬차가 있었다. 남으로 북으로, 동으로 서에로, 그리고 동서남북에서 모여온 사람들이 서로 비비고 서로를 구경하면서 투덜거리고있었다. 누구나 누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관심이 없었고 다만 자기들이 타야 할 렬차시간에만 관심이 있었다. 초여름 해빛이 역전광장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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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이가 일어서며 창호에게 말했다. 잠간이 지나 전화를 받고난 동현이가 빠른 걸음으로 창호에게로 다가왔다. 창호는 경희의 전남편이였던 박수일을 만나는것이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있었다. 그날 처음 경희를 만나던 날 만나고 후에 몇번 더 만난 일이 있기는 했지만 언제나 만남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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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5 3 창호의 전화를 받으며 동현이는 화를 내고있었다. 창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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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4 저녁은 사천료리로 하자고 결정이 되여 그들은 북경에서 소문이 나있다는 사천료리집으로 갔다. 상호가 랄매자(辣妹子)라는, 우리말로는 우습게만 들리는 음식점이였다. 사천료리 특유의 알싸한 냄새가 가득한, 붉은색 위주로의 인터리어를 한 음식점은 고객들로 만원이였다. 사전 예약이 되여있었기에 그들은 쉽게 좌석을 차지할수 있었다. 식당서빙이 왔다.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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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3 2 프로펠라가 바람을 잡으며 악을 쓰기 시작하자 40인승 경형려객기가 활주로를 미끌기 시작했다. 발동기의 폭음에 귀가 멍멍해지고 오장육부가 얼떨떨해지도록 기체가 떨렸다. 활주로를 질주하던 비행기는 갑자기 기체를 건뜩 들리더니 하늘공중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자 수천리 화북평원의 대지가 끝도 없이 안겨왔다. 파르스름한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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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관스님이 묵묵히 술사발을 내밀었다. 둥그런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눈길에는 우유빛의 부드러움같은것이 감돌고이있었다.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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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1 ▲ 우광훈: 1954년 생. 중국 길림성 연길에서 출생. 연변대 학 조문학부 문학반 졸 업. 현재 연변작가협회 창작련락부 주임. 길림성정치협상위원회 제 9기, 10기 위원. 단편소설 으로 문단데뷔. 창작집으로 , . 장편소설 중국작가협회 제6기 소수민족문학 준마상 수상, 길림성정부 제6기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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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색무한(女色无限)46 태자현은 평민으로 페기된후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되였다. 감옥으로 들어가기전에 감옥관이 리현에게 무슨 할 말이 없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태자현은 넓고도 아득한 하늘을 쳐다보며 물었다. 지금 누가 태자인가? 태자현의 동생인 영왕철이옵나이다. 감옥관이 대답했다. 리현은 비장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탄식했다. 어머니, 어머니는 나의 어머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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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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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힐듯한 침묵이 한동안 흘렀다. 이윽고 무측천의 절망적인 웨침소리가 태자현의 귀청을 때렸다. 리현! 태자현의 말이 너무나도 귀에 거슬리나이다. 이 무후의 아들들은 모두 효성스럽 지 못하고 친근하지 않나이다. 무측천의 성난 울부짖음은 조용하고 넓디넓은 후궁에서 오래도록 메아리쳤다. 이 무후가 태자들을 정성 다해 키운것이 잘못되였나이까? 무측천은 슬픈 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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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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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 리현은 누구를 부르는지 몰라 어리벙벙해있다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다급히 손을 걷 어들였다. 그는 머리를 들어 무측천을 바라보았다. 태자! 무측천이 또 불렀다. 리현은 역시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는 자기가 이미 태자로 된것을 잊어버렸다. 그러 면서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저를 부… 부르셨나이까? 리현은 형님의 유체에서 눈길을 떼며 무측천에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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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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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공기는 숨막힐듯 팽팽해졌다. 모자간은 한동안 서로 쳐다보며 서있었다. 무측천은 아들을 낯선 사람 보듯이 날카로운 눈길로 쏘아보았다. 결과는 인젠 불보듯 빤했다. 태자홍은 락양의 화벽궁에서 위국부인과 똑같은 착오를 범 했다. 그는 결국 무언가 잘못 먹고 숨졌다. 그의 시체를 드러낼 때 고종은 너무도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 한동안 목석처럼 굳어졌다. 락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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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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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태자홍은 어머니인 무황후앞에 서있다. 태자홍의 표정은 아주 이상야릇해보였다. 공손한듯하면서도 그 어딘가 랭정한 표정이 어려있었다. 무측천은 룡포 한견지를 손에 들고 서서 아들에게 입어보라고 했다. 태자. 어서 내앞으로 오시옵소서. 그러나 태자홍은 선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룡포를 보면서 말했다. 무황후, 이것은 룡포이나이다. 태자, 룡포가 틀림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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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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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측천이 허경종에게 말했다. 이 세상 그 어떤 법규라도 영원히 고정불변한것이 없나이다. 그 누가 이 법규를 감히 건드리고 개변시키려 한다면 꼭 변화기 마련이나이다. 그것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적 응력이 아주 강하기에 새로운 법규가 나오면 인츰 습관될수 있기때문이나이다. 이 무씨도 이런 면에서 례외가 아니옵나이다. 무측천은 어명을 내려 년호를 상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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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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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국부인은 조정으로 돌아온후 어느 한차례 성대한 연회에서 죽었다. 위국부인의 돌연적인 죽음은 고종을 자리에 드러눕게 했다. 고종은 온 저녁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고 뜬눈으로 날 밝을 때까지 밤을 지새웠다. 고종은 이미 싸늘해진 위국부인을 한사코 끌어안고있었다. 그는 이 아릿다운 처녀가 아직도 은은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춤추고있는듯했다. 무황후가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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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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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례식은 계획대로 거행되였다. 군사요지를 수비하는 관원들을 제외하고 소유의 왕공대신들이 다 참여하였다. 그리고 인도, 장북, 일본, 고려, 등 관방대표와 각 부락의 수상들도 왔기에 례식은 그야말로 흥성흥성했고 방대했다. 들끓는 례식에는 오색찬란한 기발이 펄펄 휘날렸고 붉은 술을 단 창들이 숲을 이루었다. 대형의식은 사흘동안 진행되게 규정했는데 크게 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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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