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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빛푸르던 속삭임은 힘담없이 퍼르퍼르그래도 천상 엄니 흰 오리는 무구한 빛길손은 홀림길에서 단풍 숲을 즐기랴목꼬리 아스라한 생시를 돌개치면사늑히 사박사박 잔디 밟는 엄니 보리푸서리 섧고 난 후로 흥그런 날 오리라피날레(Finale) 빛으로 채도 명암 느끼는 양땅과 바다 하늘 음역으로그대 노래 들어보랴기타를 치거나냅다 드럼 쳐 산마루에 오르면저 먼 수평선, 어릴 적 종이배를 보리라해변 갈대의 춤에 선율 실은꿈길 따라 고향역에 이르면우주는 빅뱅(big bang)으로 크게 웃지우(宇) 하하,따로인 듯 하나로 화음 이룰 그대여돛을 새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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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종 흡입력 좋은 입으로 무형의 죄를 먹은 사람들이 노을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데요사실은 지구가 편도염 때문에 목젖이 부은 겁니다노동자 임금을 빨아먹은 빨대가어쩌면 저렇게 당당하게 떠다닐 수 있을까요?속이 빈 것은 요란합니다빨리 취하고 싶은 사람은 소주를 마실 때 빨대를 꽂기도 하지요취하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 불법에도 과감해집니다고래가 죽었다는 보고서를 먹이사슬이 바뀌었다는 말로 이해하면포식자가 빨대인 것을 알게 됩니다빨대가 독해지면 끝을 벼리고 막 달려드는데요한 구의 고래 시신이 해변으로 떠밀려올 때지구 목구멍이 원숭이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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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간장 꼬불탕꼬불탕 긴 고랑을 살았던 콩간간이 빛 빨간 고추녹아든 간장독마알간 하늘에 비치는동동 뜨는밭고랑 이야기따가운 볕낫질로 상념들은 잘리고 또 잘리고장단지 열어보면단단한 액만 남아깊게 고인 생명의 빛머금은 빛살이 반짝거리는 게 보인다바람에 말린 흔적이 바삭거린다색연필 아무나 들어설 수 없는 나의 책상깨끗하게 정리해놓으면정갈하게 차려입은 그대가 들어온다어젯밤처럼정성껏 색연필을 깎고꽃그림을 그렸다깊은 밤까지 그려색으로 향기가 가득하였다그 사람은 그랬나보다사각사각 밤을 깎아꽃을 그리고 다듬는 동안내 손을 놓은 적이 없었나보다담쟁이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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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비진도 몽돌 밭 산호 빛 바다 에메랄드그린 울창한 동백나무 가지 깨우며 가파른 해안 절벽 위로 기암괴석 둘러싸인 신비의 바닷가 해풍을 즐기고 매력에 빠진 젊은이들바닷바람이 콧잔등 간 지리고 바위에 걸터앉아 절벽사이로 부딪히는 파도소리 그래도 어둠을 밝히는 불빛사이로자갈해변이 펼친 이국적인 작은 섬물안개 넘나들고 탁 트인 하얀 별장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쉼터!아름다운 미모가 눈에 띈 바람에 날린 코끝을 스치는 향! 너를 향한 여인의 손짓을 여로의 운치를 더해준다 에메랄드 빛 산호 빛 해변 가 바다 속 무늬는 꽃처럼 아름다워 세계인들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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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1 밟혀도 짓밟혀도눈물 한 방울 없다.아득한 밭이랑의 땡볕거친 비바람 온몸으로 막아선 아름다운 그늘이었다가살은 닳아 뼈마디 훤히 내보인삶의 무게 말없이 말아 쥔 내 어머니의 분신 희망 사항 짐승도 발이 묶인 설원 한 곳을 끌고 나와기척 없는 평지 어딘가에 묶어놓고북극해 에스키모족의 이글루나 인디언의 티피(tipee)하나 지어 놓고지상의 비명을 어루만지며하얀 밥을 짓고 싶다 불멸의 지평에서 피어오르는 오로라 그 아래 별을 덮고 자다가당신이 오는 신호음이 울리면나는당신 쪽으로스노우보트에 깃발을 달겠다. 마지막 동행 먼지 탁탁 털고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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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 이래서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는가. 보통 살아있을 것 같지 않는 담쟁이 줄기에 눈길이 닿는다. 막 나온 새순은 깨끗이 빨아서 붓걸이에 걸어 놓은 작은 붓 같기도 하고, 참새 혀 같기도 하다. 딱딱한 시멘트 벽 표면에 발판을 이용하여 담쟁이줄기가 착 붙어있다. 손으로 건드려 보았다. 살아가려는 애착이 손끝에 전해온다. 생명을 이어가기위해 벽을 손끝으로 움켜쥐며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처절하기까지 하다. 이런 모습에서 나는 잔인함을 느꼈다. 역설적으로 보면 경이감을 느꼈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인근 언덕위에 있는 고등학교담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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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하네 몸은 욕심을 내어 살라 하고마음은 선을 쫓아 살라 하네시간은 앞만 보고 달리라고 하고마음의 시간은 뒤도 돌아보며 쉬어 가라하네경쟁은 1등만 하라 하고선의의 경쟁은 승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살라 하네인생의 종착역에도끝없는 욕심은 앞만 향해 내달리라고 하고선한 마음은 아낌없이, 남김없이 베풀며 살라하네 이런 마음이 할 수 있음에 감사를줄 수 있음에 감사를나눔에 기쁨을함께 함에 행복을 마음가는 곳에 사랑을 옮기는 걸음, 걸음에 용기를내일에 희망을먼 훗날에 소망을나를 볼땐 반성을남을 볼땐 칭찬을 울타리 벽돌한 장 한 장이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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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시인 송일석 아호「유일(維一)」/ 필명「그루」 시집『일송 그의 삶 그리고 시』의 저자□ 애향시병풍처럼 펼쳐진 뒷동산은하수가 총총히 빛나던새근새근 잠이 든나의 초가집이여논두렁 밭두렁즐비한 줄을 꿰듯 앉은 마을꼬끼오 울어대는우리 집 수탉 나팔수부엌에는 어머니아궁이 불 지피며따다닥 따다닥 나무타는 소리정겹게 들리고구수하게 밥 익어가는 소리내 코 자극 하네저 멀리 들리는소쩍새 울음소리화음을 넣어주는뻐꾸기 소리 소리들처마 끝 맑은 고드름사계절 포근한 엄마품 초가집 - 애향시 ‘사계절 포근한 초가집’ 전문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도시 대
특별기획
김우영 작가
2021.03.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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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의 찬가를 들으며긴 겨울잠 깬 봄바람나뭇가지를 보듬으면나무는 춤을 추며 봄을 노래한다양지바른 개나리울뿅뿅 샛노란 병아리 떼 합창속초록은 짙어가고 있다토담 밑 고양이는 새끼품고오수 즐기고새끼 찾는 어미 소의 간절함산울림으로 퍼져나가참새 떼 높이 올라 군무 이룬다새참 이고 가는 꼬부랑 아낙네 구름밭뭉게구름 피어나고,누렁이 한 마리 쫄랑쫄랑 주인 따라가고 있다씨 뿌리는 농부의 등 뒤로 저녁놀 짙어 올 때교회의 종소리가 안식을 부르면올망졸망 산골 마을저녁연기 모락모락구수한 된장국 냄새피곤한 하루가 저물고창호 넘어 촛불에 그려지는 부부
특별기획
김우영 작가
2021.03.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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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쾌청의왕(義王)’을 위하여 애 쓰는 한홍선 자원봉사자) 경기도 의왕시(義王市)는 대한민국 경기도 중남부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 안양시와 군포시, 북쪽으로 과천시, 동쪽으로 성남시와 용인시, 남쪽으로 수원시와 안산시와 인접한다. 조선시대에는 경기도 광주군 의곡면과 왕륜면이었다. 그 후 수원시와 화성군, 시흥군으로 통합되었다가 1989년 지금의 의왕시로 자리매김 되었다. 21세기 수도권 일류도시 경기 ‘쾌청의왕(義王)’을 지향하는 의왕시는 6만 2천 세대에 16만여 명의 시민이 거주하는 53.987km² 면적의 아담하며 맑은
특별기획
김우영 작가
2021.03.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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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세계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과 독일의 화이자, 미국의 얀센, 모더나, 노바벡스 등을 비롯해 러시아의 스푸트니V, 중국의 시노팜·시노백 등이 개발돼 이미 접종됐거나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같은 백신 종류에 따라 보관 온도와 접종 간격, 접종 횟수, 유통 등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쉽게 물러설 조짐을 보이지 않자 선진국들은 너도나도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으로 접종
특별기획
동북아신문
2021.03.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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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이완규 자원봉사자) □ 역사의 그윽한 묵향 문화중심지 공주 충청남도 공주시(公州市)는 태백산맥 오대산(五臺山)에서 갈라져 충북의 북부와 충남 중앙 남서 방향으로 뻗은 차령산맥(車嶺山脈)의 남동쪽에 있다. 공주시 가운데로 충청의 맥류(脈流)로 불리는 금강(錦江)이 흐르고 백제역사의 그윽한 묵향 문화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한강 유역의 위례성을 백제가 국가중흥을 위해 475년 웅진(현 공주)에 천도하면서 사비(현 부여)로 옮기는 538년까지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다. 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등 백제역사 유적지구가 유네스코
특별기획
김우영 작가
2021.03.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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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공주경찰서 심은석 서장)(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충남 공주 공산성)□ 따스한 봄날이게 하소서아득한 날선조님들 간절한 소원으로 쌓인여기는 충남 공주 공산성저 멀리 정안평야를 덮은안개구름에 질주하는 황소 떼지축을 깨우는따스한 봄날이게 하소서반도의 허리를 감싸안은숨결모여 비단 금강가비 바람 찬서리오랜세월 지켜온 충남공주경찰가족앞선이 걸음마다 뒤 따르며영겁의 세월동안 쌓아온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따스한 봄날이 올 제가장 낮은 곳에서가장 어두운 곳에서가장 추운 곳에서천둥같은 폭풍우, 거친 눈보라에도따뜻한 가슴을 갖게 하소서아!저
특별기획
김우영 작가
2021.03.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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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처서가 지나니 무더웠던 날씨도 제법 선선해 졌다. 계절이 바뀌자 공원 입구의 계단부터 깔끔하고 새롭게 잘 단장해서 산뜻했다. 더위로 뜸했던 집 근처의 공원에는 아침 일찍부터 운동 삼아 산책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산길을 따라 오르막 길을 평소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우롭게 걸었다.산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니 아담하고 예쁜 정자가 있었다. 정자에 올라 나뭇잎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건강 체조로 준비운동을 하고 주위를 바라보니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다.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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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산 가는 길 인생의 길에는 매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코로나19의 불청객이 나타나 갈 길을 막아버렸다. 날씨는 화창한 봄날 꽃들은 만발하였다. 답답하여 홀로 고덕산을 향하였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십여 년 전에 등산모임에서 다녀온 일이 떠올랐다. 동물원에서 출발하는 1000번의 버스를 집 앞에서 타고 시내를 돌아 좁은 목 약수터 앞에서 내렸다. 시계를 보니 10시를 가리키며 초침은 째깍 째깍 가고 있었다. 나도 뚜벅뚜벅 한걸음씩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옛 추억을 생각하며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표지판에 대승사와 남고사 길이 나타났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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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저것은 도달할 수 없는 영원밤의 장막에서 반짝이는우리들의 피안노란빛으로 푸른빛으로네 눈망울 속에서 헤엄치는 꽃송이 오는 곳 알 수 없고가는 곳 헤아릴 수 없는은하수 저 편에천만 송이 국화가 흩뿌려지다저어새강가에서 물결을 읽습니다목을 세우고 오랜 구름의 기별을 기다립니다넓적한 부리를 저어물속에 얼어붙은상처를 건져 올리다가햇볕 모여앉은 돌팍에살폿이 얹습니다 달 속에 들다 내 오랜 꿈길의 간이역에 내렸습니다외딴 갯마을날은 저물고기억의 나무가 적막의 불을 지피고 있었습니다해의 거죽 같은 밀밭이달 속에 누워 있네요컴컴하게 웅크린 숲이밀밭을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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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떠나다 전주 서남쪽 모퉁이에는 푸른 산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이곳에는 백로들이 날아와 터를 잡고 살았다. 나는 가끔 이곳을 지날 때면 떼거리로 앉아 끼룩끼룩 소리 지르고 날개를 펄럭이는 그들을 바라보며 한동안 넋을 놓았다. 가까이에서 보면 분명 커다란 새이지만 멀리서 보면 내 유년 시절 파란 잎 위에 몽글몽글 핀 목화송이처럼 고왔다. 또 다른 때는 겨울철 소나무 위에 소복이 내렸던 눈이 녹아내리고 조금씩 남아있는 잔설처럼 아련하기도 했다. 어쩌다 목을 길게 내밀고 날개를 펄럭이며 허공을 날 때 그 기세란 가히 주변을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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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애의 기술 “학창시절 내가 쓴 연애편지는 작가 뺨쳤지. ” 오랜만에 만난 초등 동창의 너스레다. “아쉽다 책으로 묶였다면 베스트셀러가 됐을 텐데…” 나는 웃으며 맞장구를 쳐 주었다. 왜 아니겠는가? 사춘기 시절, 누군가로 인해 까닭 없이 가슴이 뛸 때, 상대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필살기. 한 줄 한 줄 밤새워 편지를 썼을 것이다. 썼다 지우기를 수십 번. 편지쓰기 습작은 나날이 필력이 붙었을 것이다. 그런 사랑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글쓰기 실력의 정점도 그즈음 이었음을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가슴앓이 편지를 쓴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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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장학생 점심이나 같이하자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전화를 끊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내가 지금 뭘 꺼내려 하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남편이 시원한 물 한 잔만 달라 한다. ‘그래 맞아, 물을 꺼내려 했지.’ 내일 친구와 점심 먹기로 했다며 물 잔을 건네는데, 태워다 줄 요량으로 어디서 만나느냐 묻는다. 아뿔싸! 식당 이름을 잊었다. 열두시인지, 열두시 반인지 그것마저도 헷갈린다. 바로 메모해 두지 않은 불찰이다.수년 전, 머리가 몹시 아파 서울 큰 병원에서 사진을 찍은 일이 있다. 뇌 말초 혈관이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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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오르고 또 오른다 벼랑이건 담벼락이건 개의치 않는다그가 오르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아무리 척박해도 오르기를 멈추지 않는다그는 혼자가 아니다수백 수천의 동료들과 함께한다앞서거니 뒤서거니 누구랄 것 없이같은 방향으로 오른다서로 손잡고 함께 올라간다천천히 천천히 흠뻑 젖으며 온몸으로 오른다낙오된 동료를 위해 기다렸다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나아간다절망이 아닌 희망을 향해 올라간다돌아설 수 없는 길수직의 벽에 붙어 날을 새우며 푸르름으로 손짓한다손끝으로 알아가는 세상눈부시게 빛날 초원을 기다리며고달프고 힘든 세월을 낮은 포복으로 더
특별기획
정성수
2021.03.08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