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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지난 2012년 12월 초 조룡남(趙龍男)시인과 함께 길림성장백산문예상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2박 3일로 장춘을 다녀오게 되었다. 최근 선생은 중병으로 여러번 병원신세를 졌다고 하지만 오진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건강하고 낙관적이였다. 하루밤은 열차에서, 하룻밤은 자그마한 호텔에서 원로시인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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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문학 창간호가 지난 6월7일에 출간되어 6월16일에 출간기념식을 가졌다. 본지는 창간호 수상작과 기타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그 첫 순서로 수필부문 대상 수상자 정연 선생의 작품을 싣는다. 아직 수필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수필 고유의 틀을 깨고 '집'이란 매개물로 자식들에게 일생을 바쳐오신 '아버지'의 사랑과 위대함을 세태 장편소설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3.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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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김선녀 특약기자= 올해 연초에 내가 세웠던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자신을 오픈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사회와 어울리기”였다.그동안 저녁이면 기업체 출강 때문에 사람들과 만나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은 핑계일 뿐이었다. 외국인으로서 살면서 알게 모르게 누군가를 만나고 어울리는 것을 많이 싫어했던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한국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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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물었다.“벼 한 자루를 찧으면 쌀 반 자루가 된다. 밤 한 봉지를 까면 알밤 반 봉지가 된다. 그러면 밤 100개를 까면 알밤이 몇 개인가요?“학생들은 즉각 “50개요” 하고 외쳤다.선생님은 빙긋이 웃으면서 말했다.“밤 100개를 까면 알밤도 100개가 되지요.”그제서야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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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그리운 사람들 간의 만남은 아름답다. 그러면, 그리움이 수십년 간 가슴에 아련히 남아 있던 사람들 간의 만남은 어떨까? 그것도 어느 날 문뜩... 지난 3월 말께 어느 날, 나는 카카오톡(KakaoTalk)과 중국 워이씬(WeChat)을 통해 무려 25년 만에 수많은 제자들과 격렬한 상봉을 했다. 제자 한 사람이 나의 전화를 알고 퍼뜨린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3.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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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한국 땅에 도착해 짐을 풀고 외국인등록증 신청하고 벼룩시장신문을 이 잡듯이 찾아가며 일자리 구하는 경험은 아마도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설레는 마음에 전화를 해보면 왕초보라 안 되고 비자 때문에 안 되고 연변사람이라서 싫고 한국 실정을 몰라서 안 쓴다는 말도 들어봤을 것이다. 한국에 온 것은 똑같은 행운이겠지만 도착해서 시작되는 길은 천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1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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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내 나이 30대 중반, 한국에 온지도 벌써 5년을 넘어섰다. 신랑, 딸애, 시아버님, 시어머님 모두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혹시 사람들은 우리가족이 돈을 꽤 벌었다 싶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살아보니 돈 모은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다.한국으로의 첫 발걸음은 시어머님이 10년 전에 결혼으로 입국하여 귀화하고 신랑과 나를 초청했다. 20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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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요즘은 5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이처럼 세월이 빨리 흘러서인지 우리 사회도 빨리 움직이는 것 같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절주도 빨라진 것 같다. 모두가 숨 가쁘게 하루를 시작하고 마음의 여유 없이 무언가 원하는 것을 바라고 종종걸음을 걷는 것 같다. 오죽했으면 광고에마저도 빠름, 빠름, 빠름이라고 했겠는가?이런 시대의 흐름을 발맞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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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철 시인, 수필가 [서울=동북아신문]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 바로 옆에는 나지막한 언덕이 있는데 거기에는 나무가 꽤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다. 지금은 신록이 뒤 덥혀 보이지는 않지만 숲속에는 까치가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논산으로 이사 와서 이 회사에 출근한지도 어언 1년이 되어가지만 유달리 내 마음을 빼앗아 가는 것은 아마 저 까치둥지일 것이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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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여행사를 운영한지도 어언간 강산이 한번 바뀔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사장님’이라는 직함보다는 “老师:선생님”라고 부르는데 더 익숙해진 듯하다. 돌이켜보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교사생활을 그만둔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금도 한국회사에 중국어강의를 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2002년 비즈니스비자로 한국에 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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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난지도 어언간 5년이 되여옵니다. 이 5년동안 나는 한시도 아버지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의 그 강인함, 그 정열, 그 끈기, 문학에 대한 그 애착, 우리 자식들에게 보여준 성실하고, 락관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 이 모든 것은 영원한 정신적 유산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아있을 것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3.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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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는 내 생에 喜,怒,哀,樂과 함께 동행한 愛機이다. 부피가 크지 않아서 소지하고 다니기에 간편해서 좋고, 애수적인 음색이 좋다. 회오리 바람같은 삶 속에서 외롭거나 힘겨울 때, 고뇌와 번민으로 밤을 지새울 때가 더러 있다.그 때 하모니카의 선율은 미묘한 영혼의 소리로 실려 잡다한 생각들을 떠나보낸다. 하모니카 소리는 부모님의 애간장을 태우던 나를 위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12.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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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면, 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한적한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 고독한 나그네처럼 외롭고 청승맞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행은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감흥을 방해받지 않아서 좋다. 함께 있는 사람이 없어도 자연은 친구가 되어 준다. 인생은 여행이라고 한다. 인생의 여행길은 되돌아 올 수 없는길이다. 내가 어머니 품속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12.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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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한 마리가 꿀벌 통에 날아왔다.꿀벌들은 당황하여 허둥댄다.몇 마리가 말벌 주위를 맴돌며 윙윙거린다.한두 마리가 말벌에게 덤빈다.그러자 꿀벌들이 너도나도 달려든다.말벌은 커다란 입으로 금방 물어버린다. 꿀벌들은 죽기로 싸워 보지만 당해내지 못한다.덩치로나 힘으로나 꿀벌은 말벌의 상대가 못된다.떼 지어 대들어도 말벌은 쉽게 꿀벌들을 물어 죽인다.시간이 갈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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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선생님, 우리 현주 오늘 미술 준비물 내용이 무엇인지 몰라서 못보냈는데---, 어쩌면 좋지요?” 함경도 사투리가 섞인 현주 엄마의 목소리에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준비해서 현주 미술수업 시킬 터니 걱정 마시고 일 열심히 하세요.” 하고 끊고 나니 지난 신학기 시작하며 중국에서 전학 온 현주가 내 앞에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개학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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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지난 여름방학, 동료교사들과 인천공항 인근의 장봉도 섬으로 여행을 갔다. 올해는 예년보다 무척 더웠지만 바다가 있고 파도가 있으며 하얀 모래와 갈매기의 날개 짓에 교실에서 쌓인 피로가 확 날라 가는 것 같았다. 장봉도는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고 어업보다 농업에 치중하고 주요 농산물로는 쌀·보리·콩·감자·마늘·감자 등의 생산이 많다. 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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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싶은 북녁 형제들을 기다리며 [서울=동북아신문]문민 특약기자= 주말이면 즐겨 찾는 곳이 있다. 꽉 막힌 빌딩숲을 탈출해 파주 평화누리공원을 향해 가노라면 뻥 뚫린 자유로에서 느끼는 그 자유는 이루 형언할 수 없다. 그러나 시원한 활주로 같은 자유로의 자유도 잠깐. 자유로를 한참 신나게 달리다 보면 ‘판문점’이란 커다란 교통표지를 끝으로 더 이상 갈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2.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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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두만강 여울소리 마주 들려오는 서쪽기슭, 주렁주렁 오얏이 무르익은 언덕에 남향하고 앉은 오붓한 마을이 있다. 이 마을 동구 밖을 마주하고 나의 집이 있는데 토담으로 둘러진 동쪽절반에 해마다 할머니께서 박을 심으셨다. 지금은 어머니께서 소담하게 피어난 하얀 박꽃 속에 할머니의 염원을 기리며 박꽃을 가꾸고 계신다.내가 온다는 기별을 받고 하루
문화·문학
송미자
201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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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어릴 적부터 나는 코가 예민했다. 한번 맡아본 냄새는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냄새나 향기를 떠올리며 나는 그때 그 시절의 달콤한 추억에 빠지곤 한다. 내가 가장 오래 기억하고 있는 냄새는 아마 엄마 몸에서 나는 체취였으리라. 젖 먹던 기억은 없었으나 젖내에 가까운, 부드러운 살결 사이로 은은히 풍겨 나오는 그 냄새는 아마도 나를 낳아준 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2.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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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미안해요, 사랑해요” 말 한마디 제대로 드리지 못 한 채 울 엄마 너무 쓸쓸히 총망히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아, 이 딸이 어쩜 이다지도 인색했을까요? 가슴을 쥐어뜯고 통곡해도 돌아 올 수 없는 엄마입니다. 엄만 저를 잉태해서부터 많은걸 주시고주시고 또 주셔서 항상 넘쳤습니다. 가시는 날까지 연약한 이 딸 걱정에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2.02.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