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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옛 시골에서는 김치를 담그는 날도 잔치집 못지 않게 흥성거렸었다. 김치독을 씻어 마당끝에 대기시켜놓고 간밤에 담근, 초절이가 맞춤하게 된 배추를 건져 맑은 물에 헹구어 물기를 찌우고 찹쌀죽을 곱게 쑤어 양념을 재우고 본격적으로 김치 버무리는 일이 진행되였다. 버무리는 절차만은 뭇아낙네들의 손을 빌어야 해넘어가기전에 김치잔치가 끝날수 있을만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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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못지않게 돈 많은 초심이라는 젊은 부자가 있었다.근데 그는 단지 돈 많다는 것만으로는 그렇게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그의 유일한 낙은 사냥하는 것이었다. 사냥할 때면 온 세상을 다 얻는 기분이었다.어느 날 초심은 큰 결단을 내렸다. 모든 걸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사냥꾼들과 어울리면서 사냥꾼으로 살기로 작심했다.그는 부자로서의 모든 걸 철저히 버렸고,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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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지난 가을의 어느날 오후 아내와 함께 심심풀이삼아 콩이삭주으러 나간적 있다. 한꼬투리 한꼬투리 이삭줏는일이 보기에는 별로 힘들어보이지 않지만 결코 그런게 아니였다.겨우 한나절을 줏고 돌아왔는데 저녁을 먹고나니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지 늘하던 저녁산보도 나가지 못하고 저녁술놓기 바쁘게 졸다가 여섯시반이 못되여 자리에 드러누운것이 아예 잠들어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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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이런 이야기가 있다. 초청을 받고 미국방문을 간 한 여작가는 뉴욕거리에서 꽃을 팔고있는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할머니는 낡고 해진 옷을 입고있었는데 몸이 몹시 허약해보였다.하지만 얼굴에서는 행복감이 차넘쳤다. 여작가는 꽃 한송이를 사면서 말했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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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밥상을 마주하고 앉고보면 가끔 색다른 음식이 눈에 띄인다.그래서 내가 의아한 눈길로 안해를 보면 안해는 해석한다.이건 누구네가 가져다준것이라고.그러면서 나의 눈치를 본다.나란 놈이 괴벽한 성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남의 집에서 날라온 음식을 먹기 싫어하는것이다.어쩐지 어떤 집에서 가져온 음식은 좀 께름한 느낌이 든다.안받겠다는데 기어이 주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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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중국문화대혁명의 특산이라할가 1966년은 전국적으로 홍위병열이 일었다。모택동주석의 접견을 받으러 수천수만의 대중학교 홍위병들이 북경을 향해 대장정을 했는데 그들은 처음엔 도보로 걷다가 후에는 시간이 늦어 미처 접견을 받지못할가봐 아예 자동차나 기차를 갈아타고 북경으로 갔다. 그때 겨우 열두살인 나는 흑룡강성상지현 모아산공사 삼련소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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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전쟁 직후 대구에서 발표한 이 노래는 손로원 작시 박시춘 작곡에 백설희가 불렀다.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한다. 시인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난다 긴다 하는 가수들도 저마다 조금씩 다른 자기 버전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나는 그 가운데 '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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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나는 운좋게도 중국과 평양과 서울을 내 집처럼 다닌다. 아니 내 집 '처럼'이란 표현을 쓰고 보니 마음이 이상하다. 셋 다 내 집이고 또 아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집이 많아서 오히려 어느 곳에도 안유할 수 없는 것이 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마음은 세 곳에 심어져 있다. 중국인들 속에서는 조선인이나 한국인 대접을 받고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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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얼어붙었던 겨울 나그네가 몸을 풀어 버리는 계절이 오면 나는 진한 그리움에 젖어든다.진달래가 만발 했던 고향집 뒷산이 그립고, 노란 유기가 반질반질 하던 엄마의 구들이 그립다. 그리고 그 구들에 엎드려 보들레르, 랭보, 마리로랑생, 플로베르의 시를 읊다가 앞마당 해당화 나무가지에서 앉아서 열심히 조잘대는 참새들의 자유에 감동이 되여 그만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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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전에 중국에서는 농촌학교마다에 민영교원들이 있었다. 농촌교육의 중임을 떠메고 학교 발전을 위해 땀동이를 쏟아온 민영교원들이였다. 나 역시 30년 교원생애에서 장장 14년을 민영교원으로 일해왔었다. 그러면서도 담임교원으로, 교도주임으로 열심히 일해왔고 나중에는 시골학교의 교장직까지 맡기도 했었다. 그러다 후에 정식교원으로 신분이 변해서야 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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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지금으로부터 42년전, 아버지께서 병으로 세상 뜬 후의 그해 겨울방학이였다. 둘째형님이 생산대일에 날마다 다니다보니 집의 땔나무는 응당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한 나는 방학첫날부터 쪽발구를 끌고 나무하러 다녔다.열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쪽발구로 땔나무를 해왔던 나라 땔나무하는 일이 손에 올랐다. 나는 낫나무고 장작나무고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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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꽃샘 추위를 이겨내고 피여나는 개나리는 더욱더 화사한 노랑빛으로 담장너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만산자락 가득가득 모여있는 핑크빛 진달래는 사람들에게 끈끈한 정을 연상케 한다. 그 와중에서도 길가에 아니면 누구네 담장높이를 훌쩍 넘어선 고고한 목련은 순백의 기상을 뽑내며 눈이 시리도록 예쁜 자태로 넋을 놓고 바라보게 한다. 봄에 피여나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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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인류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일본이 보여줬고, 일본의 시민의식은 인류정신의 진화를 보여줬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일본의 시민의식에 대한 극찬이다. 사상 최악의 강진과 쓰나미 및 원전 폭발 속에서 날로 증가되는 일본의 지진해일 피해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있는 가운데, 일본인의 침착한 대응과 질서 및 시민의식이 부각되고 있다. 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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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나는 오늘 아내와 다투었다. 모처럼 쉬는 날 늦잠 자고 일어나 tv뉴스를 보려고 하는데 아내는 벌써 아침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다. 내가 뉴스를 보자고 했지만 아내는 못 들었는지 여전히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있다. 나는 짜증이 나서 리모콘을 내놓으라고 아내에게 소리쳤다. 아내는 쉬는 날에 드라마도 마음대로 보지 못하게 하느냐하면서 나에게 불만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1.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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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애[서울=동북아신문]마침내 이사를 끝냈다. 결혼생활 30 여년에 이르는 중년세대 누구나 마찬가지로 우리도 신접살림 셋방살이부터 시작하여 오늘 새 아파트에 들기까지 얼마나 많이 이삿짐을 싸고 풀었는지 모른다. 물독과 쌀독 몇개에 이부자리와 옷 꾸러미 한보따리… 손수레나 작은 밀차에 모두 실어도 헐렁한 구석이 많던 때가 햇내기살림시절이였다면 3
문화·문학
송은영 특약기자
2011.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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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음 별이 어둠을 쪼아먹다가 파리해진 슬픈 밤입니다. 허수아비처럼 텅 빈 가슴에 그만이 충만합니다. 그의 얼굴과 그 얼굴에 어린 미소와 그의 목소리와 그 목소리가 담긴 말씀과 그의 몸짓과 그 몸짓에 배인 체취와…크게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런데 그 이름 석자가 그토록 생소하게 낯설었습니다. 아주 짧은 혼란이 왔습니다. 만날수 없어 볼수도 만질수도
문화·문학
송은영 특약기자
2011.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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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조선족력사문화동호회 담사시에 찍은 사진 국경절 날 화룡 누님네 집에 모여 어머님 3년제를 무난히 지내고 이튼날 형제들과 작별하면서 우리부부는 내가 세상에 고고성을 울리며 태줄을 묻은 고향, 아직 고향의 어느 산 언덕에 아버지가 외롭고 쓸쓸하게 누워 있는 그 곳, 그곳으로 찾아 떠났다. 딸과 함께 갔더라면 더 좋았으련만 사업때문에 어쩔수없이 딸은 그냥
문화·문학
김정섭
201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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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길거리 음식인 김밥∙어묵∙떡볶이처럼, 한국보다 유난히 싼 중국 맥주와 먹었던 양꼬치의 맛을 중국여행 또는 중국생활의 추억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 중국 유학시절, 다른 양고기요리는 못 먹어도 양꼬치가 갖는 중독성(?)으로 인해 필자 역시 여럿이 어울려 길거리에서나 값싼 대학가 술집에서 양꼬치를 꽤나 즐겨 먹었고, 귀국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0.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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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은 나 혼자라 해도 쓸쓸하지를 않다. 아들애의 설 인사면은 충분했다. 하여 나도 자식 된 도리 때문에 친정에 전화를 했더니 기분들이 흥실덩실했다. 총지휘에 나선 팔십 고령을 넘으신 어머니의 목소리, 낡은 녹음기에서 흐르는 경쾌한 음악소리, 오래된 그릇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커다란 가마솥 뚜껑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소리, 부엌아궁이에서 장작이 탁탁
문화·문학
송은영 특약기자
2010.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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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을 하늘 아름다운 날엔 나는, 문득 내가 그리워진다. 한번쯤 나를 돌아다보고 싶어진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 온 시간들 속에서 지금의 나의 모습과 앞으로 더 많이 살아야 할 나의 모습에 대해 이토록 가을 바람 투명한 날엔 진지하게 물어 보고 싶어진다. 나 누구냐고, 나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거냐고 언제 부턴가 나는 매년 가을 하늘이 깊어지는 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0.09.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