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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이 책은 용인에서 포은 종손으로 태어나 일제강점기 말기에 강제로 일본군 학병으로 끌려갔다 학병 탈출 1호가 된 고철 정철수 선생의 격랑의 생애를 집대성한 책이다. 정철수 선생은 일제강점기와 항일투쟁, 반우파 운동과 문화대혁명 등 우리나라와 중국 대륙에서 벌어진 격변을 온몸으로 겪으며, 피와 땀, 눈물과 한숨으로 모진 세월을 견뎠다. 그래서 그의 일대기는 곧 한국과 중국의 현대사를 압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 그는 민족애로 피끓는 항일투사에서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극작가로, 다시 패망 후 버려진 일본인 수백 명의 목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3.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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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41호] -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1) 행복이란서로 다른곳을 바라보아도 마음은 하나 2) 가족미운 정 고운 정에 울고 웃다가난 어깨 내어주고넌 눈물 닦아주며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닮아가고 있었다 3) 마성의 꽃그 한점을 위해부서지고 넘어지고 또 일어선다이제 곧활활 타오를 것만 같은 4) 우리는 하나아무리 쪼개봐도너 안에 내가 있고내 안에 너가 있지 5) 삶의 현장아프다고 힘들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혼자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니까 6) 슬픈 계절툭 떨어져 앉는다 내 옆에 살며시말없
동포문단
최춘란
2023.03.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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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황제ㅡ 38절 즈음에 변창렬 여자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남자들은 흔히 잡생각을 하게 된다남자가 애 낳고남자가 치마를 입고격에 맞지 않는다여자가 없으면남자들은 기가 죽는다아니남자라는 말도 없을 거다남자는 시뚝하는 버릇이 있다그것도 여자들 앞에코가 꺾이고 나서야두다리가 떨리는 걸 안다거리에 풀이 꺾인 남자들이노숙자가 되는 풍경이 떠오른다거지인지 병신인지상상만 해도 알만하다하느님이 없는 신도나혼이 없는 강시나여자 없는 세상이나 뭐 다를까평등이란 말이 나온후평등을 릉가한 여자남자는 신하가 되였다여자가 없으면해가 떠도 어둠인 꽃이 없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3.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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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1974년 3월 돌아가셨으니 49년, 거의 반세기가 지났다. 필자는 요즈음 신문 칼럼을 주로 글로벌 시대와 다문화와 관련한 주제들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시대 역사 관련 책을 여러 권 집필했다. 예전부터 부모님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지만 자료수집 한계의 어려움이 있어 미루어 왔다. 따라서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는 어릴적 주위에서 들었던 이야기에 의존해서 쓸 수밖에 없다. 어머니에 대한 글을 쓰고 싶은 강한 동기부여는 어릴적 아버지는 “뿌리를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필자에게 자주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뿌리’는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3.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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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0호]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붉은 숨/ 심송화뜨겁게 깊게 한 겹 한 겹 토해냈더니 시린 추위도 비켜간다 무너진 균형/ 이준실흐린 눈 하나 사라진 귀 무성한 입 세상이 소란해진 이유를 알겠다 판화/ 이초선아주 잘 다져진 사회적 관계...... 내일은 입춘/ 황정혜누구의 부름일까탱탱히 고른 기타줄 위에바야흐로 튕겨 오를봄의 소나타귀 기울여지는 사랑 나무/ 김동휘마음의 정원에 뿌려진사랑의 씨앗나무로 커갑니다 빗장을 풀다/ 김순자노크도 없이 찾아와 흔들어 깨우네 눈빛만 봐도 충분해 벙그는 입가에 번지는 미소 시니어즈/ 김
동포문단
최춘란
2023.03.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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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39호] 어떤 풍경뿌리내린 그곳비틀거리며 찾아가는 그늘대지를 가슴으로 품은 나무이 땅의 기운 걸러푸른 숲 토하네 가족 여행길에서 해발 2000미터 지점의 돌담 위를 휘청이듯 걸어가는 아들의 모습이 자연 속의 하나의 이동하는 점이 되어 렌즈에 들어왔다. 찰나 여러 가지 감정이 스쳤다.열여섯 살 아들에게 펼쳐질 순탄치만 않을 인생길, 그럼에도 두 발로 흙을 딛고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자유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나의 애틋함이었다.끝없이 푸른 꿈을 펼치며 또 누구의
동포문단
최춘란
2023.02.2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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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는 몇달을 앱에서 검색하며 찾아 헤매던 중고 폭스바겐을 드디어 자가 명의로 계약하고 핸들을 잡게 된 날 엄마와 쌍둥이 오빠 길을 동시에 생각했다. 다리 관절이 아파 먼 길 떠나기를 꺼려하는 엄마를 폭스바겐에 태워 아쿠아리움의 살아있는 돌고래를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엄마는 처음 보는 것에 대해 아이처럼 신기해하거나 그닥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고래는 그저 고래고 꽃은 그냥 꽃이었다. 엄마는 고래를 보고 있으면서도 수심 깊은 얼굴에 늘 하던 걱정들을 곱씹을 것이고 꽃 향기를 맡으면서도 지끈지끈 느껴지는 두통에 미간을 한껏 찌푸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2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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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星 장동석 詩人 代表作 모음한편 두 편 詩를 쓰고 詩의 맛을 알고 보니그것을 씹어 삼킬 줄도 알게 된 것이다 오래 묵으면 소중해지는 인삼과 같이 첫입에는 쓰고 거북하지만 내가 씹어낼수록 쌉쌀한 맛, 분분한 향기(香氣)도 오묘하기 짝이 없고 늦게 배운 도독이 밤새는 줄 모른다고, 詩 짓는 맛을 알고 난 뒤부터한밤중 불이 꺼지지 않는 의욕이 넘쳐날 때 그저 눈만 멀뚱멀뚱 고독을 씹어 모진 바람에 영혼까지 쏟아놓고 있구나 오랫동안 詩를 짓고 앉아 수많은 고뇌(苦惱)를 안은 채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나 홀로 이 풍상을 견뎌내면서 저 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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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목련목련때문이었다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백로가 꽃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나는 그 풍경에 홀린듯 비 오는 강따라 무작정 걷고 걸었다그건 긴긴 날의 고독을 날개에 감추고 온 세상을 돌고 돌아 온 삶이었다조용히 한 발로 꿋꿋이 서서 좀 처럼 흔들리지 않는 당신끊임없는 반복과 지겨움을 하얗게 태운 치명적인 문장의 완결지금 나는 온 힘을 다해 당신에게 간다미친 바람으로 읽으며 쏟아 붓는 비로 스며들어헐렁한 시 몇 줄로 출렁대기까지그 각박한 삶의 배경에 푸른 빛 감돌고 붉은 노을 비추는 풍경속으로 자엽자두 나무 아래 긴 침묵 끝에자엽자두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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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억천만년이 세상 어머니들이 흘린 눈물이바다가 되고 소금이 되였나몸과 혼을 갈라 나뉘며 자식을 낳을 때 흘린 진통의 눈물이 어머니로 된 순간부터 눈에서 마르지 않는 이 세상 어머니들의 모정의 눈물이짜디짠 망망한 바다가 되여 출렁이고 파도친다그 눈물의 바다가수많은 싱싱한 해어를 키워주며모든 음식과 반찬을 맛나게 하는 소금을우리 몸의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을 날마다 우리 식탁에 올려준다하늘과 해와 달과 별을 가슴에 품고우리에게 꿈을 실은 배를 띄워주고인생항해의 돛을 펼쳐주는 푸른 꿈의 바다풍진세상의 먼지와 혼탁한 공기를 정화해주며사랑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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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류춘금기자
2023.02.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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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 전 방송통신대 총장 발간사]아시아발전재단(ADF)총서1 (2021)에 이어 ADF총서2 를 발간하게 되었다. 한국의 외국인 체류 인구가 곧 5%를 넘어서 다문화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던 2019년 당시 체류 외국인 중 아시아권 출신자가 90%가 넘고 한국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99%가 아시아권 출신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통계가 발표되었다.사실 놀랄 일이 아니었음에도 이렇게 생각되었던 이유는 한국이 아시아권에 속한 나라임에도 불구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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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지 전 연변과학기술대 교수가 10년 만에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중국 정착 과정에서의 슬픈 역사'(인간사랑刊) 증보판을 23일 펴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으로 근무했던 곽 전 교수는 "2013년 초판 출간 이후 10년 동안의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내용이 정리, 추가됐다"며 "한민족이 겪은 슬픈 역사의 가장 적나라한 체험자인 조선족 동포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이 살아온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증보판 출간 취지에 대해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 및 국공내전 시기, 동서 냉전 시대
문화·문학
아동렬 기자
2023.02.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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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류춘금 기자
2023.02.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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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허영섭의 예술세계중국 심천시 통세달 수출입유한공사 동사장 허영섭은 (원사대 교수) 1990년대 중국 흑룡강신문사 기자가 심천에 찾아사 취재 할 정도로 성공한 동포 기업가이다.1990년 그는 중국 첫개방 도시 심천에서 첫번째 500개 사인기업 등록에 당첨되어 “심천통달무역회사” 설립에 성공하였고 1997년에는 회사 규모를 확장하여 “심천시 통세달실업유한공사” 로 상승시켰으며, 1999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수출입 무역자격을 사인기업에 부여할 때 (당시 국영기업만 수출입자격 보유) 심천시 만여개 사인기업 중 3%에 당첨되어”심천시
문화
동북아신문
2023.02.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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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短 評 ◇ 「현실초탈이 불러오는 가상세계의 충격」—金賢舜 시인의 「옵션…」에 렌즈를 대본다 □ 노사량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초탈을 꿈꾼다. 그것이 세상을 조금씩 밀고 나가면서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주어진 삶에 대한 반역과 초탈, 이것은 예술의 생명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현실에 대한 성찰로부터 초탈, 탈속의 경지에 이르려는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이란 바로 이 욕망 때문에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다.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n, 서기전 428~347)은 감각을 초월하고 경험을 초월하는
문화·문학
김현순 기자
2023.02.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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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마주 누워 바라볼 뿐 말이 없다눈빛으로 쓰다듬는 거리에서구름을 바라보며가슴을 새긴 아찔한 두 직선같은 사이당장이라도 끌어안고불태우고 싶지만당금이라도 벌떡 일어나쌓인 먼지 털어버리고 싶지만레루우의 아지랑이는 눈을 부시게 해줄 뿐이다살을 섞는 것만이 사랑이 아님을긴긴 세월을 베고 누워서 알았나가슴에는 가깝다는 걸 다소나마 느껴진다침묵으로 홀로란 말 뱉으며무덤덤한 세월을 착각해도넉넉한 자태로 버티는 모습흔들리는 소리에 잠드는 게 천성이라비스듬히 누워서 뒤로 가는 느티나무는언제나 거리감을 모르기에차타고 가면 휙 지나칠 뿐이다2022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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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38호] -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1) 전 상서 구백구십칠 자 차마 못 쓰고딱 세 글자 2) 무제 시인들이 읽고 간 자리나는 눈물 몇 방울 바쳤다 3) 엄마의 자장가 훔쳐 간 첫날밤 적막만 남겨준 그날 밤멈춘아빠의 코 고는 소리 밤 부서지는 소리 들으며 잠들다 4) 해탈의 창품고 있던 너를놓아주기로 했다찢어짐도 봉합이라면 기어코 누가 그랬다사랑은 점유가 아니라고 5) 품서북풍이 쉬었다 가는휑뎅그렁한 자리 내 새끼 이부자리는따뜻할까 6) 가까우면서도 먼 행성이란 거리내가 사처 부비며사랑 찾
동포문단
최춘란
2023.02.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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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단조롭다. 새벽에 일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저녁이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무휴일에 가깝게 일을 하는 반복된 일상에서 가끔 마음속에 불어오는 공허함은 들녘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존재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한국에 정착한지도 어언 20여 년, 그동안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행이랑은 담을 쌓고 살아왔다. 잘 사는 삶이란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일까에 고민도 없었고 오로지 돈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삶의 질은 높아졌을까? 사막같이 메말라버린 내 감수성, 살기 위해서의 아등바등은 고달픈 육신에 여기저기 병만 남겨주었다.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0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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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젖어 이렇게 맑은 하늘에이렇게 아름다운 단풍 속에이렇게 풍성한 황금 빛 들녘 앞에서말랐던 내 마음은 끝없이 젖어간다무시로 차오르는 감성의 물빛에채색 한 방울 튕겨 와도온통 물 들어 그림이 되는…바람이 불어온다추억의 작은 옹알이 귓불을 스친다봄빛에 피어나던 약속의 씨앗들여름날에 얼마나 비등 했던가끝없이 젖어오는 이 가슴에 작은 쪽배 하나 가만히 띄워사색을 싣고 흘러가고 있을 때내 눈에 안겨오는 헐 벗는 가을나무무성했던 집념들이 떨어져 나가네2023 봄 까치꽃 이른 봄 따뜻한 햇살 한줌 걸쳤던 잠바를 벗게 하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04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