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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의 시조작품프로필: 중국 조선족시몽문학회 회장.순수문학지 편집주간, 발행인.시론집: 출간.시집: 등 십여권 출간.해내외문학상 수상 다수.-------------------------------------------------- 신조(信條)의 깃발 어느 날 봄이 가고 또 봄 오는 날이었건만 나비는 왜 보이지 않았는지 알수가 없다고 말하여 보시라. 그러나 바람은 대답은 않고 울기만 하네. 냇물이 그 소리 받아 안고 바라로 갈 때, 꽃잎에 딩구는 이슬만 햇살에 반짝거리더이다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3.04.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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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 제일봉인 오동산에 오르지 아니하면 사내 대장부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해발 943.7m인 심천 제일봉 오동산은 많은 사람들이 지향하지만 왕복15km이상의 거리에 많고 많은 계단을 어렵게 밟아야만 산정에 닿을 수 있어 감히 선뜻 택하지 못하는 산행이다. 전에 국경절을 이용해서 북경의 여동생과 함께 상해를 거쳐 강소성 남경시 중산령을 오른 적이 있다. 빼곡한 인파에 몰려 층층 계단을 밟고 중산릉 꼭대기에 올랐을 때 힘들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은 고려하지 않은채 그냥 바닥에 눕고 싶었다. 그때 중산릉을 힘들게 오르내렸던 기억이 콤플렉
동포문단
장문영
2023.04.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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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압록강 갈대 흐르는 강물 바라보며한없이 그리움 흔드는압록강 갈대여강에서 물장구치는벌거숭이 아이들 보며추억을 잘근대는 갈대여물동이 이고 가시는저 흰 저고리의 할머니빨래방망이 두드리는 아주머니를부르시는걸가햇볕은 괜히어부들 살결만 새카맣게 태우는데강물 우를 자유로이 날아예는흰 두루미는갈대의 소원이라도 전해주렴아 2.엄마 양태머리 땋아주던 섬섬옥수는 어디 가고 감자 껍질처럼 터실터실한 엄마 손바람과 함께 치렁치렁 어깨 위를 넘던숱 많은 머리채는 어디 가고 흰 머리 듬성듬성한 머리카락바람 불어 눈물 나네나와 남동생, 손녀와 외손자의 요람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4.0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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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에 들었던 개구리가 겨울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봄이 문턱을 넘어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는 지난 3월6일에 봄 마중을 위해 양평에 위치한 추읍산을 찾았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추읍산(해발583m)은 일명 칠읍산으로도 불리는데 산 정상에 오르면 양평군 7개읍, 면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라 한다. 흑천 기슭에 주차를 하고 조용히 흐르는 흑천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길에 올랐다.춘3월이어서 그런지 날씨가 유난히 포근하였다. 산기슭에서 며칠 전 북쪽 감악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버들강아지의 모습이 시
동포문단
장문영
2023.04.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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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의 고마움과 어머니 우리들은 가끔 가방끈이 길다 거나 가방끈이 짧아서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은 들고 다니는 가방의 끈 길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얼마나 교육수준이 높은지, 또는 낮은지를 표현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가방은 일본어 카반(Kaban), 네덜란드어 카바스(Kabas)에서 와전되었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영어의 백(bag)은 ‘자루’를 의미하는 스칸디나비아어인 배기(Baggi)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가방에 대한 정설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3.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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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채송화오래된 성이라고옛 얘기만 하는 건 아니다노인이라고낡은 얘기만 하는 거 아니듯이노인이나 어린아이나오늘이 첨 사는 날인건마찬가지성벽 틈새로 날아와이슬 먹고 피어낸노오란 말씀신의 메시지 젖어 살자사지가 늘어진 시금치를 찬물에 담가놓으니파랗게 다시 일어선다하물며 내가 시금치만 못하랴욕조에 물을 받아시금치 되어 들어가 앉는다마른 나무뿌리 같던 손끝 발끝을 거쳐 온몸으로물기가 촉촉이 스며든다악착스러움이 빠져나간 틈새마다그리움이 눈물처럼 고여숲속 안개처럼 금세 자욱하다살아있는 동안 젖어 살자흔들리는 달강물에 빠진 달은순간의 고요함을 모
문화·문학
이다연 기자
2023.03.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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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산의 장편소설 《숙명》이 연변작가협회 ‘중점작품 부축항목’ 지원으로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2월에 출간되었다.소설가 채운산의 장편소설 〈숙명〉은 《장백산》(2022년 1호~4호)에 연재되었고 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는데 그의 ‘생명’소설 시리즈의 완결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중편소설 〈귀歸〉(『장백산) 2021년 2호)와 〈환생)(《연변문학) 2022년 2호)에서 ‘불임’이라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결핍을 전면에 내세우고 인간의 실존적 의미와 생명의 본질에 대해서 말하였다면 〈숙명)에서는 불임이 아님에도 입양아를 키우는 주인공의
문화·문학
엄정자 기자
2023.03.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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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숙 시인은 재일본조선족문단의 대표시인이다. 이미 《아름다운 착각》(2015년), 《빛이 오는 방식》(2017년), 《날개는 꿈이 아니다》(2019년) 등 3권의 시집을 펴낸 조선족시단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중견시인이다. 시인으로 등단하여 10주년이 되는 때에, 인생에서 “육십갑자를 징검다리 건너듯이 한 바퀴 돌아” 새로운 시점에 선 이때 계절의 옷을 입고 세상에 나온 제4시집 《날개의 례의》는 그의 시와 인생의 한 단락의 총결이면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 김화숙의 시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은 물론이고 시의 효
문화·문학
엄정자 기자
2023.03.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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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작가협회 2022년도 계획출판도서로 선정된 재일본조선족시인 김화숙의 시집 《날개의 례의》가 올해 3월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김화숙 시인은 재일본조선족문단의 대표시인이다. 2014년 한국 월간 『문학세계』의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면서 한국 시단에 등단하였으며 한국 도서출판 ‘천우’에서 《아름다운 착각》(2015년), 《빛이 오는 방식》(2017년), 《날개는 꿈이 아니다》(2019년) 등 3권의 시집을 펴냈다. 이 근년近年에는 중국 국내 각 문학지와 신문에도 150백여수의 시를 발표함으로써 조선족시단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중견
문화·문학
엄정자 기자
2023.03.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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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초 한국 민간평화단체 아세아평화넷은 이대수 대표의 기흭과 집행에 힘 입어 동유라시아 평화발전 기행 시리즈를 힘있게 출발할 수 있었다. 그 첫 행선지로 일본을 선정, 인천공항을 출발해 니가타에서 도쿄, 교토와 오사카를 돌아보고 히로시마를 거쳐 고쿠라, 시모노세키, 나가사키, 후쿠오카까지 7박 8일 동안 주마간산식으로 10개 지역을 방문했다. 신칸센 7일권 JR패스가 있어서 가능했다. 일본의 절반을 방문한 셈이다.방문지역마다 현지인들과의 교류회를 가졌다. COVID19로 인한 3년간의 공백을 메우고 대면으로 교류를 재개하고자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3.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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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42호] 맑음 주의보 어제를 돌려내어널었다햇볕 묻은 자리가 홀가분한 오후내일도 빨래가 되고 싶은 어느 주말 오후 아파트 단지 산책 중에 빨랫줄에 걸려 있는 이불 빨래들이 눈에 들어왔다.햇볕 머금은 바람에 뽀송뽀송 물기를 지우고 있는 빨래들에서 힐링과 함께 새로워짐을 느꼈다.끝없이 반복되는 일상과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에 찌들어 땟자국으로 늘어진 몸과 마음도 한 번씩은 구석구석 세탁기에 돌리고 햇볕에 널어 말리는 리셋이 필요하지 않는가?어느새 맑아진 마음이 카메라를 눌렀다. ‘주의보
동포문단
최춘란
2023.03.2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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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광동의 몰디브로 불리우는 흑배각(黑排角) 해변가 15km를 산책하기로 계획하였다. 마로크폴로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인디아의 꽃”이라는 별칭을 붙여주었다는 몰디브, 몰디브 버금에 가는 바다가를 향한다고 생각하니 출발전 며칠전부터 마음이 사뭇 설레이었다. 일명 하늘의 거울이라고 불리우는 흑배각은 바다 암석들이 검은 색상으로, 부근에 많은 해변가들이 배열되어 있어 불리워진 이름으로 출발부터 종점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도보여행이 순탄치 않지만 바다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3월이라고 하지만 출발하는 날 온도는
동포문단
장문영
2023.03.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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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근작 복합상징시 묶음------------------------중국조선족시몽문학회 회장상징시전문지 편집주간, 발행인.-------------------------------------- 지역도(地域圖)미쳐본 적 있는가, 언제 그럴 것인가,그래서 어디로 가는가,어둠 업고 내를 건너 산 넘어도바람에 신발 신기며시간이 구름 몰고 하늘 누빈다자정에 달하나 걸어놓으면 삭막한 기다림엔 난센스대숲 속삭임이 어진 햇살 깨어나게 한다 또 간다는 것인가 졸음의 길목에서 별들이 옷보~! 혼 부르는 소리피아니스트 가녀린 손길 따라 음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3.03.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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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엔이 세상에 오길 바라지 않았던달갑지 않은 체내 애들이 있었어요말순이, 개순이, 땡순이이름을 이렇게 지으면 다음엔 꼭 아들을 낳으리라고그런데 그들은 꾀나 깜찍하고 예뻣어요나는 그 애들과 휩쓸려 즐겨 놀았어요또깝살이, 나물캐기,돌각담에서 숨박꼭질을내가 도깨비 달밤에 춤추듯 오줌을 갈기면갸들이 조롱조롱 모여와내 꼬쟁이를 구경하군 했어요- 야, 너는 왜 서서 싸니 ?- 너희들은 왜 앉아 싸니 ?누구도 의문을 풀지 못 했어요 아라사 병정 같은 털보말순이 할아버지는 나를 보면야, 고거 까 불에 구어 술안주 할까허리춤에서 칼 꺼내는 시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3.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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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이 책은 용인에서 포은 종손으로 태어나 일제강점기 말기에 강제로 일본군 학병으로 끌려갔다 학병 탈출 1호가 된 고철 정철수 선생의 격랑의 생애를 집대성한 책이다. 정철수 선생은 일제강점기와 항일투쟁, 반우파 운동과 문화대혁명 등 우리나라와 중국 대륙에서 벌어진 격변을 온몸으로 겪으며, 피와 땀, 눈물과 한숨으로 모진 세월을 견뎠다. 그래서 그의 일대기는 곧 한국과 중국의 현대사를 압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 그는 민족애로 피끓는 항일투사에서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극작가로, 다시 패망 후 버려진 일본인 수백 명의 목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3.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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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41호] -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1) 행복이란서로 다른곳을 바라보아도 마음은 하나 2) 가족미운 정 고운 정에 울고 웃다가난 어깨 내어주고넌 눈물 닦아주며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닮아가고 있었다 3) 마성의 꽃그 한점을 위해부서지고 넘어지고 또 일어선다이제 곧활활 타오를 것만 같은 4) 우리는 하나아무리 쪼개봐도너 안에 내가 있고내 안에 너가 있지 5) 삶의 현장아프다고 힘들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혼자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니까 6) 슬픈 계절툭 떨어져 앉는다 내 옆에 살며시말없
동포문단
최춘란
2023.03.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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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황제ㅡ 38절 즈음에 변창렬 여자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남자들은 흔히 잡생각을 하게 된다남자가 애 낳고남자가 치마를 입고격에 맞지 않는다여자가 없으면남자들은 기가 죽는다아니남자라는 말도 없을 거다남자는 시뚝하는 버릇이 있다그것도 여자들 앞에코가 꺾이고 나서야두다리가 떨리는 걸 안다거리에 풀이 꺾인 남자들이노숙자가 되는 풍경이 떠오른다거지인지 병신인지상상만 해도 알만하다하느님이 없는 신도나혼이 없는 강시나여자 없는 세상이나 뭐 다를까평등이란 말이 나온후평등을 릉가한 여자남자는 신하가 되였다여자가 없으면해가 떠도 어둠인 꽃이 없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3.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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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1974년 3월 돌아가셨으니 49년, 거의 반세기가 지났다. 필자는 요즈음 신문 칼럼을 주로 글로벌 시대와 다문화와 관련한 주제들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시대 역사 관련 책을 여러 권 집필했다. 예전부터 부모님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지만 자료수집 한계의 어려움이 있어 미루어 왔다. 따라서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는 어릴적 주위에서 들었던 이야기에 의존해서 쓸 수밖에 없다. 어머니에 대한 글을 쓰고 싶은 강한 동기부여는 어릴적 아버지는 “뿌리를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필자에게 자주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뿌리’는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3.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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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0호]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붉은 숨/ 심송화뜨겁게 깊게 한 겹 한 겹 토해냈더니 시린 추위도 비켜간다 무너진 균형/ 이준실흐린 눈 하나 사라진 귀 무성한 입 세상이 소란해진 이유를 알겠다 판화/ 이초선아주 잘 다져진 사회적 관계...... 내일은 입춘/ 황정혜누구의 부름일까탱탱히 고른 기타줄 위에바야흐로 튕겨 오를봄의 소나타귀 기울여지는 사랑 나무/ 김동휘마음의 정원에 뿌려진사랑의 씨앗나무로 커갑니다 빗장을 풀다/ 김순자노크도 없이 찾아와 흔들어 깨우네 눈빛만 봐도 충분해 벙그는 입가에 번지는 미소 시니어즈/ 김
동포문단
최춘란
2023.03.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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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39호] 어떤 풍경뿌리내린 그곳비틀거리며 찾아가는 그늘대지를 가슴으로 품은 나무이 땅의 기운 걸러푸른 숲 토하네 가족 여행길에서 해발 2000미터 지점의 돌담 위를 휘청이듯 걸어가는 아들의 모습이 자연 속의 하나의 이동하는 점이 되어 렌즈에 들어왔다. 찰나 여러 가지 감정이 스쳤다.열여섯 살 아들에게 펼쳐질 순탄치만 않을 인생길, 그럼에도 두 발로 흙을 딛고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자유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나의 애틋함이었다.끝없이 푸른 꿈을 펼치며 또 누구의
동포문단
최춘란
2023.02.28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