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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목련목련때문이었다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백로가 꽃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나는 그 풍경에 홀린듯 비 오는 강따라 무작정 걷고 걸었다그건 긴긴 날의 고독을 날개에 감추고 온 세상을 돌고 돌아 온 삶이었다조용히 한 발로 꿋꿋이 서서 좀 처럼 흔들리지 않는 당신끊임없는 반복과 지겨움을 하얗게 태운 치명적인 문장의 완결지금 나는 온 힘을 다해 당신에게 간다미친 바람으로 읽으며 쏟아 붓는 비로 스며들어헐렁한 시 몇 줄로 출렁대기까지그 각박한 삶의 배경에 푸른 빛 감돌고 붉은 노을 비추는 풍경속으로 자엽자두 나무 아래 긴 침묵 끝에자엽자두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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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억천만년이 세상 어머니들이 흘린 눈물이바다가 되고 소금이 되였나몸과 혼을 갈라 나뉘며 자식을 낳을 때 흘린 진통의 눈물이 어머니로 된 순간부터 눈에서 마르지 않는 이 세상 어머니들의 모정의 눈물이짜디짠 망망한 바다가 되여 출렁이고 파도친다그 눈물의 바다가수많은 싱싱한 해어를 키워주며모든 음식과 반찬을 맛나게 하는 소금을우리 몸의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을 날마다 우리 식탁에 올려준다하늘과 해와 달과 별을 가슴에 품고우리에게 꿈을 실은 배를 띄워주고인생항해의 돛을 펼쳐주는 푸른 꿈의 바다풍진세상의 먼지와 혼탁한 공기를 정화해주며사랑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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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류춘금기자
2023.02.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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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 전 방송통신대 총장 발간사]아시아발전재단(ADF)총서1 (2021)에 이어 ADF총서2 를 발간하게 되었다. 한국의 외국인 체류 인구가 곧 5%를 넘어서 다문화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던 2019년 당시 체류 외국인 중 아시아권 출신자가 90%가 넘고 한국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99%가 아시아권 출신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통계가 발표되었다.사실 놀랄 일이 아니었음에도 이렇게 생각되었던 이유는 한국이 아시아권에 속한 나라임에도 불구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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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지 전 연변과학기술대 교수가 10년 만에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중국 정착 과정에서의 슬픈 역사'(인간사랑刊) 증보판을 23일 펴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으로 근무했던 곽 전 교수는 "2013년 초판 출간 이후 10년 동안의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내용이 정리, 추가됐다"며 "한민족이 겪은 슬픈 역사의 가장 적나라한 체험자인 조선족 동포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이 살아온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증보판 출간 취지에 대해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 및 국공내전 시기, 동서 냉전 시대
문화·문학
아동렬 기자
2023.02.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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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류춘금 기자
2023.02.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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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허영섭의 예술세계중국 심천시 통세달 수출입유한공사 동사장 허영섭은 (원사대 교수) 1990년대 중국 흑룡강신문사 기자가 심천에 찾아사 취재 할 정도로 성공한 동포 기업가이다.1990년 그는 중국 첫개방 도시 심천에서 첫번째 500개 사인기업 등록에 당첨되어 “심천통달무역회사” 설립에 성공하였고 1997년에는 회사 규모를 확장하여 “심천시 통세달실업유한공사” 로 상승시켰으며, 1999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수출입 무역자격을 사인기업에 부여할 때 (당시 국영기업만 수출입자격 보유) 심천시 만여개 사인기업 중 3%에 당첨되어”심천시
문화
동북아신문
2023.02.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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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短 評 ◇ 「현실초탈이 불러오는 가상세계의 충격」—金賢舜 시인의 「옵션…」에 렌즈를 대본다 □ 노사량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초탈을 꿈꾼다. 그것이 세상을 조금씩 밀고 나가면서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주어진 삶에 대한 반역과 초탈, 이것은 예술의 생명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현실에 대한 성찰로부터 초탈, 탈속의 경지에 이르려는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이란 바로 이 욕망 때문에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다.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n, 서기전 428~347)은 감각을 초월하고 경험을 초월하는
문화·문학
김현순 기자
2023.02.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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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마주 누워 바라볼 뿐 말이 없다눈빛으로 쓰다듬는 거리에서구름을 바라보며가슴을 새긴 아찔한 두 직선같은 사이당장이라도 끌어안고불태우고 싶지만당금이라도 벌떡 일어나쌓인 먼지 털어버리고 싶지만레루우의 아지랑이는 눈을 부시게 해줄 뿐이다살을 섞는 것만이 사랑이 아님을긴긴 세월을 베고 누워서 알았나가슴에는 가깝다는 걸 다소나마 느껴진다침묵으로 홀로란 말 뱉으며무덤덤한 세월을 착각해도넉넉한 자태로 버티는 모습흔들리는 소리에 잠드는 게 천성이라비스듬히 누워서 뒤로 가는 느티나무는언제나 거리감을 모르기에차타고 가면 휙 지나칠 뿐이다2022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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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38호] -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1) 전 상서 구백구십칠 자 차마 못 쓰고딱 세 글자 2) 무제 시인들이 읽고 간 자리나는 눈물 몇 방울 바쳤다 3) 엄마의 자장가 훔쳐 간 첫날밤 적막만 남겨준 그날 밤멈춘아빠의 코 고는 소리 밤 부서지는 소리 들으며 잠들다 4) 해탈의 창품고 있던 너를놓아주기로 했다찢어짐도 봉합이라면 기어코 누가 그랬다사랑은 점유가 아니라고 5) 품서북풍이 쉬었다 가는휑뎅그렁한 자리 내 새끼 이부자리는따뜻할까 6) 가까우면서도 먼 행성이란 거리내가 사처 부비며사랑 찾
동포문단
최춘란
2023.02.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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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단조롭다. 새벽에 일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저녁이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무휴일에 가깝게 일을 하는 반복된 일상에서 가끔 마음속에 불어오는 공허함은 들녘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존재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한국에 정착한지도 어언 20여 년, 그동안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행이랑은 담을 쌓고 살아왔다. 잘 사는 삶이란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일까에 고민도 없었고 오로지 돈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삶의 질은 높아졌을까? 사막같이 메말라버린 내 감수성, 살기 위해서의 아등바등은 고달픈 육신에 여기저기 병만 남겨주었다.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0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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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젖어 이렇게 맑은 하늘에이렇게 아름다운 단풍 속에이렇게 풍성한 황금 빛 들녘 앞에서말랐던 내 마음은 끝없이 젖어간다무시로 차오르는 감성의 물빛에채색 한 방울 튕겨 와도온통 물 들어 그림이 되는…바람이 불어온다추억의 작은 옹알이 귓불을 스친다봄빛에 피어나던 약속의 씨앗들여름날에 얼마나 비등 했던가끝없이 젖어오는 이 가슴에 작은 쪽배 하나 가만히 띄워사색을 싣고 흘러가고 있을 때내 눈에 안겨오는 헐 벗는 가을나무무성했던 집념들이 떨어져 나가네2023 봄 까치꽃 이른 봄 따뜻한 햇살 한줌 걸쳤던 잠바를 벗게 하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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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7호]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풀빛 생각/ 박계옥겹겹이 두른 목도리 풀었다 봄은 아직 태동도 없는데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삼 년간 얼었던 땅/ 최기건 드디어 풀렸습니다 하지만 되려 살얼음판 걷는 마음 물이 깊지 않아 다행입니다만 집밥 냄새/ 한미나된장찌개가 끓는다 새벽에 피는 연기 꽃은 엄마 손맛이다해따라 짙어가는 낡은 그리움와이파이는 끊겼는데 간이역/ 이해란 주춤하는 사이 성큼 다가선 계절해가 솟으면 다시길 떠나야지 인생길/ 김춘자가름대 하나 넘을 때마다한 발자국씩 앞으로돌아보니 고난이 아니고성장의 흔적들이
동포문단
최춘란
2023.02.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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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반은 죽고반은 살고홀라당 벗고 있으라면야나무라서 되는 일봄까지는 아직한참이다추위가 조여오는 계절겁없이 살수 있다는 것贫者의 삶에 새겨가는한폭의 기치다인내의 발굽아래흘러가는 세상 모든 일에자리를 내여주지 않을 까닭이뭣이더라꺾이지 않는 가지에다봄바람이 지날 길을 틔우고힘이 뻗친 가지에다볕이 똬리를 틀 자리를 내여밤들이 몇몇이나 지나고 나면바로 포근한 아침이 열릴 것이니지금 그 꿈을 꾸면서저기 꿋꿋이 서있지 않나(연변문학 2023.1호)개불알꽃피어난 것이 고 모양새의 이름을 얻어좀 망측스럽게 들리긴 하지한이 맺힌 이야기는 아닐까
동포문단
장문영
2023.02.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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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36호] 동행더불어 사는 세상업혀 가는 인생그리고그 속에 녹아있는 수많은 사연들 어느 날 이른 아침, 운전하다가 앞차에 오토바이가 실려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잠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저 오토바이는 왜 자동차에 실려갈까? 오토바이가 고장난 것일까? 아니면 야근한 남편 마중 나온 아내를 조수석에 앉히고 오토바이를 뒤에 실은 것일까? 아니면 새벽 배달 마치고 퇴근한 아들이 잠에 취해서 실수할까봐 아빠가 출동한 것일까? 아니면 자동차가 실수로 저 오토바이와 충돌해서 오토바이를 공업사에
동포문단
최춘란
2023.01.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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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삶과 문화에 대한 열정, 뜨거운 심장과 살아 숨 쉬는 문화의 용광로, 자유와 정열로 가치가 표출되는 스페인. 스페인은 기본적으로 다민족사회이며 지역주의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역사적으로 로마, 아랍 지배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문화를 융합하고 발전시켜온 독특한 문화전통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인종차별이 적고 이민 문제에도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특히 711년부터 1492년간 아랍의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다수 존재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적지만 무려 48개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나라이다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1.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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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시인의 5월에 대한 묘사처럼 5월은 금방 찬물에 세수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 같다.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 찔레, 장미, 라일락...... 수많은 꽃들의 달이다. 신록사이로 5월의 산들바람이 분다. 길섶에 선 풀잎마다 싱그러움이 가득하고 한껏 생명의 기운을 머금고 피어 나는 들꽃들이 신비롭고 대견하다. 야생화들은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性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서로 잘 어울리고 질투하지 않고 부러워 하지도 않는다. 中和를 이룩한 대자연은 이렇게 자신의 본분을 지키면서 天命을 기다리며 살아 간다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1.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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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정부는 안정된 정치, 높은 주인의식 및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여 개발 협력의 효과성이 높다. 이 정부는 높은 혁신성 및 개방성으로 혁신적인 국가 간 협력 성과를 타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산하는 등 높은 전략적 가치를 보유한 국가이다.” 이는 2022년 1월 우리 정부가 발표한‘르완다 국가협력 전략’내용이다. 우리나라와 르완다는 경제·과학기술협정(2006년), 투자증진‧보호협정(2013년), 개발협력협정(2013년) 및 대외경제협력기금차관협정(2014년)을 체결했다.천 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나라(Land of a Th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1.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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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 500년 임금 중 제6대 단종(端宗)은 가장 비운의 인물이다. 그러면 가장 불운의 왕비를 뽑으라면 누구일까? 단종의 정비(正妃)인 정순왕후(定順王后, 1440~1521년)가 아닐까? 그녀는 1454년 1월 열다섯 나이로 한살 연하 단종과 혼인해 왕비에 책봉되었다. 이듬해인 1455년, 단종이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선위하고 상왕이 되자 의덕(懿德) 왕대비의 존호를 받았다. 정순왕후는 역대 왕비 중 처음으로 ‘세자’가 아닌 국왕과 혼인한 왕비이기도 했다. 1457년(세조 3년) 박팽년·성삼문·이개·유성원·유응부·하위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1.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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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학자 가을도 저물었네 북간도 산언덕에일본의 로학자가 바다 건너 찾아왔네윤동주 생가와 묘소를 찾아주신 이 세상 참선비 오오무라 교수라네 시인은 말이 없이 비석으로 서있는데동주형 내가 왔소 깊숙이 절을 하네望九의 고령이라 새우등이 되였는데비문을 뜯어보고 이리저리 쓰다듬네좋구나동주형 만났으니 무슨 한이 있으리- 12.15, 김혁 작가가 위챗에 올린 오오무라 교수의 사진을 보니 울컥 눈물이 솟구친다, 오오무라 교수 아늑한 동경 교외 이치가와 오오노에 백발의 교수 내외 조용히 살고 있네 학문적 집념만은 변할 줄이 있으랴米寿의 나이지만 소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1.19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