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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를 따지면 모가 나고, 감정에 치우치면 뒤쳐지고, 고집을 피우면 외로워진다. 대체로 사람의 세상은 살기 어렵다"일본 메이지시대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는 1906년 '신세계'를 통해 발표한 소설 '풀베개'(草枕ㆍ쿠사마쿠라)의 첫 문장에서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이렇게 묘사했다.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격변기인 메이지시대 일본 보통사람들의 세상살이가 팍팍하고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이다.요즘 우리네 삶도 팍팍하고 힘들기만 하다. 일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돌 지경이다. 폭등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1.01.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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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찰에 대한 국민여론이 악화일로이다. 결정적 원인은 '16개월 영아 정인이 학대사망 사건'이다. 경찰이 3번이나 학대 신고를 받고도 정인이의 학대 사실을 확인하지 못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비극을 막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국민적 공분(公憤)이 확산되고 있다.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 6일 대국민사과를 하고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여론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는 경찰의 무능을 질타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이런 와중에 업친 데 덥친 격으로 최근 광주에서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1.01.0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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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향적인 사람들은 항상 앞날이 더 좋아지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새해를 맞이한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보내고 나면 "다음해는 더 나아지겠지"라고 희망한다. 사람들이 새해 해돋이를 보는 것도 묵은해를 청산하고 새해 결의를 다지는 행위중의 하나이다. 지난해는 너무나 참혹한 한해였다.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으로 국민 모두가 하루하루 초조한 마음으로 겨우 '버텨내기'를 해왔다. 코로나19 전염병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가게와 사업장들이 하루가 멀다하게 문을 닫아야 했다. 국민 생업이 막막해났다. 그런데 나라를 이끌어가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1.01.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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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유○○ 작사, 젊은 가수 전○○이 부른 노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라는 유행가가 있다.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다. “꿈으로 가득찬 설레이는 이 가슴에 사랑을 쓰려거든연필로 쓰세요 사랑을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처음부터 너무 진한 잉크로 사랑을 쓴다면 지우기가 너무너무 어렵잖아요. 필자는 20대 말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남녀 간의 만남과 헤어짐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연필 같은 존재로 인해 전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최근 필자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1.01.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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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亂世)는 '전쟁이나 무질서한 정치로 어지러워 살기 힘든 세상'을 말한다. 어지러운 세상에는 도둑이 들끓는 법이니 백성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난세의 백성은 '태평성세(太平聖世)를 꿈꾸고 자신들을 구원해줄 영웅을 열망한다. 그것이 '메시아'이다."앞날을 걱정하는 건 태평성대(太平聖代)에나 할 짓이다. 전시(戰時)에는 그날 안 죽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걸 모르면 그걸 아는 자의 짐이 되기 싶상이다." 고(故) 박완서 작가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라는 제목의 소설에서 난세의 삶을 이렇게 묘사했다.인류의 역사를 보면 태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1.01.0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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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부터 나라가 어수선하다. 확진자가 1천명이 넘어선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건'과 '16개월 영아 정인이 학대사망 사건'은 국민의 분노와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정부가 관리하는 1급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법무부와 교정당국의 무능과 무책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뒤늦은 전수조사와 확진자 관리의 허점으로 구치소는 아비규환의 패닉상태를 보이고 있다. 수용자가 구치소 창살 밖으로 '살려달라'는 내용의 글귀를 써서 흔드는 사진은 후진국의 감옥에서나 볼 법한 충격적인 것이었다. '세월호 데자뷰'인 듯한 모습에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1.01.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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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신축년(辛丑年) 소해이다. 육십 간지중 38번째 해로 하얀 소의 해라고도 한다. 하얀 소는 흔치 않은 희귀 동물이라서 흰소 해인 올해는 신비하고 멋진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가져 본다. 소 해에 소를 말해 보고 싶다. 소란 원체 힘이 좋고 우직한 성질과 부지런히 일만하기에 주인의 총애를 받아온 동물이라 할 수 있다. 순종, 성실, 근면, 인내, 희생, 헌신의 대명사로 불리는데는 소가 유일하다는 얘기가 된다. 문뜩,중국 근대의 문학가 노신 (鲁迅)선생이 쓴시, 한 구절이 떠 오른다. 타락하고 부패한 정치와 사악한 세력에는 눈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1.01.0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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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까지 정부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은 공정을 강조한다. 정부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국민들을 거대한 국가 공동체에 포용하고자 한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동체를 접촉하고 느끼는 방식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큰 변화는 공동체 구성원 사이에 비대면 접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클릭해야 이루어진다. 배우고, 일하고, 먹고, 노는 모든 접근 방식이 모니터를 보고 손가락이나 마우스로 클릭하는 데 익숙해야 살아남는다.코로나로 원자화되고 있는 개인들공동체에 오히려 도움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1.01.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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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에 서울대학교에서 한중비교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팬데믹 시대의 취준생이 되었다.한국의 다문화가족 관련 논의는 줄곧 결혼 이민자의 한국 사회 적응 및 정착과 연관되었다. 그동안 많은 정책의 방점은 주로 결혼이주여성을 노동력 착취, 성적 유린 등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보호장치에 있었다. 2007년에 이 제정되고 2010년에 제1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등 제도적 층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변하는 현실의 문제점들을 모두 아우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다문화가족이 많
대림칼럼
동북아신문
2021.01.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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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인 지난 30일 지인으로 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다. 사경화(寫經畵)의 거장인 무행 (無行) 김길두 화백이 돌아가신 어머니 신효근 여사의 초상화를 전각한 돌그림을 만들어 준 것이다. 비취색이 은은하게 감도는 요녕석 바탕에 새겨진 어머니는 내게 '힘내라 내 아들'이라고 말씀하시는 듯 했다.내 어머니는 일제시대 태어나 해방과 6.25동란, 산업화의 시대를 살다 가셨다. 충청도 가난한 농가의 맏딸로 태어난 어머니는 국민학교 2학년 중퇴 후 생업에 뛰어들어 부모님을 봉양했다. 결혼 후에도 가난을 면치 못했고, 채소장사 등 온갖 궂은 일을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0.12.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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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우리 국민들은 초유의 일들을 보고 겪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옥죄는 것도, 온 나라가 '윤석열' 이름 석자로 들끓었던 것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윤석열을 불편하게 보는 쪽도, 윤석열에 열광하는 쪽도 작금의 상황은 어색하기만 하다. 한 사람에 대한 지지와 반대는 세상 살이에 항용 있기 마련이지만, 한 때 그에게 저주와 비난을 퍼붓던 이들이 팬덤으로 돌아서고, 찬양과 덕담을 보내던 이들이 반대진영을 형성한 모습은 낯설고 불편하기만 하다.이제 현상이 되어버린 윤석열에 대한 찬반 갈등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0.12.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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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은 빛났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갈등이라는 두가지 위기(雙危機) 속에서 중국은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큰 성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6일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연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오는 2028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에 따른 경제 상황의 격차로 미중 양국의 다툼에서 중국이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CEBR은 중국이 초기의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능숙하게(skillful) 팬데믹을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0.12.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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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와 노신의 「나래주의」 30년 전이다. 중학생 시절이었고 정확한 학년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당시 나의 중국 한족친구의 교과서에는 「나래주의」란 글이 있었다. 제법 가까운 친구라 숙제도 꽤 대신 잘해주었는데, 그날은 친구 도와 독후감을 써주기로 했다. 그 시절 나는 삼국지, 수호전을 읽기 위해 『신화사전』을 옆에 두고 살았을 만큼 한자를 꽤 많이 익혀둔 상태였다. 그런데 이 글은 도무지 읽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홧김에 「나래주의」를 비판하는 독후감으로 써주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도둑질한 것에 대한
학술논문
동북아신문
2020.12.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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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설립은 통제되지 않는 권력이 된 검찰 특수부 시대의 종언(終焉)을 뜻한다. 검찰 개혁의 문제는 권력기관 문민통제의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고,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극적으로 부딪치는 국정의 핫이슈가 되었다.한국 검찰 특수부의 롤 모델은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이다. 일본의 정관계 인사들에게 도쿄지검 특수부는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에 걸리면 핏줄까지 벗겨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도쿄지검 특수부는 1949년 5월 미 군정 시절 일본군 간부들의 은닉 군수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0.12.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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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체류기간이 만료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항공권을 구하지 못함으로써 ‘출국을 위한 체류기간 연장’이나 ‘출국기한 유예’ 상태에 있는 동포들 중에서 체류자격 변경 요건을 갖추었다면 그들에게 새로운 체류자격을 부여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법무부에서 출입국 관련 업무에 오래 종사하다 퇴직해 대림동에서 행정사 업무를 하고 있는 A씨는 본지기자와의 만남에서 “‘출국을 위한 체류기간 연장’이나 ‘출국기한 유예’ 상태에 있는 동포들 중 체류자격 변경이 가능한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만 60세를 넘어서 재외동포 비자
사설
동북아신문
2020.12.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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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윤석열 징계 드라마가 1막을 내렸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임무를 완수한 여전사 처럼 전격적으로 사의표명을 했으나, 사퇴설이 오래전부터 나돌았던 터라 예견된 수순 처럼 보여 극적인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이러려고 코로나19 와중에 그 난리를 쳤나?' 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1박2일에 걸친 마라톤회의 끝에 지난 16일 새벽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추미애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이날 오후 3시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0.12.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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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깔의 과일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은 건강에 매우 이롭습니다. 이미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에 따라 5가지 이상의 채소와 과일을 하루에 적어도 5번은 먹자는 ‘5 A DAY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매일 충분한 과일과 채소를 먹고 있습니까?식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파이토 칼라’는 외부환경으로부터 식물 스스로 보호하는 물질로써 우리 몸에 들어와서도 나쁜 물질로부터 공격을 막아주는 보호 작용을 해줍니다.많이 먹을수록 유익한 파이토 칼라, 색깔별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
오피니언
안재충 기자
2020.12.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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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올라갈 때 보다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한 법이다. 권력의 길도 그렇다. 집권 전반기 보다 후반기가 더 힘들고 위험하다.정치 전문가들은 국정 안정을 위한 대통령 지지율의 마지노선을 40%로 잡는다. 임기 후반 대통령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면 공직자들과 권력기관들이 눈치를 보고 몸을 사리게 된다. 한마디로 영(令)이 서지 않는 것이다.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중반대로 하락해 집권후 최저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7~11일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2531명을 대상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0.12.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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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시골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계산하려고 주머니를 뒤졌는데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식당 주인에게 말했다. 한 시간 안에 돈을 가져와 지불해도 될까요? 늙은 식당 주인은 펄쩍 뛰었다. 돈을 당장 지불하지 않으면 신고한다고 야단이다. 식당 웨이터가 주인에게 말했다. “지갑을 깜빡하고 외출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제가 대신 내겠습니다. 전 이 분을 믿습니다.”얼마 후 남자가 식당에 돌아와 주인에게 말했다. “이 식당을 얼마에 팔겠소?” 주인은 욕심껏 말했다. “3만 프랑이요” 그는 그 자리에서 3만 프랑을 주고 식당을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0.12.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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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권력은 없다. 국제관계도 마찬가지다. 국가도 인간 처럼 생로병사의 순환구조를 가지고 있고, 흥망성쇠의 변천과정을 거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 처럼 대제국을 이루었던 로마제국이나,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었던 대영제국의 흥망성쇠가 그런 이치를 보여준다.국가든 개인이든 극성지패(極盛之敗)의 길에 들어서면 이상한 조짐이 보이는 법이다. 네로 황제와 같은 폭군의 등장과 사회적 통합의 붕괴 등이 그런 것이다.요즘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미국 패권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하루가
오피니언
동북아신문
2020.12.11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