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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리움의 시작은 헤어짐이 아닌 만남에 있다. 대상과 나 사이를 연관 짓는 깊은 만남이 그리움의 시초가 된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타자와 관계를 맺고 그 관계들을 흔히들 만남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모든 만남의 대상이 그리움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단편적인 스침이나 얕은 만남에서는 그리움이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예컨대 어느 날 우연히 길가에 핀 들꽃을 보며 삶의 희망을 얻고, 그 꽃의 고독한 생명력에 공감한 적이 있다면 이를 ‘만남’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의 만남도 마찬가지이다. 나와 대상의 일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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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한 뼘 키 헐벗은 몸 수행길에 꽂혔구나평생을 저며내는 뼈 깎는 여정인데묵묵히 감내하는 삶 한 순 간의 반딧불 엄마 들녘의 배고픔을 가슴에 담고 서서작은 산 등에 업고 더 큰 산 기다리나날마다 주먹구구로계산하는 가마솥 입추 노각이 하늘 보며 콧노래 부르는데매미가 시샘 났나 요란한 애원소리시원한 바람 한 줌에 돌아오는 기러기 메뚜기 넓은 들 한가운데신나게 뛰는구나무엇이간절해서눈뜨고 기도할까앞뒷발 휘도록 뛰도새 먹잇감 신센걸 고향 들녘 동구밖누런 들판백노라 농익는가논코물말라더니미꾸리 풍년이라해거름통발고기에밤을 새운 들녘아 락타 산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09.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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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하많은 毫들이 대나무끝에 올라叙事를 한다하나로 입을 모으면천년세월이 무릎을 꿇어낱낱이 헤아려지는 까닭에오늘까지도 그 추상같은 서슬에천지간에는시비의 애환이 들끓고 있다갑골문 칼이 붓이였던 세월文이였고武였다뼈조각이 종이였던 세월글이였고화석이였다뭇획들이 부둥켜 안고세상을 닮아 가려고흉내를 내고 있을 무렵거부기는 엉기적엉기적뭍에 올랐다짐승들은 산을 내리고평화의 혁명창과 방패는 한몸이 되였다긴 세월을 주거니 받거니陰刻의 골이 깊어 갈 때세상은 깊은 잠에서 깨여났다네 한복 造化이런 조화는 드문 이야기조선의 하늘아래그 순백한 때깔이 땅을 덮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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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태 꽃 사이를 서성이던 벌은말없이 꽃의 옷고름을 풀었다 바람이 꽃을 흔들어도벌은 흔들리지 않는다 꽃의 몸부림에 취한 벌자리 떠 또 어디로 가는 걸까 꽃은 가슴을 여미며말없이 숙연해진다 씨앗은 그저 맺히는 것 아니다꽃의 아픔이다. 아버지 굳은 땅 깊은 속살을 찾으면서도소의 눈동자에는높은 청산을 담고있다깊이 파인 주름 속에수많은 생활의 무덤이 숨었지만아버지의 눈동자에는밝은 별이 뛰놀고 있다추수를 지향하는 봄밤은뚜벅뚜벅 깊어가는데아버지 주름속의 소 한 마리무거운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다듬이소리 토닥토닥 긴긴 다듬이소리에 하얗게 발가락까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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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사랑어두운 내 밤하늘에 혜성이 나타난 순간그 눈부심에 나는 그만 눈이 멀어 버렸네2. 태초에 아마도 이런 것 같다태초에 나는 우주의 한 점 먼지였다가먼지끼리 뭉치고 뭉쳐 단단해져단단한 운석이 되어 지구의 어느 곳에 떨어지면서타고 부서지고몇 천만 년쯤 잠자다가구름이 되었다가 안개가 되었다가한송이 연꽃으로 피었다가한마리 벌레였다가 인간이 되어이제까지의 나와 교류장애를 겪다가다시 또 흙먼지로도 되고비안개로도 되어 이전의 나와 완전한 화해를 하기를 무한 반복하였다유기체에서 무기체로자유스럽게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오갔다그러니 생명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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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舞 -조지훈에 부쳐 봄 자락 끝에 피어나는흰 옷의 서러운 여운인가아지랑이 타고 오르는춤사위 엷은 물결외씨 발길이 밟는古土의 오가는 훈향한 서린 땅넋이야 있고 없고봄신령이 접해산기슭 언저리에고뇌를 덮어승무를 춘다*흰 옷에 서린 여인의 넋이여해몽에 시간이 덧없다*조지훈시인의 詩에서 인생길 銅錢으로자존을 지켰다銀錢으로이웃을 사귀었다허나 金貨(금화)가 없어때깔을 벗지 못한 이름 석자동전 모아 산 詩로한 줌 흙에 끌고 간다내가 그은 인생길이다 은발에버스앞 손님에게 한 올 검정검정이 없이하얗게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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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 한겨울의 시린추위를 팽개치고꽁꽁여민 옷섶으로곱게 서서기다리는 마음누구래요깊게 깊게 파고드는 미소뜨거운 사랑으로 빼곡히 묶어지기를잔잔히 기다려진다망울을 기다려본다기다림, 봄비 봄아씨 생글 생글엄마 품에서가지마다 아롱진기쁨의 이슬들하얀 속살이 고와서이 봄따라 싹트는 련정살며시 새벽을 열며살랑 살랑 하늘과 속삭이며정담은 기다림아, 봄비 은가락지 약속의 쇠사슬살그머니 묶어 꽃같이 이쁜 너몰래 훔쳐 보는 마음 세월도 달콤마음도 따뜻 살짝 신음하며끓고 있는 너 말없는 미소로시간을 감고 감어 애틋하고 정담은사랑의 무게 벌써 저무는 인생꽃
문화·문학
김경애 기자
2023.09.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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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아름다운 날 햇살이 살랑이는초록 바람 타고페츄니아 꽃향을 전해주는나의 아침은 신선하다열심히 살아왔기에햇볕처럼 따뜻한 마음이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낳는다어우러진 삶의 순간이감사와 행복의 받침돌 되어사랑과 평화를 담아 온다기쁨과 고통으로 얼룩진삶의 여정은 희망으로 빛나고성실한 삶의 보람찬 나날들이정겨운 풍경으로 다가온다내 생에 희망찬 날들이쌓이고 또 쌓여때가 되면 곱고 여유로운황금 빛으로 물들겠지 문학의 옹달샘 꿈을 찾아 헤맨고독한 사람들에게문학의 허기를 채워주는창조의 샘저마다의 사연 담은 희로애락이숨을 쉰다생명 ,사랑 ,그리움 등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08.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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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입춘이 널어놓은 빨래에 고드름이 춤추고나무의 슬픈 멜로디가슴으로 스쳐간다.창문에서 들려오는비파소리 귀전에 울리고움추린 마음에붉은 노을이 물든다.한파에 눈꽃이 날려도잠자던 벌레들이 꿈틀거리고입춘이 현을 틩기니꿈속의 버들개지 춤추네. 가을여인 여름이 저물어가는 언덕 위에서 이름모를 여인이가을을 줏는다.산들바람에 고개 떨구고속살이 꽉찬 탱글탱글여문 가을을 줏는다.세월을 줏는다살랑살랑 지나가는 세월은 인생이란 그릇에 넘쳐난다이 나이에 세월을 주어서 행복하단다타향에서 세월이란 쉼없이 흘러가는 추억이다. 오미자 빠알간 미모에 반해서 잠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8.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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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없다눈 닦고 봐도흔적 없다카랑카랑한 하늘새벽 4시 20분금방 지워진한 조각 그림퀭하니 바라보다띄운 무심했던 실수20분이 토하는후회의 반성24시간 지난 후 이 점에서 다시 봐도있을 수 없는 풍경엄청난 시간의 기다림놓쳐 버린너어디 갔니 얼굴 얼에 담긴 솔직한 사연들낭비한 시간 속에이젠 익숙함도 무뎌오가는 허풍에 거품 물고건강했던 모습도세월에 찌든 간판으로누렇게 뜬 몰꼴뼈대 없이 밀려간 시간 속에전철 타고 카드 찍고 가게 가고 결제하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온 한물간 연륜의 반사경 손 한 달에 몇 번 잘린 뼛조각층집 높이 넘었겠지그동안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8.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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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의 독백 마침내 그날이 왔다 한 겹 한 겹 꽃 피는 일 보다도 단단하게 풋열매 맺는 일 보다도 더, 더 잘 익은 마음으로 떠나는 일 어느 사내의 투박한 손길따라 엄마 품에서 떨어지던 날 나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고마운 엄마, 나 간다 언젠간 엄마도 속이 텅빈 항아리처럼바싹 말라들지도 몰라엄마는 대답했다 이쁜 내딸, 서러워 말어라 세상은 다 그렇게 왔다가 가는거야 그저 살아왔던 매 순간 순간을처음처럼 호흡하며 기억하거라 택배 엄마!또 택배 보내셨네요휘여진 허리 툭 터진 옆구리 헌신도장 꾸욱 박힌 택배상자뚱 하니 나를 쳐다봅니다 붕대
문화·문학
김단 편집
2023.08.2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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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 잎새에게도 귀가 있다 얼굴이 붉게 물들 때땅이 이름 불러주면 치마폭을 감싸쥐고 미련없이 뛰어내린다땅이 왜 부르는지 누가 알려준 적도 물어본 적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거역하지도 않는다 뭉쳤다가 흩어졌다가 다시 뭉쳤다가 뒹굴뒹굴 구르다가 흩날리다가 밟히다가 채이다가 볼품없이 찢기우고가슴 사이로 바람이 제 집인 양 들락거린다 파묻혀 썩게 될 흙냄새를 맡으면서도 호젓하게 갈 일이란다 온몸이 산산히 부서져도 뿌듯하게 갈 일이란다 ◎ 연변문학 2023년 4기 발표 첫눈 얼마나 사무쳤기에 온 몸 부르르 떨며 맨발로 떠다니나요심술궂은 바람의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08.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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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아일체무수한 나무잎이무수한 혀가 되어 비물을 받아먹고 있다 나무는 수액으로 출렁인다 날개짓을 멈춘 채허공을 나는 새처럼 미동도 없이 명상하는 자세로 나무도 허공을 잡는다 수액이내몸속을 관통하는 소리 나무와 하나가 된다 봄빈 가지 빈 들 빈 마음에어깨를 내보이며생명이 빛을 갈망하고 있다갓 핀 봄꽃을 시샘하듯 종일 비바람이 몰아쳤다벚꽃이 무사하길마음으로 빌고 빌다 비가 멎은 뒤 서둘러 가보니벚꽃은 더 많이 달려있었다떨어지지 않으려 앙다물고 싸운 게 아니라맞받아 피어난 것이다비바람을 이겨낸 봄이나무위에 앉아 웃고 있다. 물의 옷을 입다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08.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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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연분홍 진달래꽃도 두둥실 떠 있는 흰구름도 쌍겹눈 화반에 담아 보았다 언제 부터인가 나는 명필이 되어 있었다 산새들의 지저귐 소리 풀벌레의 울음소리 강물의 겸손까지도 나비 노트에 꽉 박아 적어 넣었다 어느 고즈넉한 밤,나는 개똥벌레가 열심히 드라마 찍는 것을 보았다 날아 오르며 돌리는 렌즈에는 사냥꾼 박쥐도, 고양이의 발자국도, 그리고 호기심 많은 나의 눈빛도 있었다 알고보면우리는 서로 다른 취미로 사는 꽤 괜찮은 이웃이다 여름의 노래는 푸르다 소프라노 소나무가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뽑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8.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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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먹는다는 것은 인생을 먹는다는 것은옷을 하나씩 벗어 버리고가벼워지는 일이다인생을 먹는다는 것은먼지를 씻어 버리고 깨끗해지는 일이다인생을 먹는다는 것은순수한 영혼이 되어 아름다워지는 일이다인생을 먹는다는 것은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다시 나를 만나는 일이다문화시대 2022년 1기 모래와 바다 바위가 몸부림치던 날 모난돌로 태어나 사나운 파도속에 던져졌다세월의 벽에 부디쳐상처투성이 되면 바다는 눈물로 보듬어 준다썰물에 바다에서 잠들고밀물에 땅에서 뒹구는수난의 세월이였다 억겁의 인내와 아픔에서 모래는 자세를 낮추는 지혜를 배웠다문화시
동포문단
장문영 기자
2023.08.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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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현란한 세상의 문에 빗장을 지르고눈 닫고 귀 닫고 입 닫고집에 들어선다태양을 끄고 달을 끄고 별을 끄고 방에 등잔 하나 켠다어둠이 서서히 가시고 가없는 우주가 펼쳐진다물 먹은 몸 현기증 나는 머리 은하수에 목욕 시킨다빗장을 다시 풀고 문턱을 넘어선다눈이 떠지고 귀가 열리고입이 근질거린다또 다른 태양이 솟고달이 돋고별이 흐른다나만의 바다에서또다시 자맥질을 시작한다 촛불 머리 한 올흐트러질세라깔끔한 자태하늘하늘 춤사위로뭇 시선 받아안는다어디서 바람이 찾아오면 몸과 마음 녹여가며 춤을 추는 나는 발레리나 조약돌 태초엔 거룩한 존재였
문화·문학
김단 편집
2023.08.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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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귤 바가지 물이 하도 그리워박 귤로 억지로 만들었더니하늘과 구름이 한목에 목을 메어와그만 꺼억꺽 꺼억꺽기러기 노래를 불렀어 6월이 오는 소리 봄날이 여름으로 흘러바람 소리에서 바닷소리 들리면등롱꽃 향기 데롱데롱 맡다가문득 밀려오는 풍입송에송진 향기 어린너의 손이 생각난다6월을 맞아바닷소리에서 비행기 소리 들리면갈매기와 파도의 내음 맡다가가슴을 두드리는 고동 소리에잊혀진 봄날이 보름달처럼 차오른다이제 6월이 가면푸르름들은 저만치 물러나 서 있을 테고우린 두 손 내밀어 산새를 불러보리라 노을소호숫가 언덕진 곳난 여기 엎드려 있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8.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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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대나무 숲이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굽히기 싫어하는 절개풀도 나무도 아닌인내심 다해 여기 도심에사철 푸르른수많은 이야기를 썼다멀리 떠나 왔어도마디마다 생기 넘치는바람의 설레임과 죽순으로 살던 약동의 물결 멈춘 적 없었다여기 사는 그들은뿌리 긴 용처럼 뻗치고천년을 하늘에 세 들어 사는별처럼 달처럼타운 아닌 타운에서이방인 아닌 이방인으로 산다크기만하는 것이 어찌 세월 뿐이랴대림은 아직도 대꽃 피울 그 날 기다리며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길과 걸음 들국화 반겨주는 가을 옷 입은 들녘숙성된 가을 향기촐랑촐랑 뛰어 오는 길지구를 바라보며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8.1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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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몽타주 뇌출혈에 걸린 하얀 세계 신음에안락사 주사하던 고드름 증발한다.달이 보던 적외선 망원경 속에설 한 살 촉에 찔린 나무의 절규가 사라지고몇 송이구름 떼 모여 속닥거리더니못생긴 외모를 다 갖춘 슈빌로 변하여빛살 삼키다 너무 뜨거워 뱉어낸다.칠색 무지개 예쁜 포물선 위에동동 매달린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알 수 없는 이집트 고대 문자로얼기설기 엉켜진 풀숲을 검색하며즐겁게 산책하는 태양의 미소공중에서 정지 비행하는 말똥가리어둠 속 암살자의 눈빛으로바람을 키질하여 바스락 소리만을 골라낸다.종달새울음 거미줄에 걸려 넘어지자요염한 살구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8.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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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뾰족한 핀셋으로 실뽑 듯 뽑아내어말과 말 사이에다 감정을 심는다네 무엇이 인간인 지를 가르치는 철학자가수머리서 발끝까지 몸 전체를 열어 놓고 용케도 자리 찾아 하나 하나 앉혀 놓네언제나 열린 가슴에 청중 안고 사노라 돌의 하소연 누구는 돌멩이라 누룸돌로 써주던데 누구는 보물이라 금방석에 앉혀주네 주인의 눈 높 따라 받이는 대접 다르네 수석 거세찬 파도에다 그 한몸 맡겨놓고 풍운에 뒹굴으며 예술로 태어났네 기나긴 피나는 고통 어찌 참아 왔을까 커피 투박한 커피 잔에 감미로운 맛을 싣고 차탁에 올라 앉아 즐거움 더해주네 산뜻한 그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7.28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