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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배영춘 수필가] 힐링이란 무엇일까? 나를 위해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쉼과 잠깐의 설렘을 느끼고 돌아오는 게 과연 힐링일까? 아무리 강한 사람도 강한척 하는 사람도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로 인해 일상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상처를 치료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예산의 수덕사가 눈에 들어왔다. 속세와 근사한 수덕사를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초가을의 산바람은 청량했고 더 높은 하늘은 환기를 위해 열어 놓은 창문같이 시원했다. 사사롭게 채워졌던 잡념들이 비워지는 듯한 기분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3.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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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박계옥 시인이 지난해 말에 시집 를 출간해 "풀의 시인"이라 불리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연변가사협회, 연변작가협회, 위챗 ”시인대학” 등 문학단체의 시인과 문우들, 시인의 향우와 동창생 70여 명이 연길 한성호텔에 모여 박계옥 시인 시집 출간식을 치렀다. 박계옥 시인은 순수한 농민 출신으로서 20여 년간 기층 부련, 당위, 공회 등 일터에서 당차게 일해온 여성이다. 순탄치 않은 생활 경력과 체험을 시인은 퇴직 후 4년 남짓한 동안에 200여 수의 시로 승화
문화·문학
이준실
2024.03.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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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과 ‘금오신화 金鰲新話조선 후기17세기부터 소설의 창작이 활발해지고 독자층도 넓어져 18, 19세기는 소설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질적、양적인 발달을 이룩하였다. 한국 문학사에서 근대적 의미의 소설이 창작된 것은 몽유계 소설인 “금오신화金鰲新話”의 출현이다. 매월당 梅月堂 김시습 金時習은 민간에 전해오는 설화를 모티브로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과 허구를 활용해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 金鰲新話” 를 세상에 내놓았다. 최초로 소설적인 구성을 갖춘 “금오신화 金鰲新話”는 한국 전기체 소설 傳奇體小說 의 효시로 불리우고 있다.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3.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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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김창권 수필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그나라에서 위대한 역사적 업적이 있는 인물들을 화페의 도안으로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정치적 지도자나 독립운동가나 과학연구일군、예술가、문학가 등 미래를 지향하여 헌신한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그 례이다.화폐는 물물교환을 대체하여 거래를 편하게 하는 결제수단으로서 한국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사용됐다고 한다. 대통령에서 최하층의 서민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휴대하거니와 거의 매일매시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화페에 대한 인지도도 날따라 높아가는 동시에 화페도안내용 즉 인물이나 화면설계에도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3.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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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과 함께 하는 한중일 교류 협력 네트워킹》 나의 60년 방송인생글 / 김선녀(중국 연변) [동북아신문=석서아 기자] 2021년 9월의 어느날, 연길시흥안소학교에서 조선어문을 가르치는 최선생한테서 조선어문시간이 일주일에 2교시 밖에 안되여 많은 조선족애들이 한족학교로 전학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였다. 내 나이 여든한살, 이 나이에 무슨 일을 할 수 있단말인가?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며칠째 밤잠을 설쳤고 밥맛도 없어 끼니도 챙기네마네 했다.하지만 그게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았고 나라도 뭔가 마지막 끈이라도
문화·문학
석서아 기자
2024.03.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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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比明)의 '现代禅诗精选'출판에 즈음하여 이동렬 도서출판 바닷바람 발행인/재한동포작가협회장 에서는 중국 항주에 살고 있는 유명한 시인 비명(比明)의 선시(禪詩) 100수를 번역(詩譯 최옥란 박사)해서 곧 출판하게 된다. 최근 그는 고향 항주를 위해 사람들에게 “허선이 꽃도 선물하고 사랑을 축복한다(许仙送花,祝福爱情)"라는 시선(詩仙)같이 풍류적이고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다. 그럼 무엇을 선(禪)이라고 하는가? 선은 범어의 '드야니(dhyana 禪那)'라고 하는 말을 음역으로 표기한 것인데, 이것이 한자로 옮겨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3.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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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57호] 아픔포갰던 마음을 풀고끝내 터뜨리는 눈물그 작은 방울방울에엉엉 들려오는 황소 울음소리 비 오는 날 등산을 하는데 솔잎에 대롱대롱 맺힌 빗방울이 시선을 끌었다. 떨어질 듯 말 듯 하면서 매달려있는 빗방울을 바라보노라니 뾰족하고 모질 것 같은 솔잎도 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이 살면서 누군들 아픔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파도 울 수 없고 참다가 뒤에서 엉엉 우는 때도 있으리라 생각하니 그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누구나 한두 번쯤은 참고 참았던 눈물을 혼자
동포문단
최춘란
2024.03.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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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류재순 소설가] 나의 소싯적 친구들은 내 이름과 내 가족을 떠올리면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식구인 줄 안다. 내 입에서도 그렇고 우리 집에 놀러 다니던 그들의 눈에도 이렇게 원래부터 단솔한 세 식구임이 분명하였다. 아주 어렸을 때 나는 마냥 할머니 할머니 하면서 강아지처럼 할머니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애들이 입에 달아놓고 부르는 엄마라는 소리가 외려 이상하게 들렸다.엄마가 할머니고 할머니가 역시 엄마가 아닐까 하는 어리석은 유년기를 보낼 정도였다. 나는 이렇게 엄마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다.나이가 들면
문화·문학
이해심 기자
2024.03.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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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대학의 우수한 교수이고 절강월수외국어대학 종신교수이시며 우리 민족의 저명한 언어학자인 류은종 교수님은 병마로 모진 아픔을 겪다가 2024년 3월 14일 새날 0시 15분에 위해 석도에서 향년 83세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3월 15일 오전 위해 석도조선족로인협회에서는 소속 위해시 영성시 장의관에서 근 100명이 참가한 장중한 장례식을 가지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바래였습니다. 장례식에는 류은종교수님의 가족과 중국한국어교육연구회, 연변대학 외국어학원 조선문학학부, 중앙민족대학 자제 강용택, 절강월수외국어대학 동방언어학원, 상해복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3.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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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김창권 수필가】박두진 문학관은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에 위치해 있다. 문학관 건물이 예술적인 데다가 건물 앞에 박두진시비광장이 푸른 잔디로 조성되어 있어 다른 문학관에 비해 한결 정갈하고 포근한 인상을 안겨주었다.문학관 1층과 2층은 박두진시인의 일생을 테마별로 구성한 전시실이다. 제1부는 박두진시인의 문학적 로정과 시집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두진의 시를 읽다'였고 제2부는 박두진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자료에 서재를 곁들인 '박두진의 일상을 보다'이고, 수석水石 수집과 서예 그림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한 박두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3.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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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향기따라 내 마음에 휭 하니 한줄기 찬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갑자기 한바탕 들이닥친 쓰나미가 모든것을 쓸어가버린 듯 마음이 허전하고 비여버린다. 아, 텅텅 비어버린 내 마음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메워야 할까?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은 내 마음속에 남은 향기마저 흔적조차 없이 모조리 가져가버리는 것 같다.교직원생활 30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내 자리 어쩔 수 없는 현실 내 인생은 갑자기 멈추어버렸다. 무인고도에 갇힌 기분이다. 어디에서도 향기를 느낄 수도 맡을 수도 없었다. 향기가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24.03.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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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장동석 기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 조강훈 회장과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한국예총 10개 협회 이사장과 16개 지역 광역시도 연합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먼저 조강훈 회장은 “유인촌 장관의 한국예총 방문을 100만 예총 회원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진 간담회에서 조강훈 회장은 고사 위기에 빠진 민간 예술단체를 위한 정책으로 2005년 이후 중단된 한국예총에 대한 운영경상비 지원과 ⃤ 한국예총
문화·문학
장동석 기자
2024.03.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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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전정환 수필가] 요즈음은 승용차가 옛날 자전거처럼 흔해 빠진 세상이 되었다.시골의 농부도 승용차를 몰고 논밭을 오고 간다고 한다. 이제는 누가 비엠더블류를 타느냐 아니면 벤츠를 타느냐 하는 정도가 겨우 화젯거리에 걸릴가 말가 할뿐이며, 그나마도 김이 많이 빠져있는 것 같다. 고급승용차를 타고 한껏 가닥을 잡아도 본인 스스로만 잔뜩 기를 세우고 위세를 느끼는 데 비해서 외부의 주목도는 별로 신통치 않다. 기실 고급승용차를 끌고 다닌다고 해도 누가 뭐 딱히 선망어린 시선을 보내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요즘 세상에서는
문화·문학
최춘란
2024.03.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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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놓고 봐야지글 / 주덕진(중국 연변)역사적 조류를 타고 불어 온 개혁 개방 봄바람에 가난의 모자를 훌쩍 날려보내고 농촌에서 실시된 호도거리 생산책임제에 농민들의 생산적극성이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그 이듬해인 1983년도는 공연히 보기드문 저온랭해의 재해년이였고 재해를 전승하는 과정을 통하여 아무리 큰 재해일지라도 사람하기에 달린, 정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된 한해이기도 했다.6월의 문턱 들어서자부터 매일 개이는가 싶다가도 흐리며 비가 구질구질 내린 것이 한달 반 동안 지속되어 방금 낸 벼는 모살이도 방정히 못한 채
문화·문학
석춘화 기자, 최춘란 기자
2024.03.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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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산 윤선도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는 시조에 뛰어나 한국어의 새로운 뜻을 창조했으며, 송강 정철松江 鄭澈、노계 박인로蘆溪 朴仁老와 함께 조선의3대 시가인詩歌人으로 불리운다.고산 윤선도는 일찍부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 어부사시사”를 비롯한 주옥같은 시조를 세상에 많이 남겼다. 그렇지만 그의 정치 생활은 순탄치 않아 부침이 거듭되였다. 성품이 강직한 그는 시비를 가림에 타협이 없어 17년을 유배지에서 보냈고, 19년 동안 세상을 떠나 자연 속에서 살았다.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물러서지 않는 고집이였으나 백성을 아끼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3.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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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유흥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으면서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시간이 될 때마다 한국 문화유산 유적지를 많이 돌아보려고 했지만, 시간적 여유로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고구려, 백제, 신라, 이 삼국시대는 한민족 국가들이 성장한 시기이자 고대문화가 꽃피운 시기다. 그중에서 나는 백제의 문화를 보기 위해 공주로 향했다. 공주 무령왕릉 탐방을 가을부터 계획 잡았으나 미루어져 올봄에야 갈 수 있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공주 휴게소를 몇 번 들른 적은 있지만 공주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4.03.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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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을 품고 있는 서울 도심의 산 중턱 공간이 온통 연기로 하늘을 뒤덮고 여러 대의 소방 헬기가 진화하는 장면이 티비 화면을 채운다. 산불을 보면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일상생활에서 순식간에 모든 걸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삶의 목적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산란하고 우울해지는 마음에 내 삶도 파괴되는 것만 같다. 아직은 견딜만한 고통과 모순 속에서 우울함을 떨쳐버릴 생각으로 등산을 나섰다. 봄꽃은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나의 마음을 유혹한다. 야산의 진달래부터, 꽃비가 되어 하늬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의 아름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4.03.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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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2월 24일. 오후 2 시 송아리 문학회 제8집 "글 꽃 피어나다" 출판 기념회 및 신년회가 종각역 "문화공간 온"에서 50여 명의 귀빈과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다.2016년 1월 11일 문학인 16명이 서부역 작은 식당에 모여 처음 송아리 문학회를 결성한 후 매년 동인지를 발행하여 올해 벌써 8집이 나왔다.식전행사로 먼저 송아리 문학회 역사인 8년 간의 발자취를 기록한 사진들을 스크린으로 내빈 들에게 소개되었다. 다음 이영실 박용규 부부의 색소폰 연주로 행사의 막을 올렸다. 이날 김미애 시인이 사회를
문화
동북아신문
2024.03.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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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북경외국어학원 캠퍼스 중앙도로를 죽자 살자 달리는 자전거, 앞에 주차하고 있는 저 버스가 눈에 안 들어오는지, 여학생은 앞 바퀴만 보고 달리고 있다. “아아앗~!” 급히 핸들을 왼쪽으로 돌렸는데 맞은편에서 불쑥 다른 자전거가 투우처럼 들이 닥친다. 비명과 동시에 여학생은 버스 엉덩이의 라이트를 부시면서 반대편 자전거와 얽혀 넘어졌다. 투우사(鬪牛士)는 자전거 밑에 깔려 당황한 소리로 “뚜이부치! (미안해요) ”를 연호하고 여학생은 일어나려 버둥거리지만 왼쪽 다리가 바퀴에 끼어 움직이지 못했다. 투우사는 밑에 깔린 자세로 여학
동포문단
엄정자 기자
2024.03.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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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56호] -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1) 향수저 해란강 젖줄기 따라가면다시 들을 수 있을까어스름 녘 저녁 먹으라고 부르던젊은 엄니의 목소리 2) 심안상처가 눈이 되었다세상을 보는 눈은 그렇게 생겨나는 것내 안을 들여다본다 3) 노을처럼점점이 불꽃번질 테지변두리의 꿈이지만 4) 거울뼛속까지 시려보고 알았다화려한 옷 모두 벗고 나니네가 나인 것을 5) 만궁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쓩 쓩과녁은 내년 봄이다 6) 소용돌이새침데기의 가슴에도회오리바람이 일고 있다봄이다 7) 쩌어엉텅 빈 골목을 누비는마을
동포문단
최춘란
2024.03.02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