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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날마다 물벌레의 날갯짓으로 점을 치는 그는 사랑 수집가이다. 그는 어둠의 발소리로 당신의 호흡을 복제하고 당신의 눈에 담긴 슬픔을 풀어 시를 그린다. 그에게 닿으면 길들여지지 않는 사랑은 없다. 사랑은 늘 벚꽃 눈빛으로 핀다. 그의 붉은 발자국을 따라가면 거꾸로 가는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태양과 대작하는 법을 알게 되고 새로운 사랑의 체위를 꿈꾸고 스마트한 사피엔스가 된다. 그가 그린 한 편의 시를 품고 계절을 견디는 나는 사랑 몽상가. - 김미희(시인, 달라스) 이 시집 속 시편들이 우리를 파격적이며 경
문화
동북아신문
2021.06.2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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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감자와 사탕을 택배로 보내요'라고 문자를 보내자 눈이 많이 어두워진 노모는 '감사와 사랑을 백배로 받았다'면서 하트를 날렸다. [행복+] 박춘혁 (2020 서울 지하철 시 선정작. 배경음악: New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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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6.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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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바닷가 언덕에 황사가 찾아온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오리들 떼죽음하고 학대받는 어린아이 야산에 버려진다 은밀히 봄을 앞질러 항공모함 정박하면 해안을 마취시키는 바다안개 때 맞추어 절벽에선 동백꽃이 투신한다 먼 황야에서 자살폭탄 피어나듯 재선충 꽃 피우는 외로운 해송들원로시인 두엇 꽃샘바람 속에 지팡이 짚고 외길 떠난 뒤 종달새 한 마리 마침내 하늘 꿰뚫는다이틀 밤낮 비가 내리고 목련처럼 영혼에 불을 켤 수 없어 길게 휘어진 부둣가 철로 눈부시다 밀양 단장면 창마마을 냇가 산책하다가 기이한 느티나무 만난다 중턱이 꺾여 몸통은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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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6.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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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국 시산맥 행사가 5월 29일(토) 오후 5시에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된다.이날 시상식을 가질 제11회 시산맥작품상에는 진혜진 시인과 고 김희준 시인이 공동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수상작으로 진혜진 시인의 「빗방울 랩소디」와 김희준 시인의 「루루와 나나」가 최종 확정되었다. 상금은 각각 2백만 원이다.시산맥작품상은 지난 한 해 계간 「시산맥」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기 추천된 시산맥작품상 후보작품 중 8편이 심사 대상이었다. 작품상으로써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심사위원들은 시산맥작품상을 공동수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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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5.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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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착하다.”, “순하다.”, “얌전하다.”는 칭찬을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딱히 그런 칭찬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많은 상처를 입은 후에 아마 이렇게 느꼈을지 모른다. 본성이 착한 사람보다는 개성이 분명하고 성질부릴 줄 아는 사람이 훨씬 잘 산다고 말이다. 타인을 과도하게 허용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학대다. 온화하고 선량한 것도 좋지만 필요하다면 자신을 위해 싸울 수 있는 무기인 ‘까칠함’도 갖춰야 한다. 기억하자.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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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4.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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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또래들이 모여앉으면 항상 빠지지 않는 화제가 있었으니 바로 자기 남편의 흉을 보는 것이었다. 엄마 친구들이 너나없이 남편 흉을 보는 모습에 나는 그저 실실 웃기만 했다. 처녀인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지붕 아래에서 한 이불 덮고 사는 남편이 저렇게도 미울 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세월이 흘러 흘러 어느덧 나도 환갑 나이를 넘기고 보니 그제서야 처녀시절에 남았던 그 의문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으면서 저도 모르게 공감이 갔다. 요즘 들어 “영감이 미우니 소리 없는 총이라도 있으면 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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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4.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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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4.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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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뿌려나간 불빛이도사리고 있다스위치 켜는 순간 다시 일어선다희망, 소멸되지 않는 빛 배안에서 퍼지는 밥알처럼영혼 구석구석 흐른다불행은 풀린 신끈같은 것 허리굽혀 자신의 불빛되여 스스로 묶고 계속 가는 것 가다가 가다가그렇게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별이 되여 항상 따뜻함을 주는 것4월, 그럴만한 계절이였어늘어진 전선줄 바람에 리듬탄다봄 맞이 설레발안방까지 온통 개나리 노란빛들이쉬는 공기마저 파란맛봄의 精灵골뱅이 촉 세우고 만삭된 땅의 태동 듣고 있다 곧 태여 날 파아란 폭풍이 봄 살아 있는 건 다 표가 나는 계절 늘어진 전선줄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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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4.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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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까만 정적이 웅크린 우산 속 흘러 내리는 그리움을 마주한다 비에 씻긴 초록빛 나뭇잎은 젖은 마음 달래주고 살갗에 닿는 산발적 외로움 흙속 저 깊은곳에 스며들 때비로소 외롭지 아님함을 깨닫는다 흑내음 진한 향기로 우산을 접어 버린 그 곳 나만의 안식처가 있다는것에 안도하자 질척이는 땅이 찰방이며 햇님을 기다리면 비로소 멈춰버린 빗소리 모든 것이 그래도 아름다움을 기꺼이 자랑하고 있다축하화환아무말 못한 채 널부러진 나의 몸뚱아리축복과 마음 대박의 기원으로두 줄 리본을 타고 예쁘게 세상과 마주할 때엔누군가의 희망찬 꿈의 뜨락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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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4.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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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간 탱고화 신고(연변문학 발표 2018.03호)드디어 화려한 단풍의 계절이 다가온다하아얀 운동화 벗어 추억 속에 간직하고빠알간 탱고화로 바꾸어 신는 여인언제부터였을까흰 서리꽃 머리 위에 내리던 그날이었던가아님 찐분홍 저녁 노을 발끝에 떨어지던 그날이었던가하아얀 운동화에 세월의 물이 들기 시작하였고봄과 여름을 뒤로 하고 이제 곧 단풍의 계절을 맞는 여인은빠알간 탱고화로 바꾸어 신는다장미꽃 한 송이 입에 물고정열의 탱고를 흔들면서가을의 무대를 화려하게 빛낼 준비를 한다 저 세상 (흑룡강신문 발표2016.12.09) 얇은 코숨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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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4.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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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상사가 달이 되여심상에 떠오를 때그리움은 눈먼 파수군이 되여아픈 가슴에 총질한다잔잔한 호수같은 마음이바람에 깬 파도처럼 술렁이면찢겼던 마음 조각들이껍질을 한 올 한 올 벗어버리고맑은 씨앗으로 똘랑 떨어진다 그리움가슴에 우물을 팠습니다 그림움을 낚으려고 낚시를 담그어 놓고 눈물만 한웅큼 쏟아 놓았습니다 눈물로 찰랑이는 우물을 바라보며 정말 오랜 시간을 당신 없는 이 세상에서 탈없이 살아왔다는 생각으로 가슴은 비수에 찔려 피가 돋고 파 놓은 우물엔 맑은 눈물만 가득합니다 해 뜨는 아침이면 눈물로 가득 찬 그 웅덩이를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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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4.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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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자강에서 만난 노부부 지금부터 꽤 오래전 일이다.그때 나의 직업은 일본말 가이드, 중국을 주름잡아 다니던 시절이었다.내가 근무하던 여행사는 사천에 있었는데 그해 눈코 뜰새없이 바빴다. 양자강 삼협 여행이 가장 뜨거운 해였다. 삼협땜 건설을 위해 양자강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그때 나는 일본팀 담당으로서 열심히 일했다. 근데 한 배에 타고 있는 미국팀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동양인 얼굴을 한 인자한 노부부가 있었다. 내가 일본말을 하니 나에게 일본말을 걸어왔다.그렇게 이틀이 지나서 깊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세상에 나와 같은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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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4.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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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수영을 하고 귀가하던 길에 공지를 지나는데 한 할머니가 공지에서 뭔가 캐고 있다. 가까이 가 보니 할머니는 쇠투리를 캐고 있었다. 쇠투리는 사전엔 함경도 방언이라고 나와 있다. 쇠투리의 사전 올림말은 씀바귀지만 어린시절부터 그냥 쇠투리라고 해와서 지금도 씀바귀를 쇠투리라고 한다.쇠투리는 봄철 가장 먼저 맛보는 나물의 하나다. 잔디가 깔린 공지에 쇠투리가 꽤나 있다. 할머니가 이미 캔 쇠투리가 작은 가방에 가득 차 있다. "벌써 쇠투리가 먹을 만치 컸네요."내가 한어로 할머니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중국어로 쇠투리를 "苦菜花"라
문화
동북아신문
2021.04.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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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향에 있는 한 지인이 위챗으로 "요런 책을 찾았음다. 선생님 극본 보는 중임다"란 문자와 함께 보고 있는 책뚜껑을 사진 찍어 보내왔다. "울고 웃는 사람들", 나의 연극작품 제목을 책 제목으로 1984년 연변희곡가협회에서 편찬하고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판한 연극작품집이다.연길현문공단(후에 용정시예술단으로 개칭)에서 무대에 올린 장막연극 "울고 웃는 사람들"은 경희극 "두부장사", "시름거리 웃음거리"를 이은 나의 세 번째 연극작품이다. 이 연극은 나의 단편소설 "분식 없는 생활기록"과 "희로애락"을 연극으로 각색한 것이다.조선
문화
동북아신문
2021.04.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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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절기계절: 봄(음력 3월)날짜: 양력 4월 5일경관련 속담: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관련 풍속: 봄 밭갈이, 가래질하기, 날씨점(청명)청명의 정의음력 3월에 드는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 청명(淸明)이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청명의 내용청명은 음력으로는 3월에,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에 든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다. 이날은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 있으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다. 중국에서는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후(候)
문화
동북아신문
2021.04.0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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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한국 수묵 추상회화의 대가이자 구도(求道)의 화가로 평가되는 지홍 박봉수 화백 초대 기획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3월 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고암 이응노, 남관 등의 추상화와 비견되는 박봉수 화백의 작품 세계는 그만의 독자적인 문자 추상회화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홍의 작품 세계에 대해 전 한성대 원형갑 총장은 사물의 존재 표상을 찾아 유럽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오지까지 떠돌며 미의 극한점을 모색한 창조 정신을 고흐의 작품 세계에 비교하기도 했다. 지홍은 1930년대에
문화
강성봉 기자
2021.03.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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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에 사흘연휴시간을 이용하여 나는 글을 쓰는 짬짬이 머리도 쉴 겸해서 몇 해 전 중고서점에서 산 후 둬 번밖에 읽지 않았던 을 다시 한 번 훑었다. 비록 말 타고 꽃구경하는 식으로 읽긴 했지만 그래도 새로이 머리에 들어오는 것이 퍼그나 많았고 감회도 깊었다여적 중국에서 살다 보니 두보, 이백 등 시성들의 시를 비릇하여 는 어려서부터 다소 알고 있지만 우리 한민족의 선조들이 지은 우리 한시를 접하기는 한국에 들어와서부터다. 처음엔 가끔가끔 신문들에 실린 우리 한시들을 한 수, 두 수 감
문화
동북아신문
2021.0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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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상징시는 대중적인 리얼리즘 계열의 시와는 구별되는, 환각의 흐름속에서 영혼의 새로운 질서를 찾아 상징의 조형물(造形物)을 조각해 내는, 새로운 유파의 산물로서 중국 연변에 거주하는 조선족 시인 김현순(金賢舜)에 의하여 창조되었으며 그 이론의 기초는 구조론과 상태론, 인식론, 진화론, 해체론에 두고 있다. 아방가르드 포스터 모더니즘의 후속 발전형태의 모식이기도 하다. 데이터/ 김현순 그래서는 안되는 줄 번연히 아시잖아요여자는 목 빼들고 볼륨 한 옥타브 낮추었다약간 벌린 옷섶에서 쉰내나는 기다림이두점 꽈리로 빨갛게 익어 있었다 끄긍
문화
강성봉 기자
2020.12.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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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저녁이 오기 전에 제 가죽을 깔고 하늘을 보는 소들은 많다트럭에 싣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들의 울음소리가 대로에 질펀하다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마저 감추고 방향도 모른 체 소들은 간다한 치 앞을 모르는 소는 되새김질에 여념이 없고 어떤 소는 큰 눈망울을 굴리며 먼 산을 본다. 저것들은 순종인지 굴종인지,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은 캄캄한 어둠 뿐. 잡혀가는 소들은 살과 뼈와 피를 바치러 가지만 억울하다는 말 한 마디 안 한다.한번도 자유를 누린 적이 없는 소들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그것도 모자라 우족탕이 되고 설렁탕이 되
문화
동북아신문
2020.12.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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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어느 날 저녁, 고수철은 노란 고양이를 안고 숙사에 들어왔다. “창턱에 앉아서 우는 것을 보니 불쌍하더군, 아마 임자가 없는 것 같소”고수철의 동정심이 포근히 스며든 말이었다. 순간, 서명우는 가슴이 찌르르해짐을 느꼈다. 그는 세 번째로 고양이를 안고 들어왔던 것이다. 며칠 전에 그가 고양이를 안고 들어왔을 때 서명우는 수풀속에서 범의 새끼를 본 것마냥 징글스러운 감을 느꼈다. 그리하여 서명우는 고수철이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고양이를 슬며시 밖에 쫓아버렸다. 그런데 그는 이튿날 또 노란 고양이를 안고 숙소에 들어왔
문화
동북아신문
2020.12.29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