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1 개울아 너는 성해동 봄비, 봄바람봄 햇살이꼴랑꼴랑 거리네요 나만을 빼고 행복한가요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아직 외로움 맞을 준비가 안됐는데 흐르려고 해도 겨우내 얼어버려흐르려고 해도 봄에는 가물어멍하니 주변만을 두리번거리다어느 날 작아진 자신을 발견해 알 수 없는 내일에늘 흔들리고 불안해이제는 봉합하렵니다뚫린 입이라고 주절거린 입을 언 곳
【001】莫燅珠诗歌3首(1) 妖精文/莫燅珠每每在夜晚幻化。秀气如兰的轻唤,眼眸顾盼生风定格的西窗,光与影朦胧款款打马而过的江南,栅栏矮过月色
송편깊어가는 가을 밤별가족이 모여 앉아보름달을 반죽한다.너도 나도 빚어 만든애기 반달들달콤한 소망 하나에별하나 심고고운 날개 접어 올린다.인고의 시루 속을벗어난 하얀 반달한입 꽉 깨물면쫄깃한 행복이 가슴을 채운다 설맞이 구석진 곳에 쌓였던먼지를 쓸고 쓴다곰팡이가 덩어리진하얀 고민을 담아본다거울에 비친머리 위로 자란12만 갈래 뻗은삶의 얼룩무늬덥수룩하게 처진
主 办 : 东北亚新闻报 凤凰诗社主 编 : 李东烈 东北亚新闻报主编 肖诗杰 凤凰诗社总编辑执行主
[서울=동북아신문]시적 상상력의 본령은 공자가 언급했다 싶이 ‘시중지도(時中之道)에 있는것 같다.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자면 일찍 리치가 말했듯이 " 더욱 깊숙히 들어 갈수록 짐승이 보인다"와도 같이 "인성이 아니면 야성"이라도 읽는 이들이 섬찍해 할 정도로 보여져야 비로소 완정한 시라고 할수가 있질 않을가? 이 방면에서 이명철 . 백운. 이다연이 이
[이명철 시] 애환 외 5수 하늘에 심어놓은 열매가땅에서 뿌리를 내려아픔 하나 간직하기 까지시간은 바람에 감동이다 자유분방 선글라스 속에서상처받은 절벽을 고집하고뼈를 깎아 허울을 벗길 때바퀴는 삐걱 소리를 낸다 치유의 시간이 다가와아픔으로 아픈 맘과 속삭이면돌아오는 새벽이 슬프다 조금만, 그래 조금만 지나면기억도 없이 사라질 것이마냥 만물에 애착을 하여거울
[서울=동북아신문] "존재하지 않은 것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브레슬린의 지적대로 이 세상의 모든 시는 " 창조의 시학이 아니라 발견이 시학"이다.시를 쓴다는 것은 잘 다듬어진 얼마간의 재료를 미리 정해진 구조속으로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감흥과 새로운 깨달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ㅡ 전통이든 모더니즘이든 탈변의
[서울=동북아신문]아래 시는 동북아신문 279호(1.8자) 신문 문학면에 나갈 시들입니다. 많은 평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첫 눈 이 용길 달랑 남은 한 장에그리움이 묻어있고지나간 옛 이야기붉은 단풍잎에 숨어 있었네. 낙엽들이 그리워지난밤에 소리 없이 찾아와흰옷을 입혀주는 구름이여!이 밤에도 사랑이 넘쳐납니다 동지섣달 오그랑죽이 마음 뜨겁게 덥혀주네요우
오늘(외 5수)알람을 끄고10분 더 잤다모든 물질세계가30분이라고 우긴다 혼자 후룩후룩 라면을빨아들인다 나의 밥그릇에예보처럼 묻어있는미세먼지 어제 너에게불었던 바람이오늘은내곁에 왔다.휘청이는 백로의 모가지 낮잠은사치스럽기도 하다살아있는 자에게 익숙했던 얼굴들이갑자기 면목없어 보인다. 아픔과 슬픔은한 깃대에서 나붓기는두 나라 의 깃발 우호의 상징같다 2017
대나무 한 줄기세상을 떠받친 이름 마디가 마디를 딛고한없이 뽑아보는 즐거움에 계절은 지치여저 멀리 가버리고 어깨를 겯고 바라보는세상의 끝은 어디 흔들리는 바람에도속 깊은 마음을 읽는다 누리를 담고도 남을넉넉함이여 가벼운 풍진에울고 웃는 세상사는 너그러운 발끝에서하나 둘씩 숨을 죽인다 박넝쿨 처마밑에웅크린 세월 담쟁이 철학을 넌출에 엮어 한지붕 그득 그물을
[서울=동북아신문] 연변에서 진행한 '제4회 효사랑문학 공모'에서 변창렬의 시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 본지는 그의 시 2수를 싣는다. 수상을 축하드린다.소와 아버지변창렬소의 눈에는 아버지의 타다 남은 담뱃불이 아직도 타고 있었다아버지와 소는 형제가 되어마주서서 속심말까지 나누고 있었다아버지는 담배 피우시고소는 그 담배불을 새김질 하고이렇게 수년을 엉
노을 고 안 나 이것은 마음이야몸 빠져나온 생각이지잠자리 들기 전쓰는 그림일기먼 벌판 서성이며서녘 하늘 품었다 가지보고 들은 모든 것 비우는 시간잠시, 하늘은 무릉도원복사꽃 만발하지둥근 천정 속에 갇힌내 사랑, 몇 발자국 더내 곁 비껴 갈 때몸 바꾸며서산의 해 지네시인의 해설누구나 서산의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석류알같은 가슴앓이 한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시 /옹이 못난 놈 하나가지에 걸터 지나가는 바람을새김질한다 지쳐진 삶이왜소한 나락으로 굴러 푸름이 이글대는세상길 가장자리에 뻗치지 못한뼈 아픈 소망하나 옹달샘 둘레길에닻을 내리던 그 옛날 파묻힌소소리 우듬지의 꿈 할퀴운 살점 속으로벌레떼 굼실거리면 피멍든 상처 자국아픔은 깊어만 가네 시 / 밤 가시돋친 엄마는나를 품고 七尺 허공에서顺ī
나도 사랑시를 쓰고 싶다 나도 사랑시를 쓰고싶지만 현실은 피를 쓰라 한다 나도 꽃피는 봄과 황금의 가을을 쓰고싶지만 현실은 피 비린내 풍긴다.저기 저 출근하는 사람들 내 눈엔 죄다 피방울로 보인다 여기 저기 다쳐서 피 흘리는.땅 밑에 반쯤 파묻힌 손바닥만한 세집은 종일 볕도 들지 않는데 그곳에 리산가족 외국인 탈북자 미성년 가출자 미혼모들이 서로 서로 쌓이
[서울=동북아신문] 장맛비 서산에 해는 지고 싶어 지던가하늘에 구름은 울고 싶어 우는가마른 장마엔 양산 쓰고젖은 장마엔 우산들면 되는 거지마른 장마엔 마른 빨래하고 젖은 장마엔 젖은 빨래 해보자물렁한 구름도 짐을 내려놓고 가거늘만물영장 인간도잡 것을 비우면 가뿐히 가리라
오렌지 먹기 껍질 벗기기가 귀찮아통째로는 먹지 못할까 엉뚱하게 생각하다손톱으로 뜯고 또 뜯어 겨우 껍질을 벗겼다하얀 혈관으로 피를 주고받으며 붙어 있는 알맹이들맨살은 물렁하다입에다 넣고 단물을 넘기는데갑자기 산 뱀이 목구멍에서 넘어가는 느낌이다우린 서로 너무 많이 껍질을 벗겼다항상 쪽으로 가르는 데 열중했던 과거가 목구멍에서 꿈틀거린다원래 하나였는데 두부처
쉬파리 여기에 가도 저기에 가도 똑같다팬티는 벗어강변에 내다 말리우고양말은 벗어 입을 살짝 틀어막고축축한 땀 내음새 찾아이 세상 구석구석을하이에나 떼처럼 기웃거린다이 세상 쉬파리들에게전부 마스크를 씌워전염병부터 막을 일이다이 세상 모기들에게수갑을 채워 전부 유치소에감금시킬 일이다만 이천 개의 렌즈로신통하게 똥구덩이 찾아가서쉬를 쓸며시체의 해부로심포지엄이 한
암소의 꿈 신이란 신은다 신어보고 싶다굽 높은 힐도 신고 싶다 네 개 발통에 힐 네 짝 끼고발통 하나에 색깔 하나씩 만들어서예쁘장하게 밭에 들어서면빨간색은 토마토 될 거고파란색은 오이 될 거고노란색은 감자가 될 거고흰색은 박꽃으로 피겠지 노을을 한 폭 잘라 치마 만들고긴 꼬리 숨기면 예쁜 여자가 될 터다나만의 울타리 둘러 친 다음끗발 좋은 뭇 사내들 몽땅
[동북아신문|북두성 시단 <이 시를 말한다 7>] 리명화 시-대파 베란다를 정리하는데먹다 남은 대파가파아란 새싹 돋우며파아랗게 웃는다와~고놈들디딜 땅도 없고목 추길 물마저 없는데새롭게 태어나려고얼마나 고심했을까부럽게 대파를 본다새롭게 태어나고파몇 번이고 시도해 보아도새롭게 태어나기는 커녕지금도 낡은 허울 벗지 못한 나대파의 헌 옷 벗겨준다내가 너에게흙도 주
그림자누가 어느 각도에서 비쳐주느냐에 따라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상과 포부의 폭우가 지나가고외소와 환멸의 불행을 느낄 쯤짐승의 허울을 벗겨와살아남기 법을 익혔다 중천에 걸린 따사로움은한줌의 기장으로 나를 배반하였고지평선 위에 머리를 내민 태양은길게길게 내 허영심을 채워주었다 내 아픈 가슴을오로지 한 가지 방식으로 연출하는 너하얀 겨울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