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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느 아침처럼 엄마아빠의 높아지는 언성에 잠에서 깼다.“그렇게 하는거 아니라는데...아유~저리가! 내가 평생을 이러구 살아~”넋두리를 하는 엄마의 목소리에 이어 “에이C ! ”하며 아빠가 방문을 쾅 하고 닫는 소리도 이어진다. 난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쓰고 최대한 귀를 틀어막았다.2020년 음력설을 앞두고 한국에 있던 엄마와 아빠가 상해로 들어오셨다. 설도 쇨 겸, 외손주도 볼 겸해서 들린 그 “잠깐”이 코로나로 인해서 “거의 2년”이란 시간으로 되고 말았다.어쩌면 엄마가 원했던 바였을 수도 있다. 사위는 일본에서 일하고 있고,
문화·문학
심 해란
2022.09.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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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나는 인간의 정에 대하여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아는 사이, 친구 사이, 이웃사이, 형제 사이, 부모 자식 사이, 부부 사이 등 세상의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꼭 서로서로 정을 주고받게 되며 그 정으로 때론 감동으로 눈굽을 적시기도 한다.나에게는 올해에 82세 되시는 양부모님이 계신다. 타국에서 친부모처럼 같이 지내는 그런 분이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우리 사이의 정은 16년 동안 줄곧 변함이 없었고 세월이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다.우리의 만남은 2년만에 이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 속에서
문화·문학
심 해란
2022.09.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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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새싹만을 발아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발아하게 한다. 하늘과 땅이 사귀어 만물이 생성하기에 모든 생명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자연의 발아하는 것들을 마주할 때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것 중에 얼마나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랑은 나를 둘러싼 공기가 따뜻해지고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이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 사랑의 인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랑의 본성이다. 그러면 사랑의 본성은 무엇일까?2014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손바닥 크기보다도 더 작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9.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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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을 담은 세상이라지만 그중에서도 늘 길이 좋았다. 누구나 태어나서 경험하고 걸어가보는 각자의 길, 시간의 이끌림에 따라 같은 종착역을 향해 걸어가지만, 그 시간속에 펼쳐지는 서로 다른 길에서의 이야기가 항상 설레이게 만든다. 오솔길어릴적 걸었던 그 길은 한적하면서도 정다웠다. 코스모스가 필 무렵, 꿈속에 깃든 듯 편안하게 볼에 스며들던 가을바람이었다. 풀의 내음이 스치던 그 오솔길을 걸어나오면 항상 분주히 움직이던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장작에 붉게 타오르던 아궁이, 뜨겁게 달궈지던 가마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형언
문화·문학
심 해란
2022.09.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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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을 하다 기계에 손을 다쳐 수술을 하고 꼬박 3주를 입원했다. 코로나시대라 내가 입원하고 있는 병동은 말그대로 감옥이였다. 나의 병실은 9층에 있었는데 복도문밖으로는 일절 나서지 못하게 되여있었다. 지어는 가족면회도 전혀 허락치 않았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꼬박 몇주나 팔에 링겔주사를 꽂은 채 병실에 갇혀 바깥나들이를 못하니 갑갑하기가 그지없었다. 더구나 그토록 즐기는 산책을 하지 못하니 미쳐 환장할 지경이였다. 거기서 내가 할수 있는건 겨우 복도를 거니는 것뿐이였다. 그때 나의 가장 큰 소원은 퇴원 후 시원한 바깥공기를
문화·문학
심 해란
2022.09.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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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온지도 4년이다. 청춘의 한자락인 4년이라는 시간속에 일본어공부에도 매진했었고 원하던 대학원에도 입학하게 되였다. 코로나로 연길에 돌아가지 못한지도 꼭 4년이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다 겪는다는 번아웃도 여러번 나를 거쳐갈만큼 나는 일본에서 내 자리를 만들기 위해 또 한번 청춘의 영혼을 갈아넣었다. 노력한만큼 4년차 되는 올해의 따뜻한 봄날에는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게 되였다. 그렇게 내 시간은 쉬임없이 달려 사회초년생이라는 인생의 또 한 페이지가 서막을 열었다.완벽해보이는 새 페이지의 서막에도 옥에 티는
문화·문학
심 해란
2022.09.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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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씨는 중국에서 왔다면서요?” 나대리는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다가 턱을 치켜들고 딴 데를 보면서 건방지게 말했다.“선입선출이라고 무슨 뜻인지는 알아요?”새로 발령받고 매장에 나온 나대리는 첫 만남부터 기분을 이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상대방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툭툭 내뱉는 그녀의 말투는 짜증 나도록 귀에 거슬렸다. 하지만 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애써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 “잘 알지요, 제가 매장관리 경력 몇 년인데 선입선출을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한국에 와서 정착한 지 십 년이 훌쩍 지나서 강산이
문화·문학
심 해란
2022.09.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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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 봐도 울어 봐도 못 오실 아버지를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도다시 못 올 아버지여 불초한 이 자식은생전에 지은 죄를 엎드려 빕니다손발이 터지도록 피땀을 흘리시며이국에 우는 자식 금의환향 바라시며고생하신 아버님을 끝끝내 못뵈옵고산소에 엎드려서 한없이 웁니다 2019년 8월 31일 아침 7시, 영상전화의 벨소리에 나는 잠이 깼다.잠결에 얼떨떨하게 전화를 받으니 엄마였다. “정화야! 빨리 아버지 좀 봐라! 아버지가 아까부터 의식이 없는 것 같다…”청천벽력을 맞은 듯이라 하기 보다는 반응할 새도 없이 난 아버지 모습을 핸드폰 화
문화·문학
심 해란
2022.09.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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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올해 나이 예순이 되었다. 마음은 청춘인데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을 온 몸으로 느낀다. 백세 인생 중반을 넘어 예순의 문을 노크하니 건강관리에 신경 쓰이고 약병의 글씨가 아른거릴 때면 가슴 짠한 시간에 잠겨본다. 뒤돌아보면 한 남자의 아내로 두 딸애의 엄마로 안정된 직장에 근무하며 조용한 일상을 살아왔었다.운명의 장난처럼 예순이 되는 나이에 평범하던 일상이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지듯이 큰 파문을 일으키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코로나 확산여파로 2주 휴직이 4주가 되고 4주 휴직이 7개월로 이어지고 길고 긴 장기휴직
문화·문학
심 해란
2022.09.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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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보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작가 알렉산드르 뒤마의 이 불후의 명작으로 지금까지도 그 인기를 꾸준히 누리고 있는 것은 소설 스토리가 흥미진진한 것이 그 첫번째 원인이겠지만 보물을 좋아하는 인간의 욕망을 바탕으로 보물찾기 모험을 다뤘기 때문이 아닐가 싶다.어릴적 일이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해마다 봄이 되면 원족이라고 해서 들놀이를 조직했었다. 그때마다 보물찾기는 빼놓을 수 없는 놀이였다. 보물찾기는 종이쪽지에 상품명을 적어서 숨겨놓고 그 종이쪽지를 발견한 사람이 해당 상품을 챙기는 놀이
문화·문학
심 해란
2022.09.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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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마존 더 스피어스 건물의 외관을 흠상하며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저녁 늦어서야 부랴 부랴 근처의 바닷가로 차를 돌렸다.그 해변가에 퍼 블랙마켓 센터가 있었다. 그곳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운집해 있는 시애틀 여행 중심지의 하나다 더욱이 우리를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한 것은 바로 이 재래시장 안에 우리가 처음 찾던 스타벅스 1호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듣던 바와는 달리 그곳에도 참관자들이 길게 길게 줄을 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늦은 저녁이 되었고 저녁도 먹은데다 애들은 번화한 시장 볼거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9.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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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시조선족교육애심회에서 해마다 주최하는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역사문화탐방활동은 천진에서 자라난 조선족 자녀들이 민족 언어와 민족 역사 문화풍속을 익히고 민족의 뿌리 찾기 일환으로 동북 연변-장백산행 탐방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코로나사태의 영향으로 천진에서 가까이 떨어진 한단(邯郸)행을 결정했다. 역사문화탐방활동은 한국 재외동포재단의 후원 하에 천진시조선족교육애심회에서 주최하는 "우수인재양성프로젝트" 활동 중 하나이다. 한단(邯郸)은 중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지만 조선족과의 연관성은 찾아보기 어려울
문화·문학
림연홍
2022.09.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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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호] 순간 포착과 诗의 절묘한 만남 구름꽃/ 이해란 잠깐 쉬려했을 뿐인데꽃으로 되었다멈춤의 미학 싹수가 파랗다/ 김경애머리는 작아도 속이 꽉 찬 애는하는 짓이나 아이디어가 그 스케일이 다르다 소임/ 이초선울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웃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붉은 가슴 보여 주는 일 가지 밭 서정/ 이준실벌나비 쌍쌍 날아들면 초충도*가 펼쳐질 테지 그럼 궁색한 이 붓 끝에서도 야윈 시어 몇 구절 나오려나 *신사임당의 민화 제목 차용 어느 날, 일어나는 작은 것들/ 최춘란요리책 보다명태를 변태로 읽었을 때아빠는 무엇처럼 밝게 웃으셨
동포문단
최춘란
2022.09.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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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애 소설 창작집 섬세한 미의식으로 꽃 피운 기호학적 창작 작품 『공간에서』 소설집 『공간에서』 는 문학예술적인 삶을 살아가는 소설가 임병애의 30여 년 만에 발간하는 첫 소설 창작집이다. [예술세계]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한 임병애는 [한민족글마당]을 통해 소설가 유재용, 구인환, 강준용의 추천으로 소설가의 인증을 받는다. 임병애는 문학예술지향적인 순수문학 소설가이다. 소설집 『공간에서』는 사실주의를 범주로 삼아 기호학적 관조로 의식을 형상화시킨 9편의 단편들이 유려한 문체로 수채화 같은 은은한 빛을 내고 있다.임병애의 초기작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2.09.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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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빛 밟는 발자국 (외 4수) □ 류송미 두고 알기엔 아까운 시각들이노트의 갈피 속에서 고개 내밀고바람의 내음새 맡는다자부심 높이와 깊이에는햇살이 사막의 호흡도 덧칠해가고나트륨 변신술엔 꽃이란 명사도검푸른 언사(言辭)로 파도의 날개 펴들고 있다꺼으꺼으… 갈매기 깃 편 이랑위에 거품은고독 흔들어 깨우는 천년 기다림, 그리고…눈 뜬 우주의 뒤안길엔어둠의 각혈(咯血)도새벽 신음, 이슬로 빚어간다아픔 명멸하는 공간에계단 밟는 조락의 잎새들…볼 붉히는 소리가 들 덮어버린다 맞선보기키는 작지 않았다소개팅은 짧았지만 너무나도긴 시간 필요했다고넉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2.09.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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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중국 조선족시몽동인회 회원.작품 발표 다수.-----------------------------------------만남(외 5수)/ 김희자산이 등어리 끌어안고쇠창살 뛰쳐나온 손놀림으로 햇살 부추겨 바늘에 실 꿰어 당긴다케챱 발린 빵에 도레미 음악케챱으로 발리어있다동화석상(童話石像)이마차에 실려 가고 치맛자락 들어 올리며, 건반이 밤 움켜잡는 모습 이빨 보듬는 언어가 잔디의 미소에 이슬 수놓아간다분수 뿜어올리는 공간에 무지개는 여정마다 눈금 박는다 황천의 넋하늘 향해 뻗은 길갯바위 지나서머리채 흔들며 천국의 주단수놓아간다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3.06.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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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눈 한 몸통 백의 눈은 살점마다 눈물이다흙속에 떨어져서 새 살로 돋아 나면엄마는 어디로 가고 하얀 꽃잎 서러워 별저 동네 마당에는 울타리 하나 없이이웃에 이웃되여 밤이면 창을 열고운해의 긴긴 밤들을 뜬눈으로 지새네 땅하늘만 이고 왔네 바람만 지고 왔네이역의 흙냄새에 고향길 아득하나향수도 불귀의 몸이라 있고 없고 뭣하랴 강죽어라 비탈길만 가겠노라 고집하며눈비에 바람마저 녹이고 삭이면서때로는 쉬여간다고 겨울잠을 잔다네 벼루청석이 정을 맞고 천만번 울고 난 뒤키 낮은 옹달샘에 눈물 가득 고였구나그 눈물 갈고 갈리여 향이라니 오죽하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9.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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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烏瞰圖 1/ 역전불가 곧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다. 영감은 마당 가운데 널어둔 콩을 자루에 쓸어 담고는 헛간으로 옮기는데 낑낑거린다. 저만치 부엌에서 지켜보던 할망이 혀를 찬다. “마, 비키보소!” 할망은 낑낑거리는 영감을 엉덩이로 툭 쳐낸다. 그 바람에 영감은 마당에 고꾸라지고 영감이 채 일어나기도 전에 콩자루를 가볍게 들어 헛간으로 옮겨놓는다. 할망 엉덩이에 밀려난 영감은 주먹을 불끈 쥐어보지만 별 수 없다. 요즘 와서 모든 면에서 그렇듯 할망에게 뒤진다. 감나무에 앉아 있는 까마귀가 딱하다
동포문단
벚꽃 기자
2022.08.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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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인은 씨앗이고 연은 해빛과 물과 흙이라고 합니다. 어쩌다 태어나고 어쩌다 만난 사람과 맺어지는 것이 인연인데요. 사람은 이런저런 연을 맺은 이들과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죠. 저에게도 울림을 준 그림자, 해빛과 물과 흙이 되어준 사람이 있습니다. 그중에 특별한 공간과 시간에서 만난 그분의 영향은 강렬했습니다. 우리의 인연은 작년 코로나가 터지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겨울방학이라 저는 딸애를 데리고 한국에 있는 남편한테 놀러 갔습니다. 한가족이 오랜만에 만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전 세계적으로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8.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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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幕)목 빼들고 있다 녹슨 풀들의 아픔… 쪽빛 하늘 캡쳐 하는 도고함으로씨앗들 흔적이숙명 새겨 두고 있다또 하나…어우러지는 갈피의 사잇길에별들의 은어(隱語) 명암의 섭리가 한 알 모래에 상형문자 새겨 넣는다 사금파리 신음소리가 머리에 꽃다발 두르는 최면의 하루… 싱싱함이 울타리의 입덧으로 상아탑 쌓아 올린다 밀어(蜜語)얼기설기 뻗어나간 핑크빛 딱지가 시간의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다 눈물이 스크랩 되어 구슬 된다는 착각 한순간이침묵의 그림자밤장막에 얹어두고아침의 풍성함에축포 울리는 메아리의 고갯마루…잎새의 한숨이도시의 풍경 물들여가는창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2.08.30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