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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면서 지하실 구석진 곳에 슬그머니 놓고 왔다 묶인 짐들이 제자리를 찾는 사나흘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주소 바뀐 집에서 놓고 온 좀들이쌀 항아리를 생각했다 오래된 기억들이 출렁거렸다 뒤주 옆 좀들이쌀 항아리 바닥 긁는 소리 단잠을 깨우는 날이면 만장기도 없는 상여 한 채가 절뚝절뚝 뚝방 길을 밀고 떠나갔다 둘째 언니는 여전히 아침저녁 놋숟가락으로 어른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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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IMF 때와 흐름 비슷 40대 중후반 남성 응모작 많아 사회성 짙은 소재 주류 이뤄 자살·노숙자·실업 … 핍진한 삶 고스란히 2009 부산일보 신춘문예 응모작들을 놓고 심사를 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안도현 시인, 김종해 시인, 현기영 소설가, 정찬 소설가, 유재영 시조시인, 구모룡 평론가, 유지나 평론가, 강은교 시인. 정대현 기자 jh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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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소설가 강영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장수혁씨를 처음 만났던 그 순간들이 눈앞에 그렇게도 진하게 떠오른다. 그 사람은 한줄기 강한 빛처럼 나를 밝혀주었으니까. 키도 껑충하고 손가락도 길죽한 남자, 아리송하면서도 퇴페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하는 그 남자가 나를 자오록하면서도 푸르스름한 안개속에서 갈팡질팡 헤매게 했다.그때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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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가을빛이 유난히 고운날스와디카! 라고 인사하던 위나를 만났다.12년을 성실하게 IMF 풍파도 거뜬히 헤치고 직장생활을 했던 남편이 그네를 바꿔 타겠다고 가슴떨리게 하는 모험을 선포했다.그리고 나를 사업의 파트너로 스카웃하겠다고, 아니 나를 대표이사로 추대하겠다고하니, 이건 결혼 이후 또 한번 가슴뛰는 프로포즈가 아닌가!나의 이력은 임상병리사 5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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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이야기>거의 9년 전 1999년 10월 1일, 나는 처음으로 한국이라는 땅에 발을 디디었다. 나는 대구에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하였다. 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무렵 우리들은 한국음식을 입에 댈 수 없었다. 점심식사 시간이 되면 식당음식냄새로 음식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거의 눈물로 밥을 먹곤 하였다. 그래도 다행히 우린 계란은 먹을 수가 있었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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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두 시간 동안의 언어 & 문화 수업을 마치고 센터를 빠져나왔다.두 시간 수업은 길었지만 아마도 그애는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어보인다.반대로 그애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고, 눈빛은 평상시보다 훨씬 환해 보였다.그애의 온몸으로 뭔가 기분 좋은 느낌이 펴져가고 있는 것이다.맞다! 그애는 지금 살고 있고, 몸담고 일하고 있는 이곳의 풍습들 그리고 이곳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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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1일, 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이주 여성으로 한국으로 이주를 왔다. 태국에서 나는 직업 여성이었으므로 주부로 지낸다는 것은 끔찍하게 여겨졌다. 한국 정부가 기혼 여성을 위해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 한국어 교실, 요리 교실, 문화교실 등에 매우 감동받고 이를 누렸어도 말이다. 이는 곧 내가 고용지원센터에 지원하려고 했던 이유이다. 그 때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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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 and its Employment Permit System2004년 8월 31일-이 날은 우리가 필리핀에서 한국 노동부가 만든 고용 허가 제도의 도움을 받아 떠나는 날이었다. 나는 다른 외국의 필리핀 계약 근로자들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던 때를 아직도 기억할 수 있다. 공항에는 수 많은 언론매체가 나와 있었고, 나는 우리의 기원을 바라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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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산시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생산회사 사장의 요청으로 현해탄을 넘은 것이 2002년 벚꽃이 필 무렵이었습니다. 저는 이 회사가 생산하는 부품의 품질향상에 대한 기술협력을 하는 일본의 프리랜서 엔지니어입니다.철이 들 무렵부터 한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으며 저를 포함한 많은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한국인을 멀리하는 생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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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국의 한족(漢族)이며, 2년 전에 아름다운 흑룡강성에서 낯선 땅 한국으로 왔습니다. 저는 올해 33살인데, 고향에는 아내와 아이가 있습니다. 원래 저는 자동차 수리공이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중소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한국에 처음 왔을 때로부터 회상해보자면,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곧 바로 한국산업연수원에서 3박4일 동안 현지 적응을 위한 교육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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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하늘이 점차 흐리는 것 같더니 궂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더불어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집 앞에 심어 놓은 백양나무가지가 마구 흔들리는 것 같다. 내린비는 어느새 붉으스런 강물을 이루며 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드디어 한국비자가 내려왔고 오늘 떠나야 하는 날이다. 아내는 이른 아침부터 내가 가지고 가야 할 짐을 정리하느라 바삐 돌아쳤다. 그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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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농민으로 살아온 용정에서 온 A 아주머니는 남편과 사별 후 생활비와 자녀학비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다. 생활은 어렵지 않았지만, 농업수입에만 의존해서 두 자녀를 혼자서 양육하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대부분의 연변의 조선족들이 한국에 친척이 없는 무연고 동포인 것처럼, 이 아주머니도 한국에는 아무런 친척도, 연고도 없었다. 또한,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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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온 미싱사 아줌마 !점심먹다가 무우짠지가 중국산인가 국산인가 말하다가 느닷없이 나한테 이런 질문하더라. ( 나하고 오래 근무한 사람은 절대 이런 싸가지 없는 질문을 나한테 하지 않음 )아줌마 ; 아저씨, 중국사람들은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주정배 : ... 난 본래 대답하기 싫은 질문은 묵묵부답 못들은체 하지 않으면 그저
문화·문학
정창준
2008.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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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후 한동안 번역회사에서 신인 트랜슬레이터로 활약할 때 있은 일이다. 번역작업을 하면서 한국 지명을 중국어로 정확하게 옮기기 위해 애간장을 태운 적이 있었다. 그 시적 중국 시장에는 아직 한국지명관련 책자나 사전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참조할만한 자료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많은 역자들이 쉬운 한자로 발음만 맞추어 대충 번역해 납품하던 시절이었지만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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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김성진 선생이 보내온 글이다. 외래어를 정복한 경험담이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다. --편집부] 내가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인 대학교 2학년 시절 KBS 방송국에서 보내온 서울대학교의 "한국어" 교재를 접하면서부터였다. 그때만 해도 한중수교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기이어서 한국 출판물을 접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웠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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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가 떴다. 자리에서 일어나자바람으로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일루의 기대마저 저버린 하늘이 원망스럽게 시뿌옇다. 완전히 포기한 얼굴이다. 길을 떠나야 하는데 차로 움직여야 하는데 폭우라니 망설이지 않을수가 없다. 날씨가 좋을 때라도 연길부터 장춘까지는 장거리이고 연도의 도로상황도 렬악하다보니 좋은 코스는 아니다. 앞에서 벌어질 상황을 도무지 예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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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생각하면 보통 ‘만만디(慢慢的)’라는 말이 쉽게 떠오른다. ‘느리게, 천천히’ 그런 뜻이다. 마치 게으름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필자는 좀 생각을 달리하고 싶다. 중국 도시 곳곳이 발전하고 있는 양상은 우리나라가 한창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의 그 모습보다 빠르며 다이나믹하다. 이는 물론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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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명절기간 섣불리 발길 재촉… 살인추위에 죽다 살아나우리민족 설 풍속 자취 감추고 한족 풍습인 폭죽소리만 요란여섯빛깔 문화이야기 영하 20도의 추위를 뚫고 목단강의 상징인 소수민족영웅상 앞에 선 서규정(왼쪽) 조성래 시인. 한겨울 만주 여행에서 기대할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영하 이십 도를 오르내리는 추위뿐이다. 애초 우리가 여행을 계획한 것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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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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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2008년 10월 4일부터 19일까지 15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15일간은 짧지만 많은것을 보고 듣고 느꼈다. 특히 한국에 나가 돈벌이 하는 친척이나 친구들을 통해 중국조선족들의 한국에서의 삶을 느껴보았다. 많은 중국조선족들이 다녀갔고 또 지금 살고있는 한국, 한국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환률이 자꾸 떨어져 한국로무도 돈벌이가 안된다고 아우성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