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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노을이 바야흐로 붉게 탄다. 타향 만리 동서남북에 흩어져 노년의 황금 시절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소꿉친구 동창생 그룹이 생겨서 정말 감개무량하다. 또 다시 그 옛날 철 없던 동년시절로 돌아가 잊어진 그 이름, 그리운 그 얼굴, 정다운 그 목소리들을 찾아 살아온 발자취를 뒤돌아 보며 잊지 못 할 추억의 환상 속에 즐거운 만남과 기쁨의 여유를 즐감하며 회포를 풀수 있어 너무나 좋다. 동년의 어린시절 우리는 은혜로운 선생님과 부모님의 사랑 속에 배움의 희망을 꽃 피웠고, 마음껏 뛰놀며 잊지 못 할 재미있는 소꼽놀이 추억으로 가득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4.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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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나는 두 아이를 친정 어머니한테 맡겨놓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여 나는 지인의 소개로 한 부품회사에 취직하게 되였다. 규모는 작아도 30여년 된 회사라 바우처가 만여개나 되는 탄탄한 회사였다.우리 회사는 직원이 100여명 되는 초정밀 에칭제품제조 전문회사이다. 자동차 부품으로는 모든 차종 이물질 제거용 '엔진오일필터'를 제작하고 스마트폰 부품으로는 각종 모바일 기종에 적용된 '카메라모듈', '스피커'(방열판) 등을 에칭 후 도금하여 제작하며 방산제품으로는 량면 에칭 및 다단형 에칭을 적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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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기자
2022.04.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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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다. 하은이네 모녀 셋은 봄나들이를 가고, 감자탕집 사장은 캠핑준비로 바쁘다. 가게를 내놓은 옆집 오빠(치킨가게 사장)는 인수할 사람이 나지지 않자 가게를 리모델링 할 생각으로 우리 가게 인테리어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묻더니 오늘은 또 월세로 내놓은 집이 나가서 월세 받아먹고 살 수 있다며 기뻐한다. 서연이 어머니는 서연이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이 골목 저 골목으로 활기차게 페달을 밟으며 지나간다. 우리와 눈이 마주치면 서연이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로 인사하고 서연이는 손을 흔든다. 가게 통유리창을 통한 바깥세상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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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기자
2022.04.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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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메인 화면에는 지난 설에 찍은 가족사진이 저장되어 있다. 이 가족사진이야말로 추억의 샘을 자극하는 징검다리다.12년만에 자식들끼리 상논하고 북경과 상해에서 엄마가 살고 있는 길림을 찾아 설을 쇠러 온단다. 시어머니 편하게 하려 상해에서 며느리가 인터넷으로 길림에서 손꼽는 5성급 세무만금호텔 貰贸万锦大酒店에 2박3일을 예약했단다. 호텔에 투숙하면 설겆이 할 일도 없을테니 손바닥에 털이 나겠다. 즐겁게 날짜를 손꼽자니 기다리는 마음이 조급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들네 집에서는 손자를, 딸네 집에서는 외손녀를 데리고 오니 하루종
문화·문학
편집/심해란
2022.04.0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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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편은 아주 비슷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또 다른 관념을 갖춘 맞벌이 부부였다.몇해전부터 우리는 아이가 소학교에 입학전부터 아이의 교육문제를 둘러싸고 기나긴 여러가지 방안을 토론하던 끝에 가정의 평형 유지를 위해 나는 직장생활에서 한발 물러나서 아이와 가정을 전면적으로 돌보는 전업주부가 되였다.어떤 엄마들은 집에 앉아 애만 보니 얼마나 편하고 좋겠냐고 부럽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고 10년이 넘도록 직장생활이 일상화 된 나에게는 텅빈 집에 홀로 고독하게 보내는 시간이 너무 싫었고 바쁜 출근족과는 달리 남아 도는게 시간
문화·문학
편집/심해란
2022.04.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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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가게에 들어오더니 마라탕은 처음이라며 기본구성으로 1인분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때 마라탕을 먹던 서연이가 삐친다.-본인 취향에 따라서 셀프로 고르셔도 돼요.-그래?-셀프로 하면 맛있어요, 소고기 추가하면 더 맛있고요.-꼬맹이가 제법인데, 너 몇살이니?-여덟살이요.-따님이 여간내기가 아니네요.-호호, 제 딸애 아니에요.-네?-우리 가게 최연소 고객이에요.-난 또 꼬마주인인줄요.이렇게 야물딱지고 어물쩍한 서연이는 말 그대로 우리 가게 최연소 마라탕 마니아다. 처음엔 엄마랑 함께 와서 마라탕을 먹던 서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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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기자
2022.04.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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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는 근 5개월 동안 중국도자기경매사로 일한 적이 있었다. 1만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중국도자기는 고대과학과 예술이 절정에 이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요즘은 99%이상의 기물들이 방품(倣品)이긴 하지만 그 예술성은 역시 뛰어 난다. 그리고 도자기마다에는 모두 뜻깊은 역사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경매를 진행할 때마다 도자기의 특징과 도자기에 들어 있는 이야기를 간단히 설명하군 하는데 특별한 기물에 한해서는 사전을 찾아서라도 꼭 자세히 설명하군 하였다. 설명이라 하기보다는 나도 함께 공부하는 셈이였다. 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4.0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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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란현 조선족의용대대 건립 1945년 8월 15일 광복후, 서란현(舒兰县) 의 조선족청년 김익(金翊), 최청송(崔青松), 리태연(李泰渊), 송원걸(宋元杰), 정윤국(郑润国), 김세호(金世稿) 등이 골간으로 1945년 10월 27일에 서란성내(城內)에서 조선족의용군대대를 성립하였다. 김우가 대대장직을 맏고 주동적으로 화전(桦甸) 조선족의용군 7지대와 련락을 하였다.1946년 1월 하순, 화전조선족의용군 7지대 지대장 박훈일(朴勋一)은 정치위원 최명(崔明)을 서란에 파견하여 서란현조선족의용군 대대를 제7지대 8대대로 개편접수하고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3.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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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문이 벌컥 열리더니 웬 아주머니가 장바구니를 들고 쑥 들어섰다. 이 불청객은 누구시지?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쳐들기도 전에 낯선 아주머니는 이미 장바구니를 새 테이블 위에 턱 하니 올려놓았다.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러졌다. 조립해서 세팅 해놓은 지 반나절도 되지 않은 새하얀 테이블이다. 글쎄, 밥그릇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면 몰라도 물건이 잔뜩 들어있는 저 장바구니가 왜 저 위에 올라와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 불청객이 금방 나가줄 사람이 아닐 건 분명했다. 주방 인테리어가 이제 막 끝나서 주방집기 들여오고, 홀의 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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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기자
2022.03.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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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11월은 두 계절을 거쳐가는 것 같았다. 11월초에 서울 근처에 단풍구경을 갔더니 일부 나무들은 단풍이 곱게 물들었는데 일부 나무들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자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가 싶더니 바로 입동에 들어 섰다. 빨갛게 노랗게 곱게 물든 단풍잎들이 절정에 머문 시간이 짧은 채 바람에 춤을 추며 벚꽃잎처럼 우수수 땅에 떨어 졌다. 흔들리는 나무가지에 얼마 남지 않은 나뭇잎들은 외로움의 등불을 걸어 놓은 듯 독락(獨樂)에 취해 있는 듯 하였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음을 몸짓으로 낙서하고 있었다. 떨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3.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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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에서 지하철역을 갈려면 꼭 시장을 거쳐야 한다. 시장으로 들어서는 첫 매점이 한복점이다. 매점에는 각양각색의 원단과 한복들이 쭉 걸려 있다. 다양한 원단으로 남녀 노소가 모두 다 입을 수 있는 한복들은 너무도 예쁘고도 화려하다. 그곳으로 지날 때마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다양한 한복 속에서 눈 익은 그림자가 안개 속을 헤치고 칠색 무지개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림자는 나에게 있어서 그 누구와도 비할 수가 없는 아주 소중한 분이고 단꿈에서라도 만나보고 싶은 나의 사랑하는 어머님이시다.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3.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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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Maine)주는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의 가장 북쪽에 있는 주로 주도는 오거스타이다. 남쪽과 동쪽은 대서양에 닿아 있으며, 북동쪽은 캐나다의 뉴브런즈윅, 북서쪽은 퀘벡 북서쪽과 국경을 접하고 서쪽으로는 미국 뉴햄프셔주와 경계를 하고 있다. 아카디아 국립 해상공원과 바닷가재의 주산지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미국 50개 주에서 크기로 39위에 불과한 아주 작은 주이다.필자는 뉴저지주 공립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작은딸과 주말을 이용하여 뉴저지 집을 출발해서 뉴욕주를 걸쳐 미국의 탄생지 뉴잉글랜드인 코네티컷주, 매사추세츠주를 거쳐 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2.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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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바이러스 때문에 삶이 흔들린다. 일상은 마비되고 사람들은 마스크라는 방호벽으로 서로 경계벽을 쌓는다. 언제 바이러스가 나를 덮칠지 모르는 공포가 매 순간 삶을 조여 온다.거대한 고통이나 혼돈 앞에서 사람들은 할말을 잃었다. 당연했던 일상이 흔들리면서 당연한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신이 얼마나 작고 무력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나는 3년전부터 한국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일을 했었다. 지난 2021년11월5일 내가 일하던 요양병원에서 첫 코로나 감염자 2명이 나왔다. 텔레비에서만 봐왔던 코로나의 현장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1.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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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로맨스가 시작된 것은 엄마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1년후였다. 당시 74세였던 아버지는 심신이 아주 건강하였다. 그전까지만 해도 기억력이 좋아 평소에 책보기, 일기쓰기를 즐겼고 매일 한시간 이상 산책하는 습관도 있었다. 그랬던 아버지가 어머니를 떠나보낸 슬픔에 잠겨 고독하고 쓸쓸하게 홀로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 자녀들은 안스럽기 그지없었다.걱정스러운 마음에 우리 4남매는 자녀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마음 맞는 동반자를 찾아 남은 인생을 즐겁게 보내시라고 권하였다. 자식들 2남2녀중에 셋은 외국에 돈벌이를 나가고 아버지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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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12.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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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내가 십여 년전부터 알고 지내던 한 한국 할머니가 향연 84세로 영면하시였다. 그렇게 마음 고우시고 현명하시던 할머니, 첫 한국생활에서 외로움과 서러움을 가득 안은 나를 이해해주시고 위로주시던 할머니, 손자,손녀들앞으로 달마다 대학 학자금 저축을 해주시던 할머니셨다. 며느리도 딸처럼 이해해주시고 80세에도 봉사하러 다니시며 그렇게 즐거워하시고 행복해하시였다. 나는 그 할머니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늙어가리라 마음 속으로 다졌다. 그런데 그런 할머니에게도 한가지 큰 걱정거리가 있었는데 그것은 친딸이 부모형제들과 거래를 끊고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1.11.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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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 내륙은 이미 짙은 황금빛과 빨간 단풍이 완연한 가을 풍경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나 이곳 제주도 서귀포에는 아직도 싱싱한 녹음이 물러설 기미가 안 보이는 듯하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틈 사이에 빠꼼히 선을 보이는 하나 둘 마른 풀대와 변색하는 나뭇잎이 한들거리는 것이 눈에 띄기도 한다. 서귀포 정방폭포 올레길은 새벽잠에서 깨여난 운동 애호가들의 가벼운 웃음소리와 주고받는 이야기 소리들이 신선한 아침 공기 속으로 스며나간다. 어린애들도 아빠의 손에 매달려 퐁퐁 뛰며 무어라 끝없이 재잘거린다. 즐거운 모양이다. 올레길 남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1.10.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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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유치원 중반생이 된 손주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회의를 한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아들며느리가 모두 직장에 출근하다보니 어린 손주를 유치원에 보내고 데리고 오는 일은 예순을 지척에 두고 있는 나의 몫이 되었다. 아들며느리가 금년에는 회사에 휴가내기 힘든지 손주의 학부모회의에 나보고 참가하라한다. 모처럼 손주 학부모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기분이 붕 뜬 아침이다.애고사리 같은 손주의 보동보동한 손을 잡고 유치원 문 앞에 이르니 생기가 넘치는 젊은 선생님들이 웃음꽃이 활짝 핀 얼굴로 일찌감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1.10.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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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이라 하면 두 장면이 먼저 눈앞에 떠오른다. 하나는 1975년 그가 공판(公判)을 받던 장면이요, 다른 하나는 1980년 그가 무죄판결을 받던 장면이다.1966년 김학철은 최고지도자의 개인숭배와 지식인에 대한 탄압을 비판한 정치소설 "20세기의 신화"를 창작한 까닭에 "문혁"시기의 공안당국에 의해 철창에 갇혔고 마침내 7년 4개월만에 공판을 받게 되었다.1975년 4월 3일, 연길시 로동자문화궁전에는 1천 3백여명의 인파가, 그야말로 립추(立錐)의 여지도 없이 꽉 들어찼는데 김학철은 두 무지막지한 경관에 의해 단상에 끌려 올라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1.09.2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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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피를 물고 울던 새는 어데로 갔나?권중철 1958년 길림성 왕청현 출생.연변조선족자치주조선족아동문학학회 명예회장. 중국 소수민족작가협회 회원. 세계동화문학상, 옹달샘중한아동문학상, 해란강문학상 등 수상 다수.장편소설 「사랑앞에 죽으리」 외 작품 다수 올해는 1월 한 달에 양력설과 음력설이 함께 들어서인지 여느 해보다 봄날씨가 어린애의 얼굴처럼 유난히도 변덕스럽고 각별히 흐리고 추운 날이 많다. 하지만 귀신은 속여도 철은 못 속인다고 산악인들과 함께 산을 다니며 살펴 볼라니 양력 3월 중순을 넘어서자 양지바른 산언덕들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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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1.09.2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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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에 할머니가 되어서 요즘치고는 좀 이른 편이라 쑥스러울 때도 가끔 있었다. 하지만 외손주들이 재롱을 피우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매일매일 할머니소리를 들어도 행복하기 그지없다.오늘은 아침부터 둘째 외손주 두돌 생일파티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우부터 시작해서 없는것 없이 조목조목 다 챙기다보니 상다리가 부러질까 걱정이다. 게다가 친할머니, 큰아빠, 큰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엄마, 아빠의 생일선물이 방 천장이 안 보일만큼 높이높이 쌓였다. 요즘 애들은 그야말로 공주이고 왕자이다. 옛날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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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1.09.20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