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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56호] -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1) 향수저 해란강 젖줄기 따라가면다시 들을 수 있을까어스름 녘 저녁 먹으라고 부르던젊은 엄니의 목소리 2) 심안상처가 눈이 되었다세상을 보는 눈은 그렇게 생겨나는 것내 안을 들여다본다 3) 노을처럼점점이 불꽃번질 테지변두리의 꿈이지만 4) 거울뼛속까지 시려보고 알았다화려한 옷 모두 벗고 나니네가 나인 것을 5) 만궁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쓩 쓩과녁은 내년 봄이다 6) 소용돌이새침데기의 가슴에도회오리바람이 일고 있다봄이다 7) 쩌어엉텅 빈 골목을 누비는마을
동포문단
최춘란
2024.03.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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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김창권 수필가] 고려시대 야은 길재 冶隱 吉再、목은 이색 牧隱 李穡、 포은 정몽주 圃隱 鄭夢周 이 셋을 고려삼은이라 일컬었다. 하지만 근년에는 길재 대신 도은 陶隱 이숭인 李崇仁 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길재는 고려말의 한 유자儒者였지만 고려 말기 보다는 조선 초에 더 유명했다고 한다. 길재는 이색、 정몽주、권근을 사사师事해(선생으로 섬기다) 유학연원 儒學淵源을 이은 인물이었다. 남부기행을 시작하면서 경상도지역으로의 첫번째 코스는 구미시에 있는 길재 묘소탐방이다. 문학이란 테마를 가진 탐방인만큼 일종의 사명감이 앞섰다.
조선팔도문학기행
동북아신문
2024.02.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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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상의 어떤 일들은 그저 그렇게 일어난다. 아무런 사전 예시도 없이, 아무런 사전 계획도 없이, 촘촘한 계산에 떠받들리지 않고 문득 소리없이 일어난다.우리 일행의 초엿새날 대련 행차도 그렇게 발생했다.2.석삼년전, 권회장님의 발의에 의해 성문학회 회장단이 산하 분회인 대련문학회 예방문제가 탁상위에 올랐다. 하지만 예고 없이 느닷없이 들이닥친 권회장님의 건강상 변고로 곧 까마득하게 기억의 저편으로 스며들었다. 그렇게 가물가물 사라지는가, 묻혀버리는가 했는데... 초사흩날, 성문학회의 단체방에 뜬금없이 “해변의 여인들” 이 울려퍼졌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4.02.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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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글 김창권] 최경창, 이달, 백광훈을 조선시대 삼당시인이라 일컫는다. 이들 셋은 그 당시 표절과 론리에만 치우치던 그릇된 시풍을 배격하고 인간의 감정과 함축을 중시하는 당시唐詩풍으로 전환시키는데 큰 작용을 하였다. 중국 송나라의 영향으로 조선중기 16세기 송시宋词가 매우 각광을 받았었다. 송시宋词는 주정적主情的인 면에 기울였던 당시唐詩와는 달리 주리적인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자체의 독특한 언어표현과 풍격을 형성하였다. 이로인해 한시 창작에서 세밀한 관찰을 통한 세부묘사를 가능하게 해주었고 시작기교의 진보、내용의 심화、시
조선팔도문학기행
동북아신문
2024.02.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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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근작 복합상징시 묶음--------------------------------------------약력—1968년 6월 5일 중국 길림성 안도현 만보향 공영촌 출생. 중국 연변대학 조문전업 졸업. 중국 연변인민출판사 소년문예부 주임·주필 역임.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조선족아동문학학회 대표회장 역임. 現 중국 조선족시몽문학회 대표회장. 순수아동문학지 「별나라」, 「아동문학」, 「아동문학샘터」 편집주간, 발행인 역임. 現 종합문학지 「詩夢文學」편집주간, 발행인. 시집 등 12권 출간. 동시집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4.02.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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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5호]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하얀 기억/ 김동휘나는 너를 잘 모르더라도너는 잘 알고 있으리라어제와 오늘의 나를 계절의 풍경/ 김선애햇빛에 쪼인 마른 몸주저앉을 의자 하나 없어지나간 행간에 기대어시간이 부서지는 소리 듣는다 휴일 없는 재봉사/ 최춘란아침과 저녁 꿰매어 놓고숨 돌릴 틈 찾는 이방인 화려한 인생/ 김경애이 꽃 저 꽃옷 깃만 스치고 다니면서지아비 노릇 한번 못 해보는역마살의 대명사 미스터리/ 박계옥환호인가절규인가저 무언의 몸부림은? 있을 때 잘해/ 이광일늘 푸를 줄 알고살고 있지만세월, 이길 놈 없다 여인
동포문단
최춘란
2024.02.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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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축년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2022 임인년 양력설이 바야흐로 래일모레이다.한해동안 사용해오던 탁상력 따위들을 새 력서로 갈아주고 새해 첫 스타트부터 계획들도 알차게 세우면서 새로운 한해를 즐겁게 멋지게 행복하게 보낼 꿈과 희망으로 부풀어오르는 갈림목이기도 하다. 낡은 해와 새해를 가름하는 양력설은 그래서 언제봐도 새롭다.그러나 우리한테 양력설은 새해 첫날 정도로만 각인될 뿐 설이 아니다. 본격적인 설은 음력 정월 초하루인 음력설을 설로 알고 있다.하긴 설빔 같은 우리말이 무색하리만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새옷도 척척 사입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2.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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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전정환 수필가] 입추가 지난지도 한참 되었다. 푸른빛이 선연했던, 푸른 초록이 눈부시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초여름의 어느 날, ‘봄이 벌써 가버렸나!’ 하고 탄식을 하던 기억이 아직도 따스한 온기를 품은 채 눈앞에서 가물거리는데, 벌써 가을의 빛이 완연하다. 이제 곧 여름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고 추풍락엽의 가을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낼 것이리니! 야속한 세월은 제멋대로 앞으로만 굴러간다.또 한 계절을 살아낸 내 모습은 해질녘의 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을까. 아니, 중오에 작열하는 태양에서 얼마나 더 멀리 떨어져 나갔
문화·문학
글 전정환
2024.02.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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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전정환수필가] 살아가면서 자기에게만은 절대 일어날 일이 아닌 것처럼 여기는 일(이를테면 치매나 신체마비 등)들이 있다. 이 말을 살짝 각도를 조금 바꾸어서 들여다보면 남들한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건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자기한테 일어나는 건 전혀 가당치 않다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다. 그걸 굳이 비틀린 시선이라고 하지는 않겠다. 사람들 내면의 깊은 곳에서 자신의 건강을 기원하는 간절한 념원이 때로는 조금 왜곡된 방식으로 존재할 수도 있으니까. 주변의 사람들중 이런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 결코 소수라고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2.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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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3일 오후 4시 서울시 중구 충무로에서 열린 민족문학연구회 신년회 및 출판기념회에 재한동포문인협회 장문영 회장을 비롯한 류재순 명예회장, 손봉금 사무국장, 천숙 이사 등이 참석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산하 민족문제연구회는 지난 2019년 8월15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3.1운동과 임시 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민족문학연구회를 출범시켰다. 현재 동인지 편집주간인 공광규 시인 등 200명의 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민족문학연구회는 출범 후 한국 근현대 민족 문학과 일제강점기
동포문단
장문영 기자
2024.02.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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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雙和)의 삶이란 무엇일까?세상만물은 쌍(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그 쌍 (雙)이 和를 이루어야 천지(天地)는 제자리를 찾으며 만물이 길러 진다.필자와 독자, 남편과 아내, 사장과 직원, 단체장과 회원들, 여행지와 관광객 ... ... 이 모든 것들은 쌍(雙)으로 이루어 지며 和하면 화애롭고 발전하며 和하지 못하면 결핍이 생기게 되며 때론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계곡물은 길을 내지 않아도 스스로 높은 곳에서 이리저리 길을 내면서 낮은 곳으로 흘러 내린다. 만약 계곡물이 높낮음이 없이 평평한 상태라면 그 물은 썩고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2.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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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54호] -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1) 여운 가을이 떠나면서 흘린 시 줍는 건 남겨진 자의 몫 2) 선택경고했음에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딜레마에 빠져 끝까지 밀어붙히는어리석은 사람이 꼭 있다그게 바로 나다 3) 노후이빨이 더러 빠졌어도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있다 4) 버킷리스트 No.1이 몸이 더 녹기 전에세상을 좀 더 둘러봐야겠다 5) 숙명때로는 집이 짐이 되기도 하지만물려받은거라 팔아버릴 수도 없고 6) 무릇예술이란잠자는 밥알을 알알이 깨워맛깔스런 옷 입히는 것과 같은 것 7) 사랑한 죄나
동포문단
최춘란 기자
2024.01.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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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한국의 저항시인 중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은 만해 한용운이다. 한용운의 심우장을 찾아가던 날은 하늘도 유난히 맑았고 모춘의 산과 들은 온갖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만해 한용운의 유허지 심우장寻牛莊은 성북동 인왕산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었다. 심우장의 입구에는 한복차림을 하고 왼손에 신문을 쥐고 앉아 있는 한용운의 동상이 찿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동상의 얼굴륜곽을 통해 나라의 비운을 감내하는 시인의 무거운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님의 침묵”을 새긴 동그란 검은 대리석 시비가 조용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계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1.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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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우리글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글로 삶의 스토리를 엮어가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2024년 2월 1일부터 이라는 주제로 세계조선족글짓기대회를 시작합니다.이번 대회로 세계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기 바랍니다. ●공모 기간 : 2024년 2월 1일 ~ 8월 30일●공모 대상: 지역 불문 나이 불문 국적 불문 응모 가능●공모 주제 :1. 서로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중한 분께 전하는 따뜻한 문안 편지2. 이국 타향에서 문화의 충돌, 언어의 장애로 힘들었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24.01.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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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秋 孤单得本来就有些单调有些凄厉的虫鸣在空旷的天边由远而近地滑翔着徘徊 盘旋多次之后的蜻蜓落在波斯菊的花瓣上陷入沉思复眼中的世界总是那么捉摸不定古怪 花香和麦香融进咖啡香里与奶香混合的味道就是不一样填充一方空间把所有的悲悲喜喜以及浑浑噩噩搅匀释怀 2走过百年及千年的交界 愿是一缕清风便能天使一般随心所欲地遨游天宇 在冬日的原野赤身裸体地伫立的树干上以罕见的温柔抚慰三个千年和两个世纪 叠嶂的群山之后升腾的希望之后岁月会在那里留下我的追忆 用一部外婆祖传的纺车吱吱呀呀地摇出百年与百年及千年与千年的接续 3孤独 有你的日子烦躁久了没你的日子焦躁 黄昏时分的霏霏细雨打湿归巢的鸽子的翅膀风景也很无聊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1.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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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53호] 길왼다리 오른다리왼발 오른발, 참 잘 맞는 궁합어디로 가느냐 묻지도 않고척척 따라주며끊임없이 나누는 흙 묻은 이야기 어느 일요일 산책하다가 공원의 한 모퉁이에서 끝없이 뻗은 길 하나를 만났다. 징검다리 같으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게 멀리 뻗어 나간 모습에서 지친 다리를 끌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농부의 흙 묻은 발을 보았다. 농부 한 생은 무한 일이라고 했던가. 이른봄부터 늦가을 수확철까지 그 흙길을 수없이 오가며 쌓아가는 낟가리, 거기에는 농부들의 흙 범벅이 된 인생사가 또렷이 적
동포문단
최춘란
2024.01.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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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동포문인협회 ‘2024년 신년회 및 2023년 결산보고’가 지난 1월 21일 오후, 대림동에 위치하고 있는 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 첫 번째 순서로 2023년도 결산 감사 결과를 통과하였고, 또 추천과 토론을 거쳐 제5대 회장에 장문영 시인을 선출하였다. 이외, 사무국장에는 손봉금 수필가를, 수필분과장에는 신매화 수필가를 선출했다. 장문영 신임회장은 인사말에서 “협회 모든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낮추며 회원들의 문학소양을 제고시키고 작품 발표기회를 만들어 회원님들이 문학활동을 해나가는데 도움이
동포문단
동북아신문 기자
2024.01.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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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북구 인왕산 심우장寻牛莊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청운동3-100 ; 경북 안동시 도산면 백운로525 ; 대구광역시 달서구 명전로43 ;이제부터 이런 곳을 더는 무심히 지나칠 수 없다. 여기에는 민족투사에 대한 추앙의 정취가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이다. 아래에 4명의 시인을 찿아 그들의 업적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고양하려고 한다. 그들은 각각 인구에 회자하는 명작 “님의 침묵”을 세상에 펴낸 승려시인 한용운, 수감번호를 실제 호로 지조를 굽히지 않는 대쪽같은 성격의 소유자이며 그것을 화신으로 쓴 “절정”의 주인공 이육사,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1.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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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은 설악산을 등에 업고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는 까닭없이 달려가고픈 마력을 지닌 곳이다. 지어는 두려움을 자아낼 정도로 생소하지만 또 못가서 안달을 할 정도로 유혹을 지닌 곳이다. 가슴을 먹먹하게 스며드는 조선시대의 어머니의 전형인 신사임당,천재적인 여류시인 허난설헌, 조선에서 한글로 첫번째 소설을 지어낸 유명한 작가 허균, 그리고 뭇 시인들의 발길을 끄는 관동팔경 중에 첫번째로 꼽히는 경포대, 여기는 정녕 조선의 자랑이자 강원도를 빛내는 샛별이였다.카카오맵으로 검색하여 선정한 노선에 따라 지하철을 두번 바꿔타며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다연 기자
2024.01.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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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2023년5월, 나는 고희의 나이에 어려운 한국문학기행을 시작하였다. 한번도 다녀보지 못한 오지들을 혼자 독자적인 탐방을 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산천경개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여유로운 관광유람이 아닌 문학이란 따분한 테마를 가지고 탐방였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여행이 원래 있는 사물을 그대로 느끼기 위한 발자취라 한다면, 기행은 느끼고 싶은 대상을 미리 정하고 그것에 대한 조사와 준비를 거쳐 감흥을 보다 이상적인 단계에 이르도록 하는 하나의 작업이라 하겠다. 일찍 문학사공부를 할 때 기억을 공고히 하려고 시인작
조선팔도문학기행
동북아신문
2024.01.14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