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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이정희 기자] 2023년 아마도 쉼터미디어의 마지막 뉴스가 될 것 같은데, 아래와 같은 좋은 소식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일본에 드디어 세번째 조선족 마을 – 타카시마 마을이 탄생했답니다! 동네소식 전문가 이정희 기자님의 보도와 함께 더 상세한 내용을 요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지난 12월24일, 도쿄 이타바시구(東京都板橋区) 타카시마다이라(高島平) 아파트단지 집회소에서 타카시마동네 공식적인 발족모임이 있었다.이날 모임에는 타카시마동네 9세대 가족들과 우끼마동네 이용식 대선배님, 이일남 촌장부부 그리고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2.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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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을 이주시킬 ‘소련인민위원회와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1937년 8월 21일 나온 후 1937년 가을, 약17만 명의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이주 되었다. 이 강제이주는 일본을 위한 간첩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책으로 이주를 시켰다. 카자흐 공화국 2만141가구 9만5,427명, 우즈베크 공화국 1만6,079가구 7만3,990명, 타지크 공화국 13가구 89명, 키르기즈 공화국 215가구 421명 등 총3만6,448가구 16만9,927명의 고려인들이 강제적으로 배치되었다.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2.1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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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마다 설대목이 되면 연변대학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정판룡교수의 부인 왕유녀사를 찾아뵙게 된다. 왕유(王瑜,1934- )여사는 강소성 상해 태생이요, 1950년대 중반 쏘련 모스크바 레닌사범학원 로씨야언어문학학원에서 유학할 때 정판룡교수를 만나 1959년에 결혼했다. 그는 상해나 북경의 좋은 일자리를 마다하고 남편을 따라 연변에 왔고 평생 연변대학에서 로씨야어와 영어를 가르쳤다. 정판룡교수가 서거한지도 어언 20년, 하지만 왕유녀사는 미수(米寿)를 바라보는 오늘까지 여전히 정판룡교수의 서재를 지키고 있다. 서재에는 정판룡교수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2.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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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다사다난(多事多難)한 일생이다. 92세 고령의 어머니 말씀처럼 남의 나이를 먹고 사는 삶이라서 인지 별로 아픈곳을 모르셨다.눈이 녹기 시작하는 냇가로 뒤짐을 쥐시고 산책하시던 어머니가 며칠 사이 폴싹 꺼져 내리시였다 얼마나 아픔을 참았으면 검은 머리가락이 밤사이 눈에 띄이게 희긋희긋 쇠였으랴!“의원을 부릅시다.”“의사?! 의산 뮐하니! 아픈 곳도 없는데 누구도 부르지마라. 늙어 그런데, 인젠 때가 되였다.” 의사소리만 하면 펄쩍 뛰신다. 며칠 전 어머니의 뜻을 기이고 의사를 불렀다.“의사가 늙는 병도 고치우?”들어서는 의사에게 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2.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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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핸드폰 명단에는 이름 대신 지기로 된 번호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중국 전화번호이고 또 하나는 한국 전화번호인데 두 개 다 김봉숙 교장님의 것입니다.할빈에 있을 때였습니다. 김봉숙 교장님이 감기 몸살로 전화요금 대신 내달라 해서 해드리고 전화하니 집 전화도 핸드폰도 받지 않아 불안안 마음에 달려갔더니 채소랑 과일 사 들고 대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왜? 핸드폰을 안 갖고 내려와서 나를 놀라게 하는가..."라고 투정 부렸더니 "명화야, 미안하다. 네가 보고 싶고 또 네가 끓인 된장찌개 먹고 싶어서 채소 사러 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2.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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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도 며칠 안 남은 어느 날 아침 나는 예전대로 운동을 끝내고 씩씩하게 연구실로 발걸음을 향했다.그런데 연구실에 들어서 컴퓨터를 켜고 자료를 정리하려고 보니 호주머니에 소지하고 집과 연구실을 오가던 USB가 없다. 엄지 손가락 첫마디만 한 크기인데…….가을옷이라 호주머니가 많아서 이리저리 샅샅이 뒤져도 없었다.한 번 뒤져보고 없으면 더 뒤져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손톱눈이 닳도록 뒤져 보았다.급기야 택시를 잡아 타고 자택에 와서 여기저기 찾아봤으나 USB는 보이지 않았다.나한테는 아이패드 하나,
문화·문학
지아
2023.12.0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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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3년 여름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지역에는 섭씨 40도를 웃도는 불독 더위가 덮쳤다. 종일토록 땡볕이 지글지글 끓었다. 해 질 녘에 마침내 칠흑 같은 먹장구름이 뒤덮였다. 미구에 서리 발치는 섬광이 하늘 저편을 악착스레 찢었다.우르릉- 꽈르릉- 야수의 괴성 같은 천둥이 울부짖었다. 하늘땅이 맞붙는 듯 사납게 요동쳤다. 후드득- 후드득- 동전 잎 같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매콤한 흙먼지가 휘날렸다. 뒤미처 쫘르륵- 쫘르륵- 창살 같은 빗줄기가 억수로 퍼부었다. 드디여 사나운 광풍 폭우가 닥쳤다. 이날따라 나는 밤늦게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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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안해 윤 씨가 미국에 온 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다. 그동안 그녀는 줄곧 식당에서 일했다. 비좁은 주방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분주하게 돌아쳤다. 손 부리는 종일토록 물기가 마를새 없었다. 어느새 버짐 꽃이 허옇게 피였다. 두다리는 고무풍선같이 퉁-퉁- 붓었다. 그래도 그녀는 매일매일 어김없이 출근길에 나섰다. 여태껏 일언반구의 타발도 없었다.어느 날 그녀는 끝내 몸져누웠다. 쥐여짠 걸레 쪽같이 처연하게 늘어졌다. 미스타 박은 왈칵 설음이 북받쳤다. 괴괴한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그는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너도 알고 있지 않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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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5년 4월, 나는 다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나는 신비한 아메리카 대륙을 영원한 기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가장 이상적인 코스는 동부의 워싱턴에서 출발해 시카고를 경유한 후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 이르는 3박 4일 대륙횡단 앰트랙 티켓이었다.내가 구입한 1등석의 티켓값은 600달러였다. 사실 항공편을 이용하면 티켓값이 불과 200달러 안팎이었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의 신비함을 육감으로 느끼려면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차 편이 가장 이상적이였다. 나는 고달픈 육신을 달래고 싶었다. 마음의 여유를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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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한 그루 토끼 한 마리-”유년 시절 내가 잠투정을 할 때면 할머니는 이불깃을 다독이며 자장가를 불러주셨다.“할머니, 달 속의 계수나무는 왜 한 그루밖에 없어요? 달 속의 토끼는 왜 한 마리밖에 없어요?”세 살배기 동심이 막무가내로 짓거리는 투정이었다. 그래도 할머니는 마냥 보름달같이 환한 웃음을 지으시며 또다시 자장가를 부르셨다.“아가 아가 우리 아가, 계수나무 그늘 아래 깡충 깡충 뛰놀 거라-”유년 시절 할머니가 불러주셨던 자장가는 나의 눈앞에 달나라의 아름다운 동화세계를 펼쳐주었다. 유년 시절 할머니의 자장가는 나의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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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국의 자랑 요세미티 국립공원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하프 돔”(Half Dome)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바위산이 있다. 산 전체가 돔 형태의 거대한 바위산이었다. 신기한 것은 바위산이 흡사 칼로 자른 듯 반쪽만 남아 “하프 돔”으로 유명했다. “하프 돔”의 높이는 8842피트(약 2695미터)였다. 빙하의 무게와 지반의 이동으로 형성된 기묘한 절경이었다. 한국인들이 금강산을 천하절경으로 간주하듯 미국인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미국의 자랑으로 간주하였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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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연의 신비 그랜드캐니언2005년 4월 20일, 나는 4박 5일의 서부 대륙 관광에 나섰다. 오전 8시 30분경에 엘에이 한인타운에 자리 잡은 “아주 관광회사”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벌써 관광손님들로 북쩍거렸다. 나는 사무실에서 여행 코스를 체크한 뒤 인츰 버스에 탑승했다. 앞좌석은 한글로 적은 “경로석”(敬老席) 메모지가 놓였다. 미국은 티켓의 순서에 따라 좌석을 정하는 것이 관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관광팀은 일색으로 한국인이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어른 공경문화가 보존되여 앞좌석에 노인을 모시는 것이 예절로 되였다. 가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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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단법인 일본간사이조선족총회(회장 이혜영http://kcj.korean.net,아래 총회로 약칭.) 에서 주최하고 산하 전통문화원(원장 최정실)에서 주관하는 "제1회 김치 담그기 한마당-김치로 하나 되는 간사이 조선족"(이하 김치축제로 약칭)이 지난 12월3일(일), 총회 김민고문이 경영하는 다니가와금속주식회사 (谷川金属株式会社) 회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번 김치축제에는 46가족, 내빈 및 어린이까지 도합 82명이 참석하는 올해 들어서서 규모가 가장 큰 행사로 개최되었다. 김치축제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1부는
문화·문학
글 최정실
2023.12.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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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이다연 기자]장문영 재한동포문인협회 장문영 시인이 으로 2023년 월간 국보문학 183기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월간 국보문학 제182기(10월), 183기(11월), 184기(12월) 신인문학상 시상식 및 가을 문학기행 기행문학상과 대한민국 국회문체위원회, 교육위원회, 보건복지위원 명인대상 등 시상식이 지난 12월 2일(토) 오후 2시 서울 강동구에서 월간 국보문학 주최, 사단법인 한국국보문인협회의 주최하에 개최됐다. 장문영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그동안의 시간과 환경이라는 시금석이 한중 두
문화·문학
이다연기자
2023.12.0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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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주 문학인의 밤 - 상주 문학단체 연간집 출판 기념회'가 지난 12월 1일(금) 오후 5:30시 상주 마리앙스 웨딩홀 3층에서 성료됐다. 이날 행사는 상주 문학 6개 단체(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상주지부, 숲문학회, 들문학회, 상주아동문학회, 느티나무시, 니노리)가 주최하고 상주아동문학회, 느티나무시, 시노리의 주관하에 회원 내빈 약 70여명의 참석하에 성료됐다. 이날 행사에는 숲문학회 정경해 회장의 초대를 받고 재한동포문인협회 김경애 대표, 신현희 부회장, 임금철 부회장, 남태일 소설분과장, 손봉금 이사, 허순금 이사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2.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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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52호] 자지자명(自知者明)비추고 더듬어도나 자신을 알 수 없네영원한 미스터리내 안에 있는 나 지난 9월의 어느 날 저녁 , 여의도 현대백화점 주변 산책 중에 우연히 조각상을 발견하고 참신한 느낌을 받아서 폰카메라에 담았다. 순간 머리에 철학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이 떠올라 단숨에 작품을 완성하였다.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증명하는 예가 있다. 전문가들이 학생들을 학업 성적이 돌출한 A군체와 학업 성적이 보통인 B군체를 대상으로 실
동포문단
최춘란
2023.12.04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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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강변을 따라 20 키로 장거리 걷기 대회가 시작될 예정으로 보였다. 곳곳에서 야외행사가 열리면서 오래만에 야외로 나온 사람들은 너도나도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대학입시를 앞둔 아들애가 머리도 식힐 겸 주말 나들이를 나가자고 해서 따라 나온 나도 어느새 기분이 상쾌해졌다.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걷기 시작했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고 강변이라 공기도 시원하고 나무들도 연두색 잎사귀들을 팔랑 이며 산들산들 춤추고 있는듯 싶었다. 나는 준비해온 핸드폰 카메라
문화·문학
장문영기자
2023.12.0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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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재한조선족문학세미나' 및 '동포문학 14호-경계인의 詩를 줍다’ 행사가 지난 11월 26일 오후 1시부터 구로구청 본관 3층 창의홀에서 각개 인사, 회원 등 약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됐다. 재한동포문인협회와 재한동포문학연구회 공동 주최, 재한동포작가협회 주관하에 재외동포청, 구로구청, 법무법인 안민, 동북아신문, 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 숲문학회 등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또 김상봉 시인의 시집 ‘별님이 반짝인다’, 권명호 시인의 시조집 ‘천지연’, 남태일 소설가의 소설집 ‘바다는 말이 없다’ 등 합동 출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1.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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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간밤에 뒤치락거리며 내처 잠을 설쳤다. 다음날 아침 9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에서 깨여났다.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한식경이 지나서 다시 방으로 돌아오니 승무원 제복을 입은 흑인 아저씨가 한창 침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져 1달러 지폐를 팁으로 내밀었다.“땡큐. 해브 나이스 데이.”(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유투”(당신도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흑인 아저씨는 아침식사시간이 이미 지났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고 문의했다. 나는 손을 저어 보이며 괜찮다고 응답했다.그는 머리를 끄덕여 보이더니 인츰 물러갔다
문화·문학
조광연
2023.11.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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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이른 봄 꽃샘 추위 뿌리가 시리도록혹한에 웅크리고 꿈 속에 신음하다초록 빛 봄 햇살 따라 파릇파릇 움트네 백두 계곡 은백색 바다 위에 치솟은 백두 성산새들도 쉬어가는 푸른 숲 깊은 계곡가쁜 숨 몰아쉬는 그 바람소리 거칠다 천지수 반만년 해와 달이 밝혀준 백두 영산천지수 깊은 심장 백의 혼 끓어 번져 쪼개진 치욕의 분단 울먹이며 치솟네 백두 들꽃 설산에 고이 담은 천년의 짙은 향기 동토를 뚫고 피는 뜨거운 순정인가무궁한 세월 함께 한 우리 겨레 꽃이여 낙엽2 이별로 적은 엽서 눈물의 잎새 되어 밤 사이 울긋불긋 언덕을 물들이니낙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1.22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