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신문= 전정환수필가] 살아가면서 자기에게만은 절대 일어날 일이 아닌 것처럼 여기는 일(이를테면 치매나 신체마비 등)들이 있다. 이 말을 살짝 각도를 조금 바꾸어서 들여다보면 남들한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건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자기한테 일어나는 건 전혀 가당치 않다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다. 그걸 굳이 비틀린 시선이라고 하지는 않겠다. 사람들 내면의 깊은 곳에서 자신의 건강을 기원하는 간절한 념원이 때로는 조금 왜곡된 방식으로 존재할 수도 있으니까. 주변의 사람들중 이런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 결코 소수라고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2.07 11:36
-
지난 2월 3일 오후 4시 서울시 중구 충무로에서 열린 민족문학연구회 신년회 및 출판기념회에 재한동포문인협회 장문영 회장을 비롯한 류재순 명예회장, 손봉금 사무국장, 천숙 이사 등이 참석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산하 민족문제연구회는 지난 2019년 8월15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3.1운동과 임시 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민족문학연구회를 출범시켰다. 현재 동인지 편집주간인 공광규 시인 등 200명의 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민족문학연구회는 출범 후 한국 근현대 민족 문학과 일제강점기
동포문단
장문영 기자
2024.02.07 09:52
-
쌍화(雙和)의 삶이란 무엇일까?세상만물은 쌍(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그 쌍 (雙)이 和를 이루어야 천지(天地)는 제자리를 찾으며 만물이 길러 진다.필자와 독자, 남편과 아내, 사장과 직원, 단체장과 회원들, 여행지와 관광객 ... ... 이 모든 것들은 쌍(雙)으로 이루어 지며 和하면 화애롭고 발전하며 和하지 못하면 결핍이 생기게 되며 때론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계곡물은 길을 내지 않아도 스스로 높은 곳에서 이리저리 길을 내면서 낮은 곳으로 흘러 내린다. 만약 계곡물이 높낮음이 없이 평평한 상태라면 그 물은 썩고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2.05 10:36
-
◈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54호] -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1) 여운 가을이 떠나면서 흘린 시 줍는 건 남겨진 자의 몫 2) 선택경고했음에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딜레마에 빠져 끝까지 밀어붙히는어리석은 사람이 꼭 있다그게 바로 나다 3) 노후이빨이 더러 빠졌어도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있다 4) 버킷리스트 No.1이 몸이 더 녹기 전에세상을 좀 더 둘러봐야겠다 5) 숙명때로는 집이 짐이 되기도 하지만물려받은거라 팔아버릴 수도 없고 6) 무릇예술이란잠자는 밥알을 알알이 깨워맛깔스런 옷 입히는 것과 같은 것 7) 사랑한 죄나
동포문단
최춘란 기자
2024.01.31 09:39
-
01한국의 저항시인 중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은 만해 한용운이다. 한용운의 심우장을 찾아가던 날은 하늘도 유난히 맑았고 모춘의 산과 들은 온갖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만해 한용운의 유허지 심우장寻牛莊은 성북동 인왕산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었다. 심우장의 입구에는 한복차림을 하고 왼손에 신문을 쥐고 앉아 있는 한용운의 동상이 찿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동상의 얼굴륜곽을 통해 나라의 비운을 감내하는 시인의 무거운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님의 침묵”을 새긴 동그란 검은 대리석 시비가 조용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계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1.30 17:34
-
[서울=동북아신문] 우리글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글로 삶의 스토리를 엮어가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2024년 2월 1일부터 이라는 주제로 세계조선족글짓기대회를 시작합니다.이번 대회로 세계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기 바랍니다. ●공모 기간 : 2024년 2월 1일 ~ 8월 30일●공모 대상: 지역 불문 나이 불문 국적 불문 응모 가능●공모 주제 :1. 서로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중한 분께 전하는 따뜻한 문안 편지2. 이국 타향에서 문화의 충돌, 언어의 장애로 힘들었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24.01.28 14:04
-
1秋 孤单得本来就有些单调有些凄厉的虫鸣在空旷的天边由远而近地滑翔着徘徊 盘旋多次之后的蜻蜓落在波斯菊的花瓣上陷入沉思复眼中的世界总是那么捉摸不定古怪 花香和麦香融进咖啡香里与奶香混合的味道就是不一样填充一方空间把所有的悲悲喜喜以及浑浑噩噩搅匀释怀 2走过百年及千年的交界 愿是一缕清风便能天使一般随心所欲地遨游天宇 在冬日的原野赤身裸体地伫立的树干上以罕见的温柔抚慰三个千年和两个世纪 叠嶂的群山之后升腾的希望之后岁月会在那里留下我的追忆 用一部外婆祖传的纺车吱吱呀呀地摇出百年与百年及千年与千年的接续 3孤独 有你的日子烦躁久了没你的日子焦躁 黄昏时分的霏霏细雨打湿归巢的鸽子的翅膀风景也很无聊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1.28 09:57
-
◈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53호] 길왼다리 오른다리왼발 오른발, 참 잘 맞는 궁합어디로 가느냐 묻지도 않고척척 따라주며끊임없이 나누는 흙 묻은 이야기 어느 일요일 산책하다가 공원의 한 모퉁이에서 끝없이 뻗은 길 하나를 만났다. 징검다리 같으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게 멀리 뻗어 나간 모습에서 지친 다리를 끌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농부의 흙 묻은 발을 보았다. 농부 한 생은 무한 일이라고 했던가. 이른봄부터 늦가을 수확철까지 그 흙길을 수없이 오가며 쌓아가는 낟가리, 거기에는 농부들의 흙 범벅이 된 인생사가 또렷이 적
동포문단
최춘란
2024.01.25 09:31
-
재한동포문인협회 ‘2024년 신년회 및 2023년 결산보고’가 지난 1월 21일 오후, 대림동에 위치하고 있는 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 첫 번째 순서로 2023년도 결산 감사 결과를 통과하였고, 또 추천과 토론을 거쳐 제5대 회장에 장문영 시인을 선출하였다. 이외, 사무국장에는 손봉금 수필가를, 수필분과장에는 신매화 수필가를 선출했다. 장문영 신임회장은 인사말에서 “협회 모든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낮추며 회원들의 문학소양을 제고시키고 작품 발표기회를 만들어 회원님들이 문학활동을 해나가는데 도움이
동포문단
동북아신문 기자
2024.01.24 22:50
-
서울시 성북구 인왕산 심우장寻牛莊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청운동3-100 ; 경북 안동시 도산면 백운로525 ; 대구광역시 달서구 명전로43 ;이제부터 이런 곳을 더는 무심히 지나칠 수 없다. 여기에는 민족투사에 대한 추앙의 정취가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이다. 아래에 4명의 시인을 찿아 그들의 업적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고양하려고 한다. 그들은 각각 인구에 회자하는 명작 “님의 침묵”을 세상에 펴낸 승려시인 한용운, 수감번호를 실제 호로 지조를 굽히지 않는 대쪽같은 성격의 소유자이며 그것을 화신으로 쓴 “절정”의 주인공 이육사,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1.23 10:16
-
강원도 강릉은 설악산을 등에 업고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는 까닭없이 달려가고픈 마력을 지닌 곳이다. 지어는 두려움을 자아낼 정도로 생소하지만 또 못가서 안달을 할 정도로 유혹을 지닌 곳이다. 가슴을 먹먹하게 스며드는 조선시대의 어머니의 전형인 신사임당,천재적인 여류시인 허난설헌, 조선에서 한글로 첫번째 소설을 지어낸 유명한 작가 허균, 그리고 뭇 시인들의 발길을 끄는 관동팔경 중에 첫번째로 꼽히는 경포대, 여기는 정녕 조선의 자랑이자 강원도를 빛내는 샛별이였다.카카오맵으로 검색하여 선정한 노선에 따라 지하철을 두번 바꿔타며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다연 기자
2024.01.14 20:11
-
머리말2023년5월, 나는 고희의 나이에 어려운 한국문학기행을 시작하였다. 한번도 다녀보지 못한 오지들을 혼자 독자적인 탐방을 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산천경개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여유로운 관광유람이 아닌 문학이란 따분한 테마를 가지고 탐방였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여행이 원래 있는 사물을 그대로 느끼기 위한 발자취라 한다면, 기행은 느끼고 싶은 대상을 미리 정하고 그것에 대한 조사와 준비를 거쳐 감흥을 보다 이상적인 단계에 이르도록 하는 하나의 작업이라 하겠다. 일찍 문학사공부를 할 때 기억을 공고히 하려고 시인작
조선팔도문학기행
동북아신문
2024.01.14 20:06
-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를 예스24 전자책 구독 서비스 크레마클럽의 ‘예스24 오리지널’에서 단독 선공개했다. 종이책 예약 판매도 단독으로 진행한다.‘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는 ‘미미여사’라는 애칭이 있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 거장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단편소설집으로, 작가 특유의 통찰력과 따뜻한 혜안을 담아 12수의 하이쿠에서 뽑아낸 12개의 이야기를 그린다.사회파 미스터리부터 호러,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으로 거듭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1.09 18:55
-
지난 12월 23일 토요일 오후 서울차이나타운 대림연변웨딩홀에서 '2023 중국동포연합중앙회 송년회 및 여성위원회 취임식과 봉사위원회 발대식'이 내외빈 1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이날 송년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영등포 김민석의원, 주한중국대사관 중훙눠(钟洪糯) 총영사,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걸의원, (사)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구홍이사장, 안산시 귀한동포연합회 전춘석회장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다.중국동포연합중앙회(이하 중앙회) 김미정총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송년의 날 행사에 30여개 단
문화·문학
최춘란 기자
2024.01.03 16:58
-
[동북아신문, 이정희 기자] 2023년 아마도 쉼터미디어의 마지막 뉴스가 될 것 같은데, 아래와 같은 좋은 소식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일본에 드디어 세번째 조선족 마을 – 타카시마 마을이 탄생했답니다! 동네소식 전문가 이정희 기자님의 보도와 함께 더 상세한 내용을 요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지난 12월24일, 도쿄 이타바시구(東京都板橋区) 타카시마다이라(高島平) 아파트단지 집회소에서 타카시마동네 공식적인 발족모임이 있었다.이날 모임에는 타카시마동네 9세대 가족들과 우끼마동네 이용식 대선배님, 이일남 촌장부부 그리고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2.31 17:02
-
국경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을 이주시킬 ‘소련인민위원회와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1937년 8월 21일 나온 후 1937년 가을, 약17만 명의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이주 되었다. 이 강제이주는 일본을 위한 간첩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책으로 이주를 시켰다. 카자흐 공화국 2만141가구 9만5,427명, 우즈베크 공화국 1만6,079가구 7만3,990명, 타지크 공화국 13가구 89명, 키르기즈 공화국 215가구 421명 등 총3만6,448가구 16만9,927명의 고려인들이 강제적으로 배치되었다.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2.18 21:35
-
나는 해마다 설대목이 되면 연변대학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정판룡교수의 부인 왕유녀사를 찾아뵙게 된다. 왕유(王瑜,1934- )여사는 강소성 상해 태생이요, 1950년대 중반 쏘련 모스크바 레닌사범학원 로씨야언어문학학원에서 유학할 때 정판룡교수를 만나 1959년에 결혼했다. 그는 상해나 북경의 좋은 일자리를 마다하고 남편을 따라 연변에 왔고 평생 연변대학에서 로씨야어와 영어를 가르쳤다. 정판룡교수가 서거한지도 어언 20년, 하지만 왕유녀사는 미수(米寿)를 바라보는 오늘까지 여전히 정판룡교수의 서재를 지키고 있다. 서재에는 정판룡교수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2.16 15:47
-
1다사다난(多事多難)한 일생이다. 92세 고령의 어머니 말씀처럼 남의 나이를 먹고 사는 삶이라서 인지 별로 아픈곳을 모르셨다.눈이 녹기 시작하는 냇가로 뒤짐을 쥐시고 산책하시던 어머니가 며칠 사이 폴싹 꺼져 내리시였다 얼마나 아픔을 참았으면 검은 머리가락이 밤사이 눈에 띄이게 희긋희긋 쇠였으랴!“의원을 부릅시다.”“의사?! 의산 뮐하니! 아픈 곳도 없는데 누구도 부르지마라. 늙어 그런데, 인젠 때가 되였다.” 의사소리만 하면 펄쩍 뛰신다. 며칠 전 어머니의 뜻을 기이고 의사를 불렀다.“의사가 늙는 병도 고치우?”들어서는 의사에게 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2.14 16:34
-
나의 핸드폰 명단에는 이름 대신 지기로 된 번호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중국 전화번호이고 또 하나는 한국 전화번호인데 두 개 다 김봉숙 교장님의 것입니다.할빈에 있을 때였습니다. 김봉숙 교장님이 감기 몸살로 전화요금 대신 내달라 해서 해드리고 전화하니 집 전화도 핸드폰도 받지 않아 불안안 마음에 달려갔더니 채소랑 과일 사 들고 대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왜? 핸드폰을 안 갖고 내려와서 나를 놀라게 하는가..."라고 투정 부렸더니 "명화야, 미안하다. 네가 보고 싶고 또 네가 끓인 된장찌개 먹고 싶어서 채소 사러 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2.12 15:48
-
2021년, 10월도 며칠 안 남은 어느 날 아침 나는 예전대로 운동을 끝내고 씩씩하게 연구실로 발걸음을 향했다.그런데 연구실에 들어서 컴퓨터를 켜고 자료를 정리하려고 보니 호주머니에 소지하고 집과 연구실을 오가던 USB가 없다. 엄지 손가락 첫마디만 한 크기인데…….가을옷이라 호주머니가 많아서 이리저리 샅샅이 뒤져도 없었다.한 번 뒤져보고 없으면 더 뒤져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손톱눈이 닳도록 뒤져 보았다.급기야 택시를 잡아 타고 자택에 와서 여기저기 찾아봤으나 USB는 보이지 않았다.나한테는 아이패드 하나,
문화·문학
지아
2023.12.09 0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