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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서당마을(외 4수)□ 정하나 뻐꾹새 밤 외우고한낮 받아 적는 백안(百安)뜰안에하늘 떠인 소나무숲 우거진 비탈길 따라 묵향 날린다갓바위 망울역사강산 굽어보는 평온에 기다림 엮으며거북등 따라 펼쳐진 마을터널 뚫린 아리랑고개마다제향 차려 봉향하는 대나무숲 휴게소 폭풍노화...하체근육 살리는 전원주택이기틀 잡힌 터전에서 제자잠(弟子簪)펼쳐해와 달의 주소 주고 받는다 원혼나뭇잎 깨물고피눈물 찍어동화의 세계를 그려 넣으면 타버린 욕망은 영혼 찾아 대화의 강 건너가지만무후의 이유, 의문표 걸린 집채위에 밤 지새는 매미는 운다배제의 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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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9.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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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秋分)/ 김현순 시간의 척도…지평의 문턱 넘는다가을인가보다나선(螺旋)우주에 대각선 떨림사막의 역사(歷史) 쥐었다 놓는다신기루의 갈증…바람에 앉아 지구는 가고이별의 엇순번 무지개에 함자(銜字) 묻는다낮과 밤 길이가 사랑의 이분법 계선 가른다 매화향기 씹으며 명암, 씨앗 영글여 가고 마도로스 심호흡긴팔 내밀어해 솟는 소망에 키스 받쳐 올린다 무수리의 하늘, 멍들어있다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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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9.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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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저 켠엔 (외 4수)/ 강 려쪽빛 펴놓으며 발 옮겨 딛는 구름이 있다돌아서는 걸음마다 시간 굴리며 열차는 달린다금잔화 펼쳐든 기억의 궤도에 꽃가루 털어 아침 장식해가며 소나무 깃 편 그늘 아래로 개미가 고요 업고 언덕 넘는다새소리 받쳐 든 정자의 유혹 기다림에 입 다물고 있다 심장의 고백휴지통에 누운 넝마주이가 달빛 건져 던진다7월의 소나기가 무지개 둘둘 말아하늘가에 걸어놓는다진단서 받쳐 든 휠체어의청천벽력... 저울 들어 시간 근 뜨는 손떨림의 주소는227그람에 웃음 내 뿜는햇살의 감동... 병상에 기댄 마우스의 하트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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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9.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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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키스 하늘이 낮게 내려와 있다금세라도 울음을 쏟을 것 같다화려했던 꽃들이 다 지고땅을 차지하고 있던 풀들도자리를 뜨기 시작했다나뭇잎들은 바람 없이도제풀에 떨어지는데하늘은 무엇이 그리운지며칠째 다시 오르지 않고 있다자연은 빗물과온 몸으로 정사를 나누지만우린 늘 우산으로 비를 피한다달과 별, 태양도 아닌비야말로 하늘이 우리에게 구애를 하며 퍼붓는 키스다. 만추에 부는 바람 가로수 곁에 나란히 섰다바람에 나뭇가지 눈을 감고우수수 나뭇잎 떨어졌다바람에 긴 머리칼 긴장하고우수수 생각이 떨어진다미운 사람 이름 떨어지고그리워도 만날 수
문화·문학
엄정자 기자
2022.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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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시몽동시회 작품특집(3) 가을소리/ 김다정가을이면 울긋불긋 익어가는 그리움 더 높아진 하늘과 더 곱게 치장한 단풍잎 사연언제 봐도 정다워바람 부는 날이면 사락사락 편지를 쓰네함께 놀던 산너머 정다운 동네가을 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네 함박꽃/ 강해적함박꽃은하얀 이남박해님이 지나가며노란 쌀소르륵 담아주고구름이 지나가며샘물조르륵 담아주면노랑 나비님팔랑팔랑쌀 일고 있지 진달래/ 윤 설 빨갛게 터지네팝콘처럼 터지네 이산 저산 언덕에숯불 피웠네 나비야 꿀벌아뽀뽀하지 마라고 작은 입 데면 어쩔래 달밤/ 백설화 은장도 괴춤에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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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9.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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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중국 조선족시몽동인회 회원.작품 발표 다수.만남(외 5수)/ 김희자산이 등어리 끌어안고쇠창살 뛰쳐나온 손놀림으로 햇살 부추겨 바늘에 실 꿰어 당긴다케챱 발린 빵에 도레미 음악케챱으로 발리어있다동화석상(童話石像)이마차에 실려 가고 치맛자락 들어 올리며, 건반이 밤 움켜잡는 모습 이빨 보듬는 언어가 잔디의 미소에 이슬 수놓아간다분수 뿜어올리는 공간에 무지개는 여정마다 눈금 박는다 황천의 넋하늘 향해 뻗은 길갯바위 지나서머리채 흔들며 천국의 주단수놓아간다 손가락 펼쳐 눌러보는 망각의 입술에 시간 굴리는 마차의 오색영롱함…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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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9.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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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2022년 9월 4~5일, 에서는 가을을 맞이하며 일부 회원들로 문학기행을 조직하였다. 전설 깊은 화룡시 숭선진의 군함산, 두만강연안을 거쳐 화룡시 남평, 용정시 백금, 삼합의 망강각(望江閣) 및 용정시 윤동주생가, 주덕해기념관에 이르기까지 1박2일의 답사를 거행하면서, 이 기행팀은 사람마다 을 큰 주제로 하는 시 한수씩 내놓기로 하였다. 본호에는 시몽동인회 동인들이 쓴 복합상징시묶음을 그대로 게재하는 바이다. ----------------------- 군함산에 올라/ 김현순먼저 간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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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9.0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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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빛 밟는 발자국 (외 4수) □ 류송미 두고 알기엔 아까운 시각들이노트의 갈피 속에서 고개 내밀고바람의 내음새 맡는다자부심 높이와 깊이에는햇살이 사막의 호흡도 덧칠해가고나트륨 변신술엔 꽃이란 명사도검푸른 언사(言辭)로 파도의 날개 펴들고 있다꺼으꺼으… 갈매기 깃 편 이랑위에 거품은고독 흔들어 깨우는 천년 기다림, 그리고…눈 뜬 우주의 뒤안길엔어둠의 각혈(咯血)도새벽 신음, 이슬로 빚어간다아픔 명멸하는 공간에계단 밟는 조락의 잎새들…볼 붉히는 소리가 들 덮어버린다 맞선보기키는 작지 않았다소개팅은 짧았지만 너무나도긴 시간 필요했다고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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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9.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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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중국 조선족시몽동인회 회원.작품 발표 다수.-----------------------------------------만남(외 5수)/ 김희자산이 등어리 끌어안고쇠창살 뛰쳐나온 손놀림으로 햇살 부추겨 바늘에 실 꿰어 당긴다케챱 발린 빵에 도레미 음악케챱으로 발리어있다동화석상(童話石像)이마차에 실려 가고 치맛자락 들어 올리며, 건반이 밤 움켜잡는 모습 이빨 보듬는 언어가 잔디의 미소에 이슬 수놓아간다분수 뿜어올리는 공간에 무지개는 여정마다 눈금 박는다 황천의 넋하늘 향해 뻗은 길갯바위 지나서머리채 흔들며 천국의 주단수놓아간다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3.06.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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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눈 한 몸통 백의 눈은 살점마다 눈물이다흙속에 떨어져서 새 살로 돋아 나면엄마는 어디로 가고 하얀 꽃잎 서러워 별저 동네 마당에는 울타리 하나 없이이웃에 이웃되여 밤이면 창을 열고운해의 긴긴 밤들을 뜬눈으로 지새네 땅하늘만 이고 왔네 바람만 지고 왔네이역의 흙냄새에 고향길 아득하나향수도 불귀의 몸이라 있고 없고 뭣하랴 강죽어라 비탈길만 가겠노라 고집하며눈비에 바람마저 녹이고 삭이면서때로는 쉬여간다고 겨울잠을 잔다네 벼루청석이 정을 맞고 천만번 울고 난 뒤키 낮은 옹달샘에 눈물 가득 고였구나그 눈물 갈고 갈리여 향이라니 오죽하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9.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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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幕)목 빼들고 있다 녹슨 풀들의 아픔… 쪽빛 하늘 캡쳐 하는 도고함으로씨앗들 흔적이숙명 새겨 두고 있다또 하나…어우러지는 갈피의 사잇길에별들의 은어(隱語) 명암의 섭리가 한 알 모래에 상형문자 새겨 넣는다 사금파리 신음소리가 머리에 꽃다발 두르는 최면의 하루… 싱싱함이 울타리의 입덧으로 상아탑 쌓아 올린다 밀어(蜜語)얼기설기 뻗어나간 핑크빛 딱지가 시간의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다 눈물이 스크랩 되어 구슬 된다는 착각 한순간이침묵의 그림자밤장막에 얹어두고아침의 풍성함에축포 울리는 메아리의 고갯마루…잎새의 한숨이도시의 풍경 물들여가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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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8.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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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름을 위한 기도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이름은 새끼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름은 엄마새끼의 아픔을 다 가지고 싶은 엄마 새끼가 웃어도 엄마는 아프다새끼가 그 웃음을 잃을까봐세상 모든 것 다 가졌다해도아픔 부자인 엄마는 거지다 근심덩어리인 엄마는 거지다 동녘을 우러러 간절히 바라는 오직 한 마음내 새끼에게 돌아가는 아픔만은 몽땅 나에게 주소서가령 그것이 사약이래도 감사히 받겠나이다세상에 엄마라는 가난한 이름이 존재하기에태양은 오늘도 동쪽에서 뜨는거다가난한 이름의 기도를 위하여 인연연을 띄운다 바람이 불어불어 높이높이 날아가는 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8.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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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타(외 5수)/ 리순희 고속철이 노구의 귀향 부른다자유에 자물쇠 잠그는 코드에도틈새마다 바이러스는열쇠의 특권 열어두고 있다피빛 유혹이지만 숨결 마려운 고리의 턱 너머 현훈증만 기승부리며음양의 교차로에 근육 불뚝거린다피멍든 곤두박질이다 최선이란 망발이 사리(舍利) 굴리며옷 벗는 사연으로침묵 꼬집는 세월의 날개에 이해 매달아둔다면 아아~~ 지울 수 있을까하얀 넋 휘청이는 존재의 애달픔마다뿌리에 이슬 펴 바르는 때자욱 방치질, 그것은 제단 울리는…메아리의 울림이고허공에 대고 목탁 두드리는 멋스러움이다 바람말없이 다가와 머릿발 흩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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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8.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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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의 시간(외 5수)/ 조혜선창문은 커튼 벗었다태양 잃어버린 순간부터 밤 누비며 산다 그림자는 애기보다 더 애기…줄 선다는 눈치가 사람들 비집고어둠 잠재워간다 빛 찾아 헤매면서 빛살 무서워 눈 찌푸리고 얼굴 막는 돌멩이의 아픈 사연안개어린 동공(瞳孔) 갈구로 닦아간다웃음일까 노래일까강아지도 쫏기듯 달아난다 줄 끊긴 음색 행복으로 흐를 때밥 한술에 별빛 내리고 여인의 손 더듬는 숨결마다 누이라 불리는 머리맡 이슬로 수놓아간다 여인 스리랑구름 낀 벼랑 끝에도 웃음 피어나는 꽃이 있다가시밭길 헤치며 내딛는 발자국은 아리랑 숨 겨운 가락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2.08.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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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의 역참(외 4수)□ 김소연 걸음 멈춘 구름위로 새들의 노랫소리 비 젖어있다외눈박이 신호등 그림자 밟으며 바장이는데 말없이 돌아눕는 거리의 아픔세월의 등허리 떠밀지 않는가손은 따뜻한데 시간은 흐르고백양은 우수수 뻐꾸기는 뻐꾹…웃음의 뒤안길에 미소는 사라져도바람결에 신음하는 전선주 메아리외로움 불어 날리며솔방울 성숙에로 리드해가네 새벽 오는 기슭에서터널 걷는 호흡도 젖어있어도 메아리 걸음마다 외롭지 않네자국자국 흔적으로 향기 빨아들이는데가시밭 부챗살마다음지에서 양지로 에돌아오네외로움 말 묻어 웃음 잃어도목자의 고독이 철학 잉태하지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2.08.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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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적막 노크하는 빗방울의 문안에엎드린 밤이 등허리 타고가슴 사이로 기어든다알알이 일어서는 그리움의 흔적들눈물로 싹 틔우며토닥토닥 향기 익어가는장밋빛 사랑어둠이 거머쥔 추억의 솟대 끝에난바다 파도 소리 귀 열어소라가 입 연다뚜우 뚜우…하늘 갈라 터진 사이로사분사분꽃비가 내린다* 2020년 10월 15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문화예술부, 제52회 신사임당의 날 기념예능대회 장려상 입상작. 가을비 똑똑똑 문 좀열어주세요뚝뚝뚝 비방울합창단 왔어요윙윙윙 바람이연주하며 응원 합니다 2. 뭐 입을까 옷장에 예쁜 옷들이앞 다투어 줄 섰지요하나 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8.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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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같은 마음들이/ 정문준 어느 애가 차버린 걸까바람의 눈에 걸린 산수시험지—문제 풀이 몇 개 틀렸잖아너도나도 뛰어내린 햇살들이하나하나 문제풀이 파고 든다—바쁜 문제는 맞는 거야—쉬운 문제가 틀렸구나 구름발이 사뿐 내려와헤덤빈 그림자를 지워주자햇살들이 풀이해낸 모범답안이송이송이 향기 담아 꽃잎 펼친다입부리 예쁜 새가 깃 치면서시험지에 적힌 이름 찿아 지저귄다바람이 구름발이햇살 같은 마음들이, 새를 따라그 애네 학교로 날아가고 있다… 강가에 앉아/ 허두남강가에 앉아눈감고 손으로 귀 막으면강이 먼곳으로 도망 간다귀에서 손 떼면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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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8.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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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외 4수) 오픈 받은 생명과 물오른 욕망이 피타고라스정리와 맞먹을 때초탈 꿈꾸는 흰머리 연륜이 부나비 기다림에 모닥불 지펴 올릴 것이다 입덧하는 장바구니노천시장 가려 담는다 추상어로 떠도는 도의 범람이귀천구별 입찰시킬 때떠나간 고갯마루에 부엉새 울음이 밤 태우며 시간을 녹이고 있다어찌 할꼬 돌아 누울수 없는 그리움 고독이 죽음 들고 밀려 나온다 텔레파시로 찾아온 첫사랑의 퍼포먼스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부서지면서 두 강물이 바다에서 만나는 걸… 길목에서과연 무엇이 때 아닌 어둠에 길 내는지 침묵하는 먹물의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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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8.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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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중국 조선족복합상징시동인회 회장.「詩夢」 문학지 사장, 발행인.----------------------------------------- 폭풍전야비가 내리고 있었다깨어 있을 때 벌써 창 두드리는 다급함이 고함지르고 있었다, 문 좀 열어줘…긴가 민가 망설이다가 꼬나문 담뱃대에 걱정 타들어갔고 택배는 이웃 동네 잘못 찾아 들어간 모양이었다 페리칸 치킨 기다리는 동안, 지루한 사랑이 이별 꺼내 스카프 두르고하품하는 정오의 여백이 회색 하늘 점찍어두고 있었다 노랫말 가사가 용기의 검 뽑아 적막 가를 때아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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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7.0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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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이꽃엄마 꼬랑지처럼찰싹 붙어있는 새끼를 보며언제 크겠나 싶다가도손톱만하다가손가락처럼 굵어지며엄마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자식같은잡고 싶어도마음껏 자라도록자리를 내어준다 누구도 꽃으로 봐주지 않지만 내 이쁜 자식 사랑 많이 받으면그 보다 더 큰 행복 어디 있으리 2. 해바라기작은 꼬깔모자 쓰고다녀올게요 하더니그 사이 몰라보게 훌쩍 커버린 너실없이 해실해실 웃던 얼굴에 터질듯이 꽉 채운 꿈해빛에 달구어진 내일을 펼치며 나만 바라보던 너는 떠나고 너만 바라보는 나만 남겠지 3. 홍시까치가 야금야금 먹고간 자리에절반쯤 남아 서성이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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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2.06.28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