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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 재한동포문인협회 장문영 시인이 으로 2023년 월간 국보문학 183기 신인문학상을 수상한다. 월간 국보문학 제182기(10월), 183기(11월), 184기(12월) 신인문학상 시상식 및 가을 문학기행 기행문학상, 대한민국 국회문체위원회, 교육위원회, 보건복지위원 명인대상 등 시상식이 지난 12월 2일(토) 오후 2시 서울 강동구에서 월간 국보문학 주최, 사단법인 한국국보문인협회의 주최하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문영 시인은 최근 2년간 협회의 사무국을 잘 이끌어 가고 있는 동시에, 평소 시 창작과
동포문단
이다연 기자
2023.11.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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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반려견 장례식에 참가하라고요?”나는 전화를 받고 어이가 없어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았다. 난생처음 듣는 ‘개 장례식’에 꼭 참가하라니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옛날부터 개는 인류와 제일 가까운 영장동물이라고 해도 사람이 어찌 반려견 장례식에 참가할 수 있단말인가? 그래도 나는 반드시 참가해야 할 처지였다.나는 현재 자그마한 철물점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때로는 자물쇠 교체, 열쇠 복사 작업도 하고 있다. 겨울의 어느 일요일 오후,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전화기가 울리고 전화에서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가
문화·문학
이다연 기자
2023.11.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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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1호]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직장 증후군/ 김순자신참 고참 할 것 없이축 처진 가분수 체형들살아남기 위한 모퉁이 대화올여름도 참 춥네 자지자명(自知者明)/ 이광일비추고 더듬어도나 자신을 알 수 없네영원한 미스터리내 안에 있는 나 노부부/ 최기건굳어져 가는 혈관 속에 잠든얽히고설킨 사연들푸름 한 점 맞잡고조심스레들숨 날숨 몰아쉬어 갑니다 그네를 태우다/ 최춘란오늘은 무엇을 태워볼까밥풀 묻은 엄마의 행주치마나아빠 담뱃대로 패인 문짝도 좋을까독점하기 아쉬운 그네터 사춘기/ 김영란가둘래야 가둘 수 없는기다리다 보면 예쁘게
동포문단
최춘란
2023.11.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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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맥주 캔 밑바닥을 잠든이산화탄소를 흔들어 깨웠다 아무렇지 않게의미심장한 사연들이거칠게 또르르 솟아오른다방안 가득어둠이었다턱을 날 세운자리에서수염들의 별자리를 찾던손끝이 문득하늘로 향한다 —저기 저 4월은 어디쯤 걸려 있을까 —그곳에는 계절이 없어 외로움뿐이야 —아니야 계절이 있어 외로운 거겠지 내 눈가 가까이에서가지런한 수염들이 아른거린다 - 외로움에는 계절이 없어 너처럼 네게 가고 있는이 길에는세월만 없다 여기에 아무렇지 않은 듯의미심장한 기도를 담은흔적 위로 시간들은 서로를 얼룩져간다또르르 혜화, 길음 캄캄한 골목에서눈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1.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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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서 내 말은…… 그러니까, 내 말은…… 이 모든 걸 굳이 당신에게 이해시킬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내가 남겨져야 한다면 그게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별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지금처럼 당신이 가만히 나의 얘기를 들어주셨으면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게 왜 꼭 나여야 한다는 거죠? 내심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길 가다 잠깐 몇 번 얼굴 마주쳤던 기억 외에는 딱히 인사를 나눠 본 적이 없는 이 ‘낯선’ 사람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왜 꼭 나여야만 했는지, 그것보다 그녀가 무슨 얘기를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1.0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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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나는 중국에 두고 온 딸애에게 생일선물을 부쳤다. 내가 중국을 떠날 때 소학교에 다녔던 딸애는 햇병아리같이 귀여웠다. 근데 일전에 안해가 부쳐온 딸애의 사진을 보니 어느덧 몸매가 늘씬하게 성숙했다. 제법 처녀 태가 엿보였다.2002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며칠 폭설이 내렸다.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근데 딸애의 생일이 코앞에 닥쳤다. 나는 폭설을 무릅쓰고 페어팩스 카운에 위치한 “TJ mix”로 갔다. “TJ mix”는 세계 각지에서 적재된 명품 패션을 전문으로 취급했다. 패션 가격은 시초보다 몇십
문화·문학
최춘란
2023.11.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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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일이라는 작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모른 채 그의 소설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이하 )라는 그의 소설을 읽고 얼마전 출간을 앞두고 이 소설집에 수록될 작품 다섯 편을 다시 읽게 되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에 이어 이번의 다른 네 편의 소설도 나의 뇌리를 강하게 강타했다. 그의 소설에서 나는 작가의 연륜이 느껴졌고 한국인의 삶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소설에서 작가의 정체성이 궁금해졌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초기의 조선족 작가들과 달리 요즘의 몇몇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1.0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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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ANEWS=이다연 기자] 남태일 소설가의 첫 소설집 『바다는 말이 없다』가 지난 10월 26일 『도서출판 바닷바람』(발행인 이동렬)에 의해 출간 됐다. 이 소설집에는 작가가 최근 몇 년 간 , , 등 문학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과 , 중편소설 , , 등 5편이 수록됐다. 280쪽에 달하는 이 소설집은 요즘 독자들이 갖고 다니며 읽기 편한 사이즈에 표지도 현대 감성이 깃들게 디자인 해서 눈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1.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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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4일 오후 장자제(張家界) 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넘게 중단된 한중 불교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의 뜻으로 마련된 태고종 중국 방문단은 중국 외교부와 중국 종교사무국, 중국 불교협회의 초청으로 4박5일 간의 중국 방문일정에 올랐다. 방문단은 총무원장 상진스님, 행정부원장 능해, 사서실장 원오, 규정부장 진화, 사회부장 도휘, 총무국장 정각, 권기식 국제교류자문위원장 등으로 이뤄졌다.장자제시 외사판공실 천리(陳麗)씨가 마중을 나왔다. 시 정부 버스를 타고 장가계화천호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3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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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죽고 난 후 망설이다가 주춤거리다가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진작 해치울 것을시작부터 하고 볼 것을서툴게 건넌 강을다시 건널 수는 없을까숙명의 고향으로 돌아가자웃으며 다시 시작하자저 물소리 드높은 마음의 고향에서후회도 약이라면 사발 들이로 마실 것을무너진 가슴에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시간의 홍수슬픔마저 그리워지는 날희망도 절망도 따지지 말고오연히 하늘 보며다시 한번 신들메를 고쳐 매자푸른 초원이 푸른 등이겠지푸른 하늘이 푸른 등이겠지 나 무 서 있는 그곳이 고향이어서물어봐 주는 이 없고대답해 줄이 없어도그 자리에 뿌리내리고 살았다가
동포문단
동북아신문
2023.10.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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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아침 나는 종전같이 라디오를 틀어놓고 출근길에 나섰다. 심사장님의 부탁을 받고 알링턴 카운의 “코레아 쇼핑”매장으로 향했다. 라디오의 “토크 프로”(聊天节目)는 돈낀도넛을 언급했다. 식재료에 설탕을 지나치게 가첨해 쉽사리 비만을 초래한다. 노인들은 건강식이료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설탕 섭취량을 최소한 줄여야 한다.차가 한창 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토크 프로”가 중단되었다. 뒤미처 아나운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방금 입수한 소식입니다. 뉴욕 맨해튼(曼哈顿)의 쌍둥이 빌딩에 2인용 경비행기가 추
문화·문학
최춘란
2023.10.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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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 껍데기처럼 남겨진, 소라게 껍데기같은 그리움 곰팡이의 계절이 온다 식물의 방에서 베고니아 숨소리 들으며 누군가 한숨을 후- 내보낸다 한 때 치열했던 그 숨소리도 이제는 함께 식어간다소라게가 벗어던진 껍데기 위로그리움이 알 수 없듯 구겨져 흘러간다 나는 가까운 남향 창에서 매실같이 무르익은 빗방울들을 후두둑-흘려보내고 그게 ‘남편’의 그리움인가보다- 더 가까운 이편의 그리움은 병상에 들붙은 어느 일요일 아침의 마지막 한숨에 정착한다 20여 년 가까스로 수많은 나와 수많은 무고한 낯선 사람들을 보내버리고7년간의 여백 끝에 남겨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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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삶은 이따금씩 나를 놀래키기도 하지,커피 한잔의 향연은,나를 더 아름다운 세계로 이끌어 주기도 하지,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내가 더욱 빛이 날듯,훨훨 날아오르게 되지,타오르는 가슴 한 켠의,밀알이 작지만 그래도 타오르는 심장이 멎 질 않지.그대를사랑한 다오. 별 참 아름답다 별 하나하나가모든 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존재자체가 빛나는 별이지 나도 너도 우리도 모두 반짝이는 별 하나하나 각자의 보배를 품고 살지 자태를 보아도 아름답고 빛을 보아도 아름다운 별 바로 그대의 행성이라 네 낙심하지 마오그대의 별은 있는
동포문단
장문영
2023.10.2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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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생 도화지 어렸을적 비가 온뒤 하늘에 걸려있는 이쁜 무지개를 종종 볼수 있었다. 가난해서 크레용마저 가질수 없어 백색 도화지에 칠색 무지개조차 그릴 수 없었던 어린 시절, 하늘에 반원 모양으로 걸려있는 무지개는 자연이 준 이쁜 한폭의 아름다운 선물이었고 나를 대신해 그린 이쁜 도화지였다.10여리길을 걸어서 중학교로 통학하였던 나에게 있어서 친구들이 타고 다니던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자전거는 오랜 기다림 뒤에 찾아오게 될 무지개와 같은 동경이었고 꿈이었다. 빨간색 자전거를 보면 뒤동산의 빨간 개나리꽃이 떠올랐고, 노란색 자전
동포문단
장문영 기자
2023.10.2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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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선족 지식인의 인생 노트를 쓴 에세이집 '소중한 만남'(역락)이 출판돼 한국 서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중국 연변대학교 조문학부 학부장과 조선-한국학연구센터 소장, 연변대학문과학술위원회 주석,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등을 역임한 김호웅 교수이다. 저자는 '책 소개'에서 이렇게 밝혔다. "독일의 의사이며 문학자인 한스 카로사(Hans Carossa)는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참으로 인간은 만남의 존재이다. 씨앗은 땅을 잘 만나야 하고 땅은 씨앗을 잘 만나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식은 부모를 잘 만나야 하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0.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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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아침 출근길에 나는 395번 고속도로 입구에 자리 잡은 주유소로 향했다. 이날따라 주유소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큰길과 인접된 지역을 사람 키가 족히 넘을 검은 천으로 가렸다. 큰길과 주유소가 완전히 차단되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던 광경이었다.나는 불현듯 가슴이 섬뜩했다. 조심조심 주유소에 들어섰다. 직원이 당장 차에서 내리라고 지령했다. 나는 지령에 따라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직원이 가게 뒤편을 가리켰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분부대로 그쪽으로 피신했다. 손님 10여 명이 그곳에서 대기하고
문화·문학
최춘란
2023.10.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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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의 잠언, 하늘을 우러러 제1괘 건위천(乾为天) 생각나면 광풍과 폭우를 불러오는 날까지바다밑에 몸 감추고 숨죽이고 살았네바다가 놀이터인양 여유로이 헤염치는 고래들이며 하늘이 제집인양 자유자재로 날아예는 갈매기떼들을 볼 때마다세상에 얼굴 내밀고 싶은 생각 굴뚝같았네때를 기다려 모든 욕망 이겨내며감히 아프지도 못한 세월 세월이그대로 아프고 아픈 순간 순간이였네시간의 흔적마저 잊혀질가 할 무렵몸집이 제법 커지고 힘도 생겼다싶어바다우에 헤염쳐나와 세상 향해 조용히 눈인사 했네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계절따라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0.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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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이다연 기자]김상봉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별님이 반짝인다"가 '도서출판 바닷바람'에 의해 지난 9월 29일 출간 됐다. 이 시집은 올해 4월부터 쓴 시들을 선정해서 출판한 것이다. 시어들도 고개숙인 벼이삭처럼 잘 여물었다. 농익어가는 감귤을 바라보는 느낌을 준다. 김상봉 시인은 "글쓴이의 말"에서, "이 책을 묶으며 '1부 추상과 현실에 미래를 엮다'로 달았다. 추상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에 살자는 뜻이다. 씹다 보면 뼈다귀가 있을 것이다. 금년 3월 시집 ‘별에 눈물이 있다’를 출간 후 4월부터 쓴 신작 76편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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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Diaspora박춘혁: 작사 작곡 편곡 독백:(나는 왜 나의 존재를 물어야 하는가왜 도대체 왜 끊임없이 물을 수밖에 없는가)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방랑 속에서길 위에 떨어진 가냘픈 설움잡초라 불려도 들꽃으로 살아가리We Are The Diaspora우리는 바람에 흩어진 작은 씨앗언젠간 이 땅에서 뿌리내리리우리는 파도에 부서진 모진 생명언젠간 바다에서 다시 만나리후렴:우리 함께해요, 사랑하는 형제여이제는 더 이상 날 미워하지 않으리털고 일어나요, 밝은 미래의 주인공이여비바람 몰아쳐도 이 생명 영원하리! 2절:가도 가도 끝이 없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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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봄이 한창이던 그날 저녁. 밤 하늘에 걸린 둥근달이 유달리 마음을 쓸쓸하게 흔들었다.가슴을 시리게 하는 그리움의 순간들 다시는 복원되지 않는 욕망의 시간들...가지가지 정제되지 않은 추억과 한많은 사연들이 청풍명월의 교교한 월색에 오버랩되며 곧 쓰나미처럼 밀려오려고 하는데...그때, 운명적인 핸드폰 벨이 울렸다.“전선생님이시죠?”젊은 여인의 가늘고 청아한 목소리가 고막을 달콤하게 흔들었다. “네에, 제가 맞습니다만?”“저예요...”다시 들려오는 녀인의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의 임자가 선명한 색채로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 머릿
문화·문학
이다연 기자
2023.10.16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