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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봄이 한창이던 그날 저녁. 밤 하늘에 걸린 둥근달이 유달리 마음을 쓸쓸하게 흔들었다.가슴을 시리게 하는 그리움의 순간들 다시는 복원되지 않는 욕망의 시간들...가지가지 정제되지 않은 추억과 한많은 사연들이 청풍명월의 교교한 월색에 오버랩되며 곧 쓰나미처럼 밀려오려고 하는데...그때, 운명적인 핸드폰 벨이 울렸다.“전선생님이시죠?”젊은 여인의 가늘고 청아한 목소리가 고막을 달콤하게 흔들었다. “네에, 제가 맞습니다만?”“저예요...”다시 들려오는 녀인의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의 임자가 선명한 색채로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 머릿
문화·문학
이다연 기자
2023.10.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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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이번 심사를 맡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930년대 후반 저의 아버지가 20대의 나이에 심양에서 살았고 전만자전거경주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하였으니 저도 절반은 심 양 지역 조선족의 후손이라 해도 대과(大过)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저는 1970년대 초반 료녕성 금서현에서 3년간 군 복무를 한 바 있기도 합니다. 참으로 고향에 온 느낌이요, 오랜만에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여 더없이 기쁩니다.지난 9월 15일, 권춘철회장께서 무기명의 응모작 26편을 저에게 보내주면서 심사를 일임(一任)하셨는데, 저는 9월 19일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0.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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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천재지화의 강타 속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촉촉이 내리는 봄비가 분주한 아침의 창을 토닥토닥 두드린다. 나는 부랴부랴 정원으로 뛰어나가 방금 손빨래해서 널어놓은 애들의 양말이며 속옷가지들을 걷어 들여놓고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호젓한 방안에 홀로 기대는 자신에게 따끈한 차 한 잔을 장려한다.언뜻 TV 스크린에 어리는 제법 잘 어울리는 앞치마 두른 내 모습에 뿌듯해지는 마음을 차 한잔으로 적셔주며 여유로움을 찾아가는 나의 아침이다.어느새 밑굽을 드러낸 찻잔을 들고 막 일어서려는데 테이블 우에 놓인 휴대폰벨이 다급하게 울린다.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0.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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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늙음을 아득히 먼줄로 안적이 있었다. 그런데 돌연 나에게서 젊음은 벌써 먼 옛날이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며칠 전 내가 버스역에서 줄을 서는데 한 청년이 “할아버지 먼저요( 老爺子先來)”하며 순서를 양보 했다. 그런데 오늘 물건을 부치러 우정국에 갔더니 젊은 직원이 또 나더러 “할아버지 이쪽으로요(大爺到這裡來) 라고 안내했다. 젊은이가 뭐 틀린 말을 한 건 아닌데 괜스레 습관이 안 되고 귀에 약간 거슬렸다. 마음의 연령은 아직 하늘의 별도 딸 수 있는 한창 나인데 그새 실제 연령이 벌써 할아버지(老爺子, 大爺)라 눈앞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1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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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기대하지 않은 사물이나 사람에게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때가 많다. 내가 마란타과(竹芋料)에 속하는 ‘파랑죽우(波浪竹芋)’라는 꽃을 사올 때만 해도 그저 집안에 록색식물을 배치하기 위한 의도에서였다. 별로 해빛을 많이 쬐이지 않아도 되고 물만 주면 된다니 실내 관상용 화분으로는 딱이였다. 그런데다 이 꽃은 어딘지 모르게 먼 남국의 이국적인 풍치를 풍기고 있는 것 같았다. 잎의 겉과 뒤가 푸른빛과 자주빛으로 되여있어 빛갈부터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우를 향해 쭉쭉 뻗어오르는 톱날 같은 잎사귀들은 어딘지 모르게 힘찬 기상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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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고 이튿날 머리칼을 쥐여뜯으며 나의 취중행태에 대해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귀가하다 아빠트 층계에서 넘어져 이마빽이 시퍼렇게 멍이 들던 날 그랬고 역시 귀가하며 층계를 오르다 대체 몇층까지 올라왔는지 헛갈려 1층으로 다시 내려갔다가 한층한층 세여가며 올라와 문을 두드렸는데도 안에서 낯선 남자의 “누구요!”하는 소리를 듣고 혼비백산했던 날 그랬고 아침에 깨여나 휴대폰을 보며 전날 밤에 여기저기에 보낸 이상한 메시지를 보며 그랬고… 맑은 정신에는 절대 하지 않았을 이야기를 내뱉은 것이 이불 속에서 눈을 깜빡이며 떠올려
문화·문학
최춘란 기자
2023.10.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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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9일, 서울 대림동에 위치해 있는 서울국제학원에서 재한동포문학연구회 가을 독서회가 열렸다. 이날 재한동포문학연구회 예동근 회장과 더불어 전은주, 문민, 박려정, 박경 등 8명이 참석하였다. 그들은 그동안 자신이 흥미있게 읽었던 책이나 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하였다. 예 회장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인류학자가 쓴 를 소개하면서 책 속의 내용과 대림동의 문화를 결부하여 대림동이 갖고 있는 독특한 인문학적 특징과 글로벌화 양상에 대해서 시각으로 해석하였다. 문민 회원은 최근 비교적 흥미롭게 읽
문화·문학
글 신문봉
2023.10.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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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대통령 평민 생활 시작”이는 2001년 1월 중순 “한국일보”의 톱기사였다.지난 8년간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은 “가난한 천재, 지적인 정치가”로 호평받았다. 1월 20일 그는 대통령직을 만기하고 평민 생활을 시작한다. 돌아오는 1월 21일 “FOX TV”등 5개 방송회사는 퇴직 후 빌 클린턴의 평민 생활을 실시간 보도한다고 홍보했다.나는 한석준 씨를 찾았다. “FOX TV”가 빌 클린턴의 평민 생활을 어떻게 실시간 보도하는지를 물었다. 그는 여태껏 그런 보도는 시청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혹시 매니저 미스타 박
문화·문학
최춘란
2023.10.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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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의 나이를 맞이하여 세상을 두루 경험해 본 나에게 조선어가 과연 무엇인가 묻는다면 서슴없이 이 언어가 부모님과 영혼으로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라고 대답하고 싶다. 아직 세상에 태어나기 전 태아인 내가 뱃속에서 어머님의 속삭임을 들은 것이 이 언어이고, 이미 저 세상으로 가신 부모님과 꿈에 만나서 대화나눈다면 역시 이 언어를 쓸 것이다. 고향을 떠나서 수십년간 해외살이하면서 여러 언어를 자주 사용하지만 그래도 조선어로 글을 읽고, 들을 때가 마음이 제일 편해진다. 모어에는 필경 불가사의한 마력이 존재하는 것 같다. 다른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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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길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고향길책보자기 어깨에 메고짚신 한 켤레 허리춤에 매달고학교로 가시던 새벽길은내 아버지의 꿈길 동산 위 해 떠오르면해란강 물에 흙발 씻고짚신 신고학교로 내달리시던 신명 나는 길은내 아버지의 청춘길 용문교를 지나주먹밥으로 허기를 달래고용두레 우물에 목 축이고학교로 뛰던 활기 넘친 길은내 아버지의 젊음길 아, 그리워라그립고 그리운 고향길에아버지 큰기침 소리 들려눈을 번쩍 뜨면내 아버지 저만큼서 손사래 치고 계시네 수양벚꽃 조용한 봄날그대는 긴 머리 늘어뜨리고애타게누굴 기다리고 있을까 산들산들 봄바람으로
문화·문학
최춘란
2023.10.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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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근작시 몇수--------------------------------------------약력—1968년 6월 5일 중국 길림성 안도현 만보향 공영촌 출생. 중국 연변대학 조문전업 졸업. 중국 연변인민출판사 소년문예부 주임·주필 역임.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조선족아동문학학회 대표회장 역임. 現 중국 조선족시몽문학회 대표회장. 순수아동문학지 「별나라」, 「아동문학」, 「아동문학샘터」 편집주간, 발행인 역임. 現 종합문학지 「詩夢文學」편집주간, 발행인. 시집 등 12권 출간. 동시집 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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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3.10.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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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도망가 포기할 듯 도사리는 것 알면서도 기다림은 낙조에 손 내밀고 있다잡으려고 애 쓰는 유감의 발버둥 하지만 고집의 답신엔 장맛비도 삼복 실각시키는 최초의 눈물로 이해의 능선에 이슬 각인해 둔다 애써 도주의 밤 불사르는 생각접선의 나루에 별빛 닦아주고 있다 아, 그때 그 멜로디눈 감고 옛 노래 더듬으면 벌렁이 던 심장의 착각, 별빛 전율하는 향기에 어둠 얹으며 회한 닦는다젊은 날 못다 나눈 이야기눈물 각인해 가는데우등 불 찾아 파닥이는이별의 블루스낭만의 기억 짜릿하게 한다 (나는 살며시 그대의 눈 가리고 내가 누구인지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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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 기자
2023.10.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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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아서 아직 3월이라 바람이 쌀쌀하여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가 싶더니 겨울 끝자락에 찾아온 봄비에 귀 맛 좋은 새들의 지저귐 소리와 돌돌 흐르는 강물의 노랫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와 고요하던 내 마음을 싱숭생숭 흔들어 놓는다. 모처럼 생긴 휴일 방콕 하려던 생각은 어느새 구중천에 날려버리고 저도 몰래 나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 나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버스커 버스커”의 봄 노래를 흥얼거리며 서둘러 화장을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봄의 향기를 만끽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기에 바쁘다. 궁리 끝에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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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 기자
2023.10.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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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애비죄 난 애비가 없어너무나도 불쌍하게 죽어간 내 애비내가 사주는 술 한 잔도 못먹고남들 앞에서 어깨와 가슴을한번도 시원하게 못펴보고그냥 그렇게수많은 보통 애비들처럼평범 이상으로 평범하게 살다가죽을 때도 안됐는데 그만 죽어간 애비그래서 내가 마시는 술은갑자기 물이 되였고나는 그만 애비 없는 놈이 되였지애비가 없다는 건어데 가서 잘못해도욕을 먹거나 매를 맞을하등의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고마른 주정 따위를 해도시끄러운 잔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의미이고사는 걸 게을리하거나사업 따위를 조금 공빼먹어도전혀 꺼리낄 게 없다는 의미이고설명절이 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0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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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마다주방에서 달그락음식 만드는 소리 들으며화려한 접시들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오늘은누가 뽑혀나갈지 궁금하다엄마의 지극정성이 그릇마다그득그득 채워지는 아침 수라상맛있는 향이 날아다니며아침을 깨운다 2. 늦가을낙엽 진 가을길에즐비하게 줄지어 누굴 기다리는 것일까비에 젖은 손바닥 짝짝 펼치고 그리운 적어보는 기억 한순간지나가던 바람이 괜찮아, 괜찮아얼싸안고 보듬어줍니다소록소록 찬비 내리는기다림의 사연 3. 사과 알록달록 단풍잎 산 너머 이사 가는 날동네 아이들 사이좋게마주 보고 웃습니다포근한 바람 배웅하는 고갯길마다즐거움이 노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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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 기자
2023.10.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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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날 수 없는 교단 잃어버릴 번 했던 것이 한결 소중했던 법이여서인지 나에게는 다시 교단에 오른 것이 더없이 소중한 존재로 되고있다.3년전 나는 "하해"바람에 유혹되어 신성한 교단을 버리고 남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처럼 매혹적인 바깥세상에서 한번 큰 사업을 벌려 자신의 인간 가치를 과시해보고싶었던것이다.나는 한 한중합자기업의 수석통역으로 채용되었다. 신사 일에 대우도 아주 좋았다. 에어컨이 있는 고급 침실, 식사때마다 차려지는 진수성찬, 두툼한 월급봉투……이런 것들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상상도 해보지못한것들이였다.업무에 익
동포문단
장문영기자
2023.10.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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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8일 나는 아메리카 NW-88항공기 편을 탑승하고 텍사스주의 디트로이트(低特律)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뉴욕발 항공편을 대기했다. 나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아메리카 흑인을 목격했다.공항에서 손님을 운송하는 전차(电车) 기사는 일색으로 흑인 아저씨였다. 나는 호기심이 동해 전차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때마침 전차 기사가 나와 눈길이 마주쳤다.“호 아유, 해브 나이스 데이.”(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흑인 아저씨는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당시 나는 “굿모닝, 굿바이.”(좋은 아침입니다. 다시 만납시다.)정도의
문화·문학
최춘란
2023.10.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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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인 연인이라면 사랑이 등장하고 사랑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지금 내 나이에 연인을 들먹이니 주책 같고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지만, 연인만큼 애지중지 내 마음을 사로잡는 보물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글짓기이다. 글을 쓰는 것이 꼭 마치 연인과 노닥거리는 것처럼 즐겁고 재미있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글이란 연인이 나에게 손짓하며 오라고 하니 그 매력에 내가 푹 빠질 수밖에. 나는 글이란 사람의 영혼이 잠재의식 속에서 갑자기 투명한 발산을 요구할 때 써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책을 보다가 이젠 날마다 들어서 귀에 익숙해진
동포문단
장문영 기자
2023.10.0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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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아리랑 외홀로 걷는 인생길어린아들 손잡고애절이 님 부르며살아가야하는길맘속에 당신있기에땅을향해하늘 우러러목메게 불러도찾을 수가 없는 당신이여그리운 얼굴그리운 목소리당신과 살던때가 그리워요시뿌연 시야에안겨오는 어제날의 추억 더듬어며파란만장 고개길외로움과 추위에 떨어도맘속에 당신있기에씁쓸한 미소로소외된 내 삶에 울컥대며 살아가요살아가는 걸음마다당신 없이 살아온 세월이 긴 생을 모두 살아냈는데도도무지 산 것 같지 않네요 전쟁터가 따로 없구나 잠이여 굿잠이여돌아와다오넋놓은 영혼 움켜쥐고오느라 잠이여간절이 바랫건만말똥말똥 도사린 신경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10.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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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소리요즘은 날이 갈수록 가을을 재촉하는 분위기다. 조석으로 감겨드는 서늘한 기운과 한낮의 부풀어 오르는 따뜻한 열기에 우리네 산천초목은 속살이 익어가는 소리로 분주하다.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천고마비의 가을이 왔구나 하는 벅찬 감동과 함께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스럽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본격적으로 완연한 가을이 시작된다는 백로가 지난지도 이슥하다. 요즘 나는 가을이 익어 가는 길목에서 아름답고 풍요로운 가을 풍경에 흠뻑 빠져있다. 빨갛고 노랗고 하얗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미소는 다양하다. 천하의 품위를
문화·문학
김경애 기자
2023.09.29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