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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롱고스’ 무지개가 뜨는 곳이라는 의미로 몽골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 ‘솔롱고스’라는 어감이 주는 기묘한 어감이 너무 유혹적이어서 몇 해 전 여름, 무작정 비행기를 갈아탔다. 중국 심양에서 열린 ‘문학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베이짱에서 ‘울란바토르’ 행 비행기 편이 있는 걸 확인하고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베이짱으로 내려가서 ‘친기스칸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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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페루의 옛 잉카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그 강변, 야생 키니네 꽃’을 2회에 걸쳐 나누어 싣습니다. 한 여자 이야기를 이제 털어놓으려 한다. 이름 홍 태연, 나이 30대 초반, 민속학(民俗學)에 대한 취향, 취미로 오일 페인팅 작업. 마지막 만난 것이 3년 전 남미 페루에서였고, 처음 본 것은 그 보다 2년 전. 현재로는 그 여자가 어디에 있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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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가들의 여동생이 된 북간도 아가씨여섯빛깔 문화이야기 지난 2003년 두만강 여울목에서 연변처녀 김소군, 소설가 전용문 박명호(왼쪽부터) 그리고 필자(피리부는 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는 없고 '나'의 껍데기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삶의 회의감 때문에 하루하루를 견디기 어려워진다. 모든 걸 훌훌 떨치고 자기 탐색의 길을 떠날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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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 吉 雨 신길우(본명 신경철) 박사는 상지대 교수와 연변대학 초빙교수로 근무하고 정년퇴임한 국어학자로 수십 편의 논문과 저서를 냈다. 대학시절부터 수필을 써온 수필가로 10여권의 수필집과 시집을 출간하였고, 한국의 국정교과서인 와 연변대학 사범학원․인문학원의 에도 수필이 실렸다.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남한강문학회와 조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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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잃어가는 조선족 詩통해 아름다운 우리말 알리는 것이 제 사명이죠"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 인터뷰를 하면서 한시도 담배를 놓지 않는 한춘 시인. 당뇨병이 심해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하지만 이것이 그가 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힘이다. "한국에 '홀로서기'라는 유명한 시가 있다고 하지요. 중국에서 조선족이 시를 쓴다는 것이 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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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에도 서너 집 중 한 집은 중국관광을 다녀왔을 정도로 중국은 가까운 나라가 되었다. 베이징에 도착해서 천안문과 만리장성.... 그리고 상하이....그 다음 옌벤으로 해서 만주 쪽과 백두산, 혹은 씨안과 양쯔강, 계림...그러다가 더 나아가 둔황의 명사산(鳴沙山)과 월야천(月夜泉)....눈 쌓인 텐샨산맥.... 대개 그런 순서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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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고 많아져서 어지간한 여행 이야기는 신기할 것도 없지만 아마존 밀림 속 원주민 인디오들과 악어를 잡아 본 분들은 많지 않을 듯싶다. 악어고기가 닭고기 맛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들었겠다, 그 흉물스러운 몰골도 몰골이지만 가죽 값이 만만치 않은 악어를 손수 잡아 직접 구워 먹어 보았으면 하는 상상은 참 오래해 왔었다. 더구나 아마존에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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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눈물 1997년 2월 나는 페루 안데스 산맥 한 자락에 숨어 있는 마추픽추 정상에서 가늘게 내리는 빗줄기에 젖고 있었다. 잉카의 마지막 황제 투팍 아마루가 스페인에 대한 마지막 저항이 실패로 돌아간 후, 쿠스코 광장에서 네 마리 말에 찢겨죽으면서도 끝내 마추픽추의 비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는 해발 2,280미터의 공중 도시 한가운데에 서서 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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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보내는 첫 번째 편지 London에서 하루 밤을 묵고, 곧바로 두시간 거리의 남쪽 항구 Southampton로 이동, 북극으로 항로를 잡은 Sea Princes호에 승선했다. 영국은 하루 동안에도 4계절이 있다는 말이 있다지만 아침은 맑고, 덥다는 느낌이었는데 승선 무렵에는 하늘이 낮게 가라앉고 기온도 꽤 내려간 듯했다. 오후 5시, Southam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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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일출: 오전 2시31분/ 일몰: 없음. 현재 북위 69도 34분/ 동경 0.16 의 위치의 바다 위에 배가 떠 있다. 아침해가 새벽 2시 반에 뜬 뒤로 앞으로 당분간은 해가 진다는 개념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공식적인 내일 일기예보는 6월 23일 일출: 없음/ 일몰: 없음. 새벽에 해가 뜨고, 서쪽 수평선 방향으로 움직여가던 그 태양이 한참만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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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70도 선상의 Tromso 부근에서는 수평선에 눈 쌓인 산이 보여서 추운 곳에 왔구나, 생각했는데, 동북쪽으로 배가 나아가면서부터 땅의 개념이 없어지고 바다와 거센 바람 소리 뿐이다. ICELAND가 북위 65도 선상인데 배는 ICELAND의 훨씬 북쪽으로 빠져 나와 북극점을 향해서 가고 있다. 지도를 펴 보았지만 북위 70도 위쪽, 극지의 노르웨이령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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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보내는 네 번째 편지 스칸디나 반도의 맨 꼭대기, 사람이 거주하는 육지의 마지막 끝자락에 NORTH CAPE의 작은 항구 Honnigsvag가 있다. NY-Alsund에서 배는 더 이상 얼음에 막혀 북진하지 못하고, 육지의 끝을 찾아 방향을 바꾸어 위도를 내려온다. 여전히 일출과 일몰이 없이 해는 머리 위에서 빙글거리며 원을 그리면서 돈다. NY-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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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보내는 다섯 번째 편지 과학자들 외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NY-Alsund에서 한국의 북극 과학기지 '다산'을 찾은 최초의 한국인이었다는 자부심과 그곳 극성스럽게 사납던 물새, '북극제비갈매기'의 공격, 그런 기억 속에 일출과 일몰이 없는 여러 날을 바다 위에서 지냈다. 얼음에 덮였다가 들어 난 땅, 육지의 끝자락, 안개와 거센 북극 바람 속의 그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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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의 문제 4도에서 12, 3도.. 거기에 바람이 거세어지면 겨울옷, 목 깃을 높이 세우고도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지고.. 그래도 뜨거운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차가운 바다바람 속에 서 있으면서 느끼던 흐뭇함의 기억들. 선장 초청 파티 참석 때문에 세상에 나와 처음 차려 입은 나비넥타이의 정장 그러다가 갑자기 30도를 오르내리는 기후대의 아침과 낮과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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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마다 이맘때가 되면...상사화(꽃므룻)들은 이렇게도... 상사화(想思花)라고 들어 보셨는가, 모르겄소. 꽃므릇이라고도 부른답디다. 귀한 꽃은 아니어라. 흔히 자주 보기는 해도 그러는 갑다, 무심히 지나치기도 하고 그러지라. 절 뜰 같은 데 있기도 하고, 여그 전라도 땅에는 절 들어가는 냇물 가상자리, 축축한 그늘에 많이 있는 흔한 꽃이제라....늦여름에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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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 김호웅 교수 2005년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수상자와 수상작을 통해 민족과 운명을 같이 하면서 참신한 문학세계를 개척해가는 우리 작가들의 치렬한 작가정신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심사위원회는 조성일, 리상각, 김병민, 김호웅 등 평론가, 시인들로 구성되었는데 이들의 분과별 심사평을 요약, 종합해 총평을 대신하고자 한다. 시부분: 민족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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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 ■ 대상 수상자 문태준 시인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맨발》이 있다. ‘시힘’ 동인이며, 동서문학상 · 동서문학상 · 노작문학상 · 유심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로 미당문학상의 영예도 안았다. 2004~2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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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센지 앞 뜰, 그 들꽃 한 다발 유 금 호(소설가/ 목포대 교수) 고국을 떠나보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사실 평소에는 무심하게 대하던 태극기를 외국 어느 엉뚱한 공간에서 보거나, 애국가를 듣게 되는 경우 가슴이 뭉클거린 경험은 외국에 나가는 경우 한 두 번씩은 있었을 것이다. 공기나 물처럼 늘 우리 곁에 당연한 듯이 있어 와서 고마움을 못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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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서 꾼 꿈 유 금 호(소설가/ 목포대교수) 지난 8월 며칠간 몽골의 바양고비 초원에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중국 심양에 들렸다가 베이징에서 울란바토르 행 비행기편이 있는 걸 알고는 징키스칸의 말 발자국 흔적이 있는 몽골의 대초원이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일정을 바꾸었던 것이다. 솔롱고스蝡. 무지개가 뜨는 곳이라는 의미로 그네들이 우리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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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1993년 정월,내가 동경하던 황갈색의 대륙 오스트레일리아로 갔다.삼 개월 정도의 작품취재였다.무한한 대륙은 나를 주저 앉히었고,그 주술을 풀고 그 땅을 나올 땐 95년 여름이 되어 있었다. 나는 시티 근교에 아파트를 렌트하여 거주했다.내 멋대로 이동하는 습관이 든 내게 호주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밤새도록 작품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5.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