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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 복숭아 과일가게에 들러 실해 보이는 복숭아 한 상자를 샀다. 싱크대에 우르르 부어 부드러운 수세미로 삭삭 문질러 털을 제거하니 말쑥하게 세수를 한 듯 윤기가 흐른다. 한 입 무는 순간 과즙이 혀끝에 전해지는 당도가 꿀맛 같다. 흰 살이 씨앗에서 떨어질 때 우∼작 경쾌한 소리를 내더니 잇몸처럼 발그스레한 씨앗이 웃는다. 복숭아의 짙은 향기를 맡는 순간 불현 듯 과거의 기억으로 소환된다. 달팽이 한 마리가 빨간 철 대문위에 앉아 있다. 학교를 파하고 땡볕 십리 길을 달려 온 발걸음은 배가 몹시 고프다. 땀이 범벅 된 두 손으로 달
특별기획
정성수
2021.08.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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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의 이미지 변형으로能動的 可視化된 象徵의 境地 복합상징시론(複合象徵詩論) 김현순(金賢舜) 著---------------------------------------------------------------------------------------------------- 책머리에 예술의 찬란한 별로 빛 뿌리는 시문학(詩文學)의 발전사는 복잡다단하며 그 개념으로부터 형식, 창작기법에 대한 정립도 각이한 논쟁과 정립의 단계를 거쳤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경 어떤 것이 시(詩)이며 좋은 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세상의 각이
특별기획
김현순 기자
2021.08.0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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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계숲을 열고 나온 나무선명한 무늬로 커피숍 조명 아래 있다생의 여정을 보듯 톱날에 잘린 살갗의 무늬겉을 벗겨보면 아직 눈물이 남아있을까초록의 탑이 멈추어버린 나무의 시계아픔의 면적이 넓다물을 부어도 푸르게 일어서지 못하고숲으로 달려가고 싶었을 너는 길게 외로웠을 것이다탁자와 나의 간격은 가까워지고 스며든다, 너에게내 마음 같아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손바닥의 온도로 교감하며 너의 거처에서 아픔을 어루만진다차라리 세밀하게 보지 않았다면이야기를 모으는 하나의 탁자였을 텐데너는 끝나지 않은 물음표과거에서 먼, 흙이 부른다 계절이 체
특별기획
정성수
2021.08.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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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동옥 씨 우리 아버지 동옥 씨동옥 씨가 돌아가셨다긴 가뭄에 쩍쩍 갈라진 논바닥 같은 발뒤꿈치로 어둠을 밟고 가셨다간다는 인사도 없이 동옥 씨- 하고 부르면예끼- 하면서도 싫어하지 않던 아버지그가 서 있던 창가에 서서그가 앉던 자리에 앉아서그가 보았던 것들이 무엇일까 처음으로 궁금했다빨강 아니면 흰색 옷이 좋다던 아버지비가 갠 날이면 뒷산 솔숲으로 버섯을 따러가시던 아버지넓적한 잎에 빨간 산딸기를 따오는 날이면 유독 내 이름을 크게 부르시던 아버지혼내기보다 먼저 눈물을 보이던 아버지평생을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형을 기
특별기획
정성수
2021.08.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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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식사 무릎이 시릴만큼 찬바람도 끝이없다좁디좁은 방구석 조금씩 밀려오는 고약한 하수구냄새 마음마저 쓸쓸하다 식탁위 반짝이며 못보았던 은수저 한벌 누군가 마지막으로 슬며시 준비해준 수줍은 그 손길들이 다시금 떠오른다가슴속 허전함에 집밖을 나와보니때마침 지나가는 배고픈 길고양이 나이가 드는건 점점 외로움이 더함인가겨울의 항구몰아치는 파도에 눈물을 흘리면서매서운 추위에도 얼지않는 바닷가 고집센 얼굴과 함께 사진들을 담아본다아무도 찾지않는 고요한 나의시간항구도 쉬고싶어 배들을 재워놓고갈매기 서너마리 길가에 사뿐히 내려앉으면하얀눈 얼어
특별기획
정성수
2021.08.0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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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 다서랍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웃음, 울부짖지도, 꺼내달라고도 말하지못하는 사진 한 장심장과 심장은 정지를 아는 사이 유리창 밖에는 흰국화 한 송이 입말을 흘리고, 검은 액자 속의 눈빛은공원을 훓는다 싸한 네모방의 문이 열리고. 데우지 못하는 냉기가 흐른다 겹겹이 줄지은 국화가향기 없는 아침을 발하는 날, 이 흰꽃들이 고요로운 정지의 한 점에서 숨을 죽인다그녀는 육지에서 떨어지고, 버리고 떠나는 그녀의 모습이 위험하다 큰 폭의 물줄기가 가르면이 골 깊은 날은눈에서 멀어지고 마지막 나들이가 된다공원 벤취에는 받침
특별기획
정성수
2021.08.0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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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 건립으로 한국문단 역사 다시 쓴 장편소설 『유턴(U-turn)』대전 한진호 소설가 (문학비 건립 현판식 축하의 키팅)(한진호 소설가의 인사와 문학비 현판식을 연츨한 문학박사 김우영 작가, 사회를 맡은 대전중구문인협회 조은영 운영이사)여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지난 8월 2일(월) 12시. 대전 중구 보문로241-1 정진빌딩 현관 꽃밭에 대전 거주하는 한진호 소설가가 ‘몽돌의 노래’ 문학비를 건립하고 한국문단 역사를 다시 쓰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한진호 소설가는 약학소재 장편소설 소설 『유턴 (도서출판 개미, 값 15
특별기획
김우영 작가
2021.08.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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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고령화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1년 7월11일 유엔이 정한 ‘세계 인구의 날’, 유엔인구기금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평균 9.6%보다 높은 16.6%이며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전체 198개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시점에서 미래인력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우수 외국인재 유치 및 사회통합 지원 정책을 법무부 인구정책 태스크 포스 외국인정책반이 2021년 7월7일 발표하였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늦은 감은 있지만 시기적절한 정부정책이
특별기획
동북아신문
2021.08.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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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 관천(冠天)박순길 시인 교육단상『인생 교육 노트』 표지) - 관천(冠天)박순길 시인 -( 대전 유성구 가정로에 거주하는 관천(冠天)박순길 시인이 교육단상의 소중한 어록을 담은 『인생 교육 노트(188p, 12,00원 시어북 刊)』가 출간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생 초등학교 교원과 교장을 거쳐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박순길 시인은 지난 7월 8일 영예의 제5회 금강일보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아동문학가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관천 시인은 1982년 ‘교육자료‘, 1987년 ‘시문학’으로 등단했고 대전아동문학회장을 역임했
특별기획
김우영 작가
2021.08.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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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김숙자 시인·아동문학가 제6자 시집 『노을빛, 은어 품다』 표지) (김숙자 시인 아동문학가) 대전 중구 평촌로에 거주하는 시인이자 아동문학가, 문학평론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김숙자 시인이 결곡한 문학성과 상상력의 하모니 메타포(Metaphos)로 결집된 제6시집 『노을빛, 은어 품다』를 오늘의문학사(139P, 10,000원)에서 발간하였다. 김숙자 시인은 한남대 대학원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은 재원으로서 초등학교 교원, 교감, 교장으로 퇴임하였다. 그리고 일찍이 문학에 뜻을 두고 노력한 끝에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월간문
특별기획
김우영 작가
2021.08.0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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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 여론은 만만치 않다. “중국동포들은 중국사람이라는 것, 보이시피싱으로 한국인의 돈을 빼낸다는 것, 보험혜택을 거의 무료로 누린다는 것, 기초질서를 잘 지키지 않고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며, 서슴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국민 일자리를 빼앗는다” 등 이런저런 부풀려진 사실들에 분노하는 이들이 줄어들지 않는다. 중앙일보가 지난 7월 27일자에 낸 기사 “보이스피싱 중국 동포 짓 75%, 실제 검거 인원은 한국인 98%”란 기사를 보고 나는 많이 놀랐다. 보이시피싱하면 국내에서는 중국동포들이 한국인의 돈을 빼내가는
특별기획
동북아신문
2021.07.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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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ソボク)은 인간의 실존적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이다.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초를 구하러 떠났던 서복徐福의 이름을 가진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역)은 영생永生을 상징하고,암으로 여생이 반년이라 선고받아 시한부가 된 전직 요원 기헌(공유 역)은 죽음을 상징한다.영화에서는 생生과 사死라는 삶의 본질에 관한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1.인간은 왜 사는가?인간은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가?죽음이란 무엇인가?영원히 잠드는 것이다.내일 아침에 깨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잠드는 것을 두
특별기획
엄정자 기자
2021.07.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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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Nudge)란 팔을 잡아끄는 것 같은 강제보다 팔꿈치로 옆구리를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이다. 경제학적 의미로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한다. ‘넛지효과’는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 시카고대 교수와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 하버드대 교수가 공저한 ‘넛지’에 소개된 말이다. 넛지효과로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키폴 공항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이곳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중앙부분에 파리가 그려져 있다. 대개 남자들
특별기획
동북아신문
2021.07.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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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환진자 수가 일주일째 1천명 대를 넘어서고 있다. 13일에 0시 기준 1150명 늘어 누적 17만296명이 됐다. 현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번져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수도권,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 이행기간 연장, 사적모임 인원 축소 등의 조치를 내놓으며 방역체계 최고 수준인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가 비상에 걸렸다. 국민이든 외국인이든 모두가 협력을 해야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가 있다. 그런데 요즘 중국동포사회에는 또다른 비상에 걸려있다. 인
특별기획
동북아신문
2021.07.1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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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당께 보내는 편지 - 정암나루 - 오늘은 당신께서 임진란의 도가니 속에서 왜군의 전라도 진입을 막아 경상우도를 지켜내는 데 큰 자리매김을 한 전투가 있었던 정암나루로 가려 합니다. 6월의 초순이었습니다. 그날 그곳으로 시간을 거슬러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남해고속도로에서 군북 IC를 통과하여 색 고운 새털 모양의 향 짙은 자귀나무 꽃이 핀 길을 잠시 달리면 전통 한옥 모양의 늠름한 의령관문을 만납니다. 진주에서 흘러온 남강 위로 현대식 다리와 오래된 철교가 함께 있어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저는 멋진 관문보다 붉은 옷을 입고 흰
특별기획
정성수
2021.07.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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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박부기 시인)(대전 박부기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하늘나라 메신저』 표지)□ 산 넘어 만나는 시 인생을 자랑말라 인생은 안개와 같은 삶이요 인생은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인생은 소중하고 할 일도 많으나 제한된 시간을 살다보면 어떤 사람은 긴 세월 어떤 사람은 짧은 세상을 살 때에 귀천빈부를 막론하고 때가 되면 누구나 가야 할 그 길 앞에서 살아온 인생에 대해 후회와 허무함을 느끼게 되리니 우리는 평소 진리의 말씀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길 방법 깨달아 건강하게 장수하는 노년의 생을 마감하는 인생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박부기
특별기획
김우영 작가
2021.07.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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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얼흥얼 흥부자 길을 갈 때도 흥얼흥얼그림 그릴 때도 흥얼흥얼숙제할 때도 흥얼흥얼친구와 다퉜다가도금세 친구와 머리 맞대고 콧노래 흥얼흥얼“너, 흥부처럼 흥이 많구나”“그럼요, 당근이죠”승희는 흥얼흥얼 흥부자누구라도 승희를 만나면승희처럼 흥부자가 되죠 나 혼자 할 수 있어 나팔꽃아 나팔꽃아담장 위를 뻘뻘 기어오르느라 힘이 들지.내가 도와줄까?아니야 아니야나 혼자 할 수 있어.뻘뻘뻘 땀을 흘려야 송송송 땀방울 같은 꽃들이 피는걸.어쩐지 어쩐지 내 신발주머니에 개구리를 집어넣어 나를 놀래키고못 가 못 가내 앞을 가로막기도 하고내 별명을
특별기획
정성수
2021.07.0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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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로 만나는 친구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자네는 좋은 친구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우리 두 사람 전생에 인연일거야 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아 자네와 난 보약같은 친구야 아~아~아~ 사는 날까지 같이 가세 보약같은 친구야 - 진시몬 가수의 노래 ‘보약같은 친구’https://youtu.be/inszld5VH6E 1. '꿈을 걷는 남자'의 저자 문제열 교수님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변하고 사회가 바뀌는 변화무쌍한 지금의 문명사회.어디 사회뿐이련가? 어제 가까이 지냈던 친구가 사소한 이권과 감정으로 인
특별기획
김우영 작가
2021.07.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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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776년 13개 주州가 연합하여 독립한 나라이다. 건국 초기에 미국사회의 지배사상은 ‘하나님 앞에서의 평등’이었다. 토머스 제퍼슨은 미국 독립선언문에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man is born equal.”고 말하였다. 자유를 강조하는 나라 미국은 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이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3년 흑인 노예를 해방시켰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인의 인권을 주장하다가 흉탄에 쓰러졌다. 35대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나의 전 세계 친구들이여,
특별기획
동북아신문
2021.06.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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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갈망하는 자아의 외침고안나 시인은 미인이고 낭송가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녀의 시는 부드럽고 여성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미리 했었다. 그런데 『송화강』잡지 (2020년 5기) 휴먼문학 시 코너에 실린 고안나 시인의 시는 나의 선입견을 확 깨어버리었다.그녀의 시는 강렬했고 자유를 갈망하는 자아의 외침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 다른 나로 살고 싶은 때그러나 변할 수 없는 본질과 카멜레온처럼 달라지는현상은 어쩌란 말인가 함께 가는 길이라 착각하며 살아가지만알고 보면 언제나 혼자 가는 먼 길인 것을-「노을빛에 붉어지던」 앞부분 이 세상에
특별기획
엄정자 기자
2021.06.28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