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중국인의 불명언 (不明言)

중국인은 쉽게 자기 뜻을 명백하게 밣히지 않는다.

몇년 전의 일이다. 한 한국친구가 심천에서 일 보고 베이징을 가는데 비행기표를 우리직원이 사 가지고 와서 표 값이 1150원이라 말하니 한국인이 1150원을 그 직원
에게 주었다. 그런데 한국인의 얼굴 기색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았다.

후에야 안 일이지마 한국친구 생각은 비행기표, 왕복택시비, 그리고 수고비까지 하여 1150원일 것인데 왜서 명백하게 말 안하고 비행기표 값이 1150원 정도라고 말하는가? 기분이 좀 언잖았다는 것이다

나 본신도 깜짝 놀랐다. 중국인의 이런 경우는 분명 비행기표 값만 1150원이다.
택시비까지 내가 대 주면서 심부름했는데 한국인의 생각은 틀리는구나, 나 역시 중국인의 사고 방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 후 부터는 이런 심부름시킬 때는 직원에게 표 영수증, 택시영수증을 가지고 오라고 부탁한다. 그 결과 한국인들은 일을 깨끗하게 잘 한다고 흡족해했다.

그런데 회사인들은 못 마땅하게 생각한다. 친구 심부름해 주는데 택시비를 밝혀 명백하게 말하고 또 그걸 받아 내는 건 인정 없다고, (택시비등은 알아서 챙겨주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이와 같이 중국인 사유와 한국인 사유는 틀린다. 중국인들은 표 값 1150원만 주라,
택시비는 안 받겠다, 이런 식으로 명백하게 말하는 사람 거의 없다.  진짜 이렇게 말하면 아주 각박한 사람,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 받는다.

한국인들은 식사하러 가자고 먼저 말 낸 사람이 밥값 치른다.
심지어 오늘은 내가 사겠으니 밥 먹으로 가자고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중국인들은 아니다. 식사시간이 되었으니 밥 먹으러 가자고 한 것 뿐이다. 돈을 누가 내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아무 말 안 하고 있다가 슬그머니 밥값 치르는 것이  수양 있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내가 낸다고 밣히고 돈 내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 받는다.

식사하고 내가 밥값 치렀는데 감사하다는 말 안 한다. 한국인들은 아주 꺼림직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뻔한 일을 왜 입에 바르는가고 생각하고 좀 경박하다고 본다.

시간약속하고 늦게 도착해도 미안하다는 말 안한다.
차가 막히고 어쩌고 이런 말만 늘여 놓는다. 실지 미안하는 뜻이다.

청첩장에는 약소한 반찬이나마 준비하였으니 참가해 주시라는 내용이 대개 많다.
무슨 희사가 있냐고 전화로 물어봐도 웃으면서 약주 한잔 하자는 것 뿐이다라고 한다.
실지 가 보면 누구의 생일상이다. 한국인들은 왜서 명백하게 쓰지 않았냐고 생각 한다.
그러나 주인은 “생일이라 밝히면 선물 사 들고 오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진짜 빈손으로 나타나면 싸가지 없다고 욕한다.

직원이 일 저리르고 잘 못 했다는 말 안 한다.
무어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많은 말 하나 잘못했다는 말 만은 빼 버린다.
그런데 노임 타는 날 슬그머니 찾아와서 손해액의 얼마 쯤은 자기가 부담하겠다 한다.

이와 같은 중국인들의 불명언의 사고습관은 생활과 사업의 곳곳에서 나타난다.
몇년전의 마늘 사건도 이러하다. 한국에서 중국마늘 수입관세를 높히자 중국에서는 마늘 이야기는 입밖에 내지도 않는다.
슬그머니 한국 전자제품 수입을 막아 버린다.

그러니 중국인과 거래할 때 또는 중국인 직원을 관리할 때 이들의 불명언에는 담겨 있는 사고 습관을 꼭 알아 차려야 한다.

이런 사고의 뒤면에는 아래와 같은 3가지 이유가 있다.
(1)내가 투명하면 남이 나를 너무 잘 알게 되고 약점을 잡을 것이다.
(2)자기 스스로 자기를 핍박하지 않겠다는 생각
(3)불명언 중에서 남의 생각을 알아 차리고 주동을 쟁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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