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집 두권 펴낸 김범송 흑룡강신문 논설위원

 

▲ 김범송 흑룡강신문 논설위원
최근 두 권의 책을 한꺼번에 펴낸 김범송(사진) 흑룡강신문 논설위원과 지난 5일 서울 대림동에 위치한 연변냉면 식당을 찾았다.시원하면서도 알싸한 게 한 번은 먹어본 것 같은 연변냉면의 맛은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주인장 역시 “한국 냉면과 중국의 딱 중간 맛입니다”라고만 말한다.김범송 위원의 칼럼집도 연변냉면의 맛처럼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가 숨어 있다.

 

 

「가장 마음에 걸린다」는 타이틀의 책은 중국 사회와 문화를 소개한 책. 조선족 동포, 특히 한국을 잘 아는 동포지식인의 눈으로 중국을 해부한 책이다. 또 한권은 「그래도 희망은 대한민국」. 조선족 동포 나아가 ‘중국 지식인’의 눈으로 우리사회를 들여다본 책이다.

출판사는 도서출판 글누림. 두 책 모두 ‘조국과 고국 사이의 경계에 선 이방인이 말한다’는 부제를 담았다.“조국인 중국에 충성해야 하면서도, 동시에 조상의 뼈가 묻혀있는 고국을 사랑해야 하는 것. 이것이 조선족 사회가 갖고 있는 딜레마입니다.” 그의 말이다.카뮈의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가 살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변을 하기 어렵듯, 조선족을 명쾌하게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중국과 한국 사이에 놓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학자들의 입을 빌려 설명한다. ‘친가와 시가, 낳은 정과 기른 정’, ‘민족정체성과 국민정체성이 공존하는 이중정체성’, ‘중국과 조선의 정체성이 융합된 제3의 정체성’ 등이 조선족의 존재적 특수성이라고 그는 쓰고 있다.그는 “조선족은 셈이 빠르다는 등의 인식은 상당부분 과장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폭마누라’ ‘열아홉 순정’같은 영화·드라마에서 나타난 조선족에 대한 묘사는 매우 비현실적이거나,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는 것.그는 “사실 조선족은 중국어와 한국어, 일본어와 영어 중 3~4개의 언어를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재주가 많고, 새로운 생활터전을 개척한 선조들의 기상을 물려 받았기 때문인지 ‘대국적 기질’이 몸에 배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1위 공항이라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선족들이 출입국심사 시간이 지연돼 발을 동동 구르기 일쑤인 것은 한국의 편향된 시각을 반영한다”고 말한다.김범송 논설위원은 “중국동포를 비롯한 재외동포 역시 고국의 7천만 동포들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 책들을 썼다”고 말한다.

한국과 중국의 경계인으로 중국동포를 해석할 것이 아니라, ‘동포’로서 조선족을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다. 김범송 위원은 베이징에서 대학을 다닌 후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재외동포신문 / 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