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친에게 실수로 이메일? 걱정마세요

술김에 옛 여자 친구에게 '제발 돌아와 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가 망신을 당한 경험이 있는가. 아니면 홧김에 직장 상사에게 저주를 퍼붓는 이메일을 보냈다가 뒷감당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은? 실수로 보낸 이메일을 되돌릴 수 있는 기능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인터넷 업체인 구글은 자사 이메일 서비스 '지메일'에서 한 번 보낸 이메일을 거둬들이는 '되돌리기'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이메일을 작성하고 'send(전송)' 버튼을 눌렀을 때 화면 상단에 'undo(되돌리기)' 버튼이 등장해 발송을 취소할 기회를 준다.

생각할 시간은 단 5초에 불과하다. 이 기능이 단지 이메일 발송을 5초 동안 지연시키는 것이다. 그 시간 안에 undo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이메일은 발송되고 만다. 하지만 충동적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후회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5초라는 추가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구글은 얼마 전에도 늦은 밤 술에 취해 이메일을 보내고 다음날 후회하는 사람들을 위해 '메일 고글스(gogg les·눈 부릅뜨기)'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밤 10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는 60초 동안 간단한 산수문제 5개를 맞혀야만 이메일을 발송할 수 있다. 이메일 발송자가 멀쩡한 정신인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60초 동안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갖는 효과도 있다.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제한적으로나마 발송 취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의 '네이버 메일'과 다음의 '한메일' 등은 발송자와 수신자가 모두 자사의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신자가 이메일을 읽기 직전까지는 언제든지 발송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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