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철 (34. 연세대법대졸, 충남대로스쿨1기)


■사법시험에서 로스쿨로 방향을 바꾸다

로스쿨측에서 마련한 4주간의 예비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책상에 앉으니 새롭게 시작될 로스쿨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작년 이맘때 신림동 어느 고시원에서 마음 조리며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때의 소회가 밀려옵니다. 로스쿨로 방향을 전환하고, 준비에 매달릴 때도 그랬지만 한 때 온갖 것을 쏟아 부었던 사법시험에 대한 미련은 로스쿨 합격이 확정될 때까지도 상채기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비과정을 다녀온 뒤로는 로스쿨로 방향을 전환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사법시험과 병존하는 당분간은 사시 출신자들이 우대받게 된다고 하더라고, 다양한 전공자들이 법학의 날개를 단다면 이들과 함께 하는 인적 네트워크는 곧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신림동의 그 답답하고 무언가 짓누르는 듯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분위기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안도감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그리고 (아직 확정은 안 되었습니다만) 어느 정도의 합격률을 보장한다는 것 자체로 나이 든 입장에서 느끼는 중압감이 사법시험과 비교할 수 없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가족들과 함께 일을 하다가 서른이라는 뒤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본격적으로 도전했습니다. 첫 스타트는 순조로왔습니다. 신림동에서의 본격적으로 공부에 매달리면서 준비 1년만에 1차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는 집안 일에 매달렸어야 했던 상황들이 공부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열심히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실력부족으로 2차에 낙방한 이후 1차시험에서 다시 연거푸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8지선다형으로 재편되기 시작한 1차시험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로스쿨은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했고, 오로지 도입되기 전에 끝내야 한다는 조급함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제가 로스쿨로 방향 전환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바로 이맘때인 1차 시험 직후였습니다. 8지선다형이라는 바귄 문제형식에 적응할 자신이 별로 서지 않았고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로스쿨로 방향을 바꾸고 나서도 오랜 시험준비의 굴레 속에서 이룬 것도 없이 먹는 것은 나이뿐이라는 조급함과 패배감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3년이라는 로스쿨 과정이 너무 많이 돌아가는 길이 아닐까 하는 염려도 되었지만, 열심히 하는데도 계속 고배를 마시는 많은 선후배들의 길을 지켜보며 미래가 더 암담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법조인이 되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공부를 어떻게 해서든 해피엔딩으로 끝내야 겠다는 생각이 저를 로스쿨 준비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시기적으로 저의 한 해 생활을 정리해보기로 하겠습니다.


■ 2월말~3월

리트준비의 첫 시작은 2월 말경 강남 모학원에서 치른 모의 리트시험이었습니다.(지금은 그 학원이 없어졌습니다). 시험보기 전날 예비시험 문제를 풀어보고 대강의 문제유형을 보아둔 뒤였지만, 문제가 생소하긴 매한가지였습니다. 제한시간 내에 문제를 읽기도 빠듯하고 문제의 해설을 보아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학원수강의 필요성을 절감케 하는 문제였다고나 할까요?

별로 좋지 않은 성적에 학원 반액 장학생으로 선발되었지만, 단과반을 듣고 싶어서 학원수강은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든 생각이었지만, 반액장학생이 미끼였다는 생각에 씁쓸하긴 했습니다. 그후로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모의고사를 보지 않았네요. 너무 비싸기도 했고 문제를 신뢰할 수 없다는 교만한 생각에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표본집단이 많은 시험은 볼 필요가 있겠지만, 모의고사 성적에 연연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은 단과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언어이해는 단과수강이 가능한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추리논증은 동영상강의를 수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사법시험때도 절감했던 문제였지만, 동영상 강의를 혼자 듣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한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여럿이 함께 실제 강의 듣듯이 보는 방법이 좀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어이해 강의는 기대감에 비해 큰 수확이 없는 것 같아 한 달만에 그만 두었습니다. 동영상 강의를 들었던 추리논증도 몇 회 듣다보니 시간에 비해 큰 효율을 느끼지 못해 그만 두었습니다. 결국 3월과 4월 두달은 특별한 진전없이 리트를 탐색하는데 고스란히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됏습니다. 물론 1차 시험이 발표되기 전이라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가 완전히 덜 된 탓도 컸을 것입니다.


■ 4월~리트시험

사법시험과 로스쿨에 함께 양다리를 걸쳤다간 이도 저도 모두 망할 거라는 위기감에 공부는 진전은 없고, 밤잠을 설치는 날이 점점 많아졋습니다. 결국 사법시험을 깨끗이 정리하기로 맘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때 정한 대강의 방향은 우선 영어부터 하자,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은 혼자서 문제풀이위주로 공부를 하자엿습니다. 대학 동기가 모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었고, 신림동 고시학원에서 강의를 했던 강사들이 로스쿨학원으로 옮겨서 강의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신뢰감이 들지 않았던 것도 혼자 공부를 하기로 맘먹은 이유중 하나였습니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객관식 과목의 강의를 듣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작용했는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혼자 공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토 익

사시준비 때는 700점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얄팍하게 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고득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심리적으로 가장 괴롭혔던 과목이 바로 토익이엇습니다. 주변 리트를 준비하는 이들을 보면 900점대까지는 아니더라도 800점이하의 점수를 확보하지 않은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나이도 불리하고, 오랫동안 사시공부에만 매달려 토익에서 가장 크게 불리할 거라는 중압감이 들었습니다..

LC를 대비하기 위해 틈나는 대로 mp3를 들었습니다. 집중해서도 듣고, 흘려서도 듣는등 영어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오랫동안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토익학원은 실전반으로 1달 수강했고, 부족한 부분은 무료동영상 강좌로 RC에 대비했습니다. 그리고 노트에 토익 상용 단어와 시험 빈출 표현들을 적어서 최대한 반복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전 일주일동안 매일 모의고사를 한회씩 풀고 틀린 것을 체크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노력끝에 6월까지 시험에서 매달 100점씩 올려 석달만에 880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7월 토익에는 RC를 4개로 막는 선방을 하였으나 역시 LC 점수가 들쭉날쭉해서 점수를 더 올리는데 실패했습니다.

9월토익은 접수하지 않았는데, 처음 발표와는 달리 9월 토익도 반영한다는 소식에 점수를 더 올릴 기회를 놓친것이 아쉬워 다소 마음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시행 첫해라 이런 것도 어설픈가 싶다가도 기회가 생길 것을 대비해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했습니다.


● 언어이해. 추리논증

언어이해는 문제 그 자체로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언어이해는 제가 수능 첫 세대이기도 하지만 언어이해를 대비하려 저는 우선 수능 언어능력 기출문제집을 구입하여 더 짧은 시간에 풀어 보도록 노력했습니다. 문제를 빨리 읽고 푸는 감을 익히는 데는 도움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깨달은 것이긴 하지만, 언어이해의 진정한 공부방법은 ‘요약능력’을 키우는 것 같습니다. 지문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빨리 객관식문제만 풀어내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6월경에 학원에서 제공한 지문분석트레이닝교재로 체계적으로 제시문 독해 공부를 하고나니 훨씬 안정감이 들고, 지문을 대하는 자신감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언어이해는 동시에 PAST 언어논리문제와 MEET 언어추론 기출문제를 모두 다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로 나올 정도의 지문은 선별된 지문이므로 자세히 분석하며 읽어보는 것이 무조건 많이 빨리 푸는 것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PAST 언어논리문제와 MEET 언어추론 기출문제는 언어이해는 물론이고 논증에 관련된 문제도 함께 포함돼있습니다. 이 두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보아야 합니다.

추리논증은 예비시험 추리논증 문제만 정답없이 A5사이즈 스터디노트에 한 문제씩 붙여서 가지고 다니면서 끈질기게 머릿속으로 풀어보려는 노력을 반복했습니다. 완전히 이해가 되는 문제들은 제외하고 알쏭달쏭한 문제들은 반복해서 보되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예비시험과 크게 문제형태가 달라서 낭패를 보긴 했지만, 금방 답을 보거나 포기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리트 준비한 많은 사람들이 그중 예비시험과 비슷한 언어논리와 상황판단 문제를 골라서 많이 풀어보았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만 정작 1회 리트시험을 본 느낌은 등한시 했던 자료해석 문제도 풀어볼 걸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PAST의 상황판단과 자료해석은 추리논증, 그 가운데 추리와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첫해라서 일정한 방향이 잡히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예비문제만을 가지고 문제를 속단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할까요. 어차피 제2회 시험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 수능 첫세대이기도 한데요, 수능도 9차에 걸쳐 모의시험을 보았을 정도입니다. 리트시험 준비할 때는 문제의 틀을 예단하지 말고 다양한 문제를 접하고 머리를 굴려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를 우선 확실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할 듯 싶습니다.


● 논술

논술은 제가 가장 두려워했고, 또 그런 필요 때문인지 학원의 도움을 가장 크게 받은 과목입니다. 5월 들어 각 학원을 면밀히 비교한 끝에 솔로몬로스쿨(지금의 논변과소통)의 논술클리닉에 어렵사리 등록했습니다. 논변과소통의 논술 지도를 받으면서 저는 논술은 물론 세상을 보는 눈과 전체적인 공부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논술에서 시작됐던 류담 원장님과의 인연은 자기소개서 심층면접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류담 원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논술클리닉을 통해 요약문을 작성하고 또 작성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글을 읽는 것도 많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요약에도 물론 모범답안이라는 것이 있지만, 열심히 요약 과제를 해 가면 일률적인 답안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개인별로 검토해주시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 스타일에 적응 못하기도 했지만, 중견 언론인 출신답게 꼼꼼하게 지적해주시고 새심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흡족한 ‘진찰(클리닉)’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요약형으로 기본을 다진 뒤 비교하고, 살 붙이는 800자 1400자형을 하니 일단 글쓰는 두려움이 많이 덜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논술클리닉의 과제를 매일 하는 것이 고통스러웠지만 점차 로스쿨로 가는 모든 시험이 논술로 이어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게됐습니다. LEET의 경우 논술을 정점으로 언어이해, 와 논증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바로 파악해야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요약은 단지 논술문제 1번을 위해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LEET전반에 주요한 공부방법입니다. 요약하기 위해 글을 읽으면 금방 글을 파악하고 또 한발 나아가 장악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과 글이 하나다’라고 강조하신 점이 나중에 면접준비할 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LEET와 면접은 끝났지만 그런 시험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나의 의견을 낼 텐데 ‘글로 쓰듯이 정확하게 말하고,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글로 옮겨야’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자원 봉사

로스쿨을 준비하기 전부터 교회를 통해 월 1회 독거노인을 방문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리 많진 않은 사회경력을 자원봉사로 매워야겠다는 생각에 별도로 자원봉사를 더 찾아 했습니다(총 120시간 정도). 비록 시험 가산점을 핑계로 시작하게 된 봉사활동이지만, 가수 김장훈씨와 태안앞바다 기름방제도 다녀오고 청각장애인 사회복지관에서 수화를 배워 봉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것을 계기로 사시공부할 때 잊고 있었던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만을 위해 공부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 리트 이후 ~ 면접

● 자기 소개서

가장 쉽게 생각했다가 가장 고생했던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일이었습니다. 마감일에 맞추어 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곧 깨달아야 했습니다. 논술클리닉에서 일차적으로 초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적이 있었지만. 지원 로스쿨이 결정되기 전에 ‘내가 로스쿨을 가려는 이유, 법률가를 지망하는 이유’라는 컨셉으로 2,000자 글을 작성해오라는 과제 메일이 발송돼왔습니다.

이후 9월 한달 동안 지원 로스쿨의 자기소개서 양식이 나오기 전에 ‘내가 로스쿨을 가려는 이유, 내가 법률가를 지망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수차례 글을 쓰고 첨삭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주대와 충남대로스쿨에 지원서를 냈는데 최종 완성 작성때는 하루밤을 꼬박 투자했습니다. 자기 소개서 첨삭역시 류담원장님께 받앗습니다.

지금 리트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틈틈이 자기소개서의 핵심요소에 대한 준비를 다듬어나가셔야합니다.


● 심층 면접

정답을 요구하는 시험에 익숙했던 제가 적응에 애를 많이 먹었던 부분이 면접이었습니다. 사실 면접이라는 것이 자기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전달하면 되는데, 면접이라는 것을 사실상 처음 준비하는 저로서는 자꾸 ‘정답은 무얼까’ 하고 고민하고 ‘내의견이 틀린 것은 아닐까’하며 쭈뼛대다가 자신감없이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글도 그렇지만, 말도 하루아침에 느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말만 청산유수로 잘한다고 면접을 잘 보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래도 말을 자주해보는 연습은 정말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면접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므로 일방적인 글과는 준비에 있어서 또다른 차이점이 있습니다.

면접은 논변과소통의 심층면접 종합반과정과 함께 스터디를 병행했습니다. 황규경변호사님으로부터 들었던 리걸마인드반에서는 법적 사례를 일상어로 정리하고 문제의 핵심을 바로 드러내는 훈련을 했습니다. 사법시험공부를 오래했던 터라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 부분이 바로 법적 영역이었는데 정작 제한된 시간에 요령있게 핵심을 자기 용어로 만들어 전달하는 것은 역시 훈련이 필요함을 느꼇습니다. 또한 류담원장님과 Y논설위원님이 진행했던 시사이슈반에서도 다양한 이슈들을 문제로 다루어 문답을 하는 연습을 햇습니다. 특히 황규경변호사님(리걸마인드반)과 Y논설위원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두려워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원도 10명 내외여서 서로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정답을 요구하는 지식전달 수업이 아니어서 더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과 함께 병행했던 스터디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미처 다루지 못했던 문제나, 과제로 내준 부분에 대해 서로 면접관과 수험생으로 역할을 나누어 진행햇습니다. 수험 기간중 이때의 스터디가 가장 즐거웠고 또한 유익했던 것으로 깅거합니다. 논술클리닉에서 함게 만났던 이때의 멤버들과는 지금도 자주 연락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 기타

로스쿨 준비는 (리트와 면접준비 모두) 고시공부하듯 골방에 머리 싸잡고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하는 공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소모적인 논쟁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겠지만, 배경지식 없이 상식선에 납득이 가는 문제와 답을 요구하는 시험이 바로 로스쿨준비시험입니다. 따라서 더더욱 혼자 준비해서는 안 됩니다. 일정부분은 학원에서 도움을 받고 나머지는 뜻이 맞는 사람끼리 스터디를 하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게 좋겠습니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합니다. 저는 나이가 주는 중압감 탓인지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느김을 스스로 자주 느꼇습니다. 제 나이에 맞게 즐겁게 공부하는 ‘어린’ 수험생들의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느지 모릅니다. 준비기간도중 감기에 자주 걸리고, 수험생 특유의 위장병이 괴롭혔습니다. 공부방법이나 방향은 고시공부와 달라야 하겠지만 건강관리만큼은 그때보다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돌아와 보니 변호사 시험법이 부결되었더군요. 아직 불안불안 합니다.

하지만, 설령 사법시험과 비슷한 유형의 시험을 본다고 해도 시험에 대해 단지 3년 유예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고, 또 제자신이 새로운 길을 만들 것입니다.


* 한국로스쿨신문사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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