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마늘을 샀다.

할머니께서는 중국산이 아니고 국산이라서 잘기 때문에 더 맛 있는 거라고 하셨다.

은행에 갔다.  출근 전에 들렸기 때문에 빨리 업무를 봐야 했다.

앞에 아주머님께서 카드를 어찌 긁어야하는지 모르셔서 이리저리 갖다 대셨다. 가르쳐 드렸다. 지로서를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망설이셨다. 가르쳐 드렸다.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셨다.

화물차 타고 가시던 아저씨께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나에게 농수산물시장 어떻게 가야 하냐고 물으셨다. 가르쳐 드렸다.

어르신 손님분들은 연신 밑 반찬이 맛 있으시다고, 주인아줌마 솜씨 참 좋으시다고 칭찬 하셨다. 나는 주인이 아니라고 반찬은 사모님께서 만드신 거라고 변명 해드렸다.

어쩌다 반갑게 찾아오신 우리 조선족 손님들이다. 조금 시끄럽게 들리수 있는 말 이지만 나는 서빙을 하면서 자연히 그들의 말길에 귀 기울이게 된다. 뭐라고 말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친근한 소리이다. 계산을 하면서 중국어로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셨다. 경계의 눈길과 함께 나 중국어 참 잘한다고 하시면서 어디에서 배웠냐고 까지 물으셨다. 드디어 조선족 친구 라는걸 알아 보시고 연신 고개 끄덕이시며 이 것 저 것 물어 보시고 반가워 손도 잡으시고 자주 들릴 거라 하시면서 가셨다.

이웃 아저씨께서 손에 받침대와 흰 붕대를 칭칭 감싼 채로 오후 한가한 시간대에 놀러 오셨다. 일 하시다가 뭔가에 맞쳐 찢어졌단다. 평소에 일하던 봉급 백 퍼센트 나온단다. 사장님이 자리에 없는 틈에 봉급은 얼마 받느냐고 물으셨다. 사실대로 말씀 해드렸다.

웬지 가게에 놀러 오시는 분들은 모두 나의 봉급에 궁금증이 많으시다. 점심에 우리는 사모님께서 사오신 머구잎에 쌈 싸 먹었다. 맜 있었다. 나는 중국에서는 못 먹어 본 음식이라 맛 있다고 했다.
“아줌마 중국에서 왔슈?”
아저씨는 별로 크지도 않은 눈을 동그랗게 떻다.  몇 개월을 드나드시면서 모르셨단다. 그리곤 자신이 알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횡설수설 하셨다. 돌아서 주방에 들어 갈 때 들리는 말소리 -
“그래도 제 나라에서 못 사니깐 온거 아니겠수!”
힐끗 돌아보는 나를 잘 아시는 사모님 하시는 말씀
“너 오늘 제대로 속 끌겠구나!” 

순간 확 질러버린 내 속, 돌아서서
“아저씨 그냥 어디에서 주워 들은 소문이랑 부분만 소개된 티부이 다큐멘타리에만  믿지 마시고 진정 중국을 논 하실려면 상해에만 한 번 다녀오시세요. 그리고 저 못 살아서가 아니라 더 잘 살아 볼려고 왔거던요. 외국에는 못 살아서 만 가는게 아니잖아요”
아저씨는 지금 까지 다시는 중국 얘기 꺼내시지 않으신다.

참말로 나에게는 한국에 와서 아가씨에서 언니, 아줌마, 아주머님 되기까지 재미있는 얘기가 참 많다.

재 입국으로 중국에 두 번, 출산과 출장으로 두 번 다녀왔지 만 번마다 느끼는 것은 지금 살고있는 곳이 더 편해진 것이다.

더 편하면서도 자꾸만 아들이 있는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은 한시도 떨구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나 처럼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래서 하고픈 말이 있다.
“니 하오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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