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비싼 생선은 조기와 비슷한 생김새인 황순어(黃脣魚)다. 멸종 위기의 희귀종이어서 부르는 게 값이다.

지난 1일 중국 푸젠(福建)성 푸딩(福鼎)시 위산다오(山島) 어민 2명이 길이 1.8m에 무게 42㎏짜리 대형 황순어를 낚아 98만 위안(한화 2억원)에 팔았다고 인민일보가 3일 보도했다. 황순어는 중국 제2급 보호 어종으로 지정된 희귀어다. 특히 부레 부분은 출산 후 자궁이 파열된 여성이나 불임남녀에게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날 새벽 황순어를 낚은 성이 천(陳)씨인 어부는 동료 한 명과 함께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위산도 부근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중이었다. 작업을 마치고 막 돌아오려던 순간 배 인근에서 커다란 황금색 물고기가 떠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자연산 황어다!” 천 씨는 흥분해 소리쳤다. 두 사람은 과거에 인근 어부가 2㎏짜리 황어를 잡아 1만 위안에 팔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두 어부는 뱃머리를 고기가 떠오른 쪽으로 돌렸다. 그곳엔 온몸이 황금색에 길이 1.8m로 수십 킬로그램은 족히 나가 보이는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다. 그들은 물고기와 한참을 씨름한 끝에 황순어를 낚아 올렸다. 항구로 돌아오자마자 닝더(寧德)시 해양어업국 관리에게 감정을 받았다. 초대형 황순어가 맞았다.

그 소문이 퍼지자마자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칠순의 한 어부는 “이런 황순어는 50년 만에 처음 보는 희귀어”라고 소리쳤다. 멀리 원저우(溫州)에서 온 상인이 천씨와 가격을 흥정한 끝에 98만 위안에 사들였다. 뒤늦게 도착한 광둥(廣東) 상인이 125만 위안을 불렀으나 원저우 상인은 팔지 않았다.

한 마리에 2억 원씩이나 주고 산 생선이 과연 수지가 맞을까? 원저우 상인은 당장 27만 위안(한화 5400만원)을 남길 수 있는 광둥 상인의 제안을 거절했다. 42㎏짜리 황순어에서 추출할 수 있는 부레는 적어도 100여만 위안의 가치가 있다. 이는 같은 무게의 황금 가격에 육박한다. 계산에 따르면 42㎏짜리 자연 황순어를 부위별로 팔면 능히 200만 위안(4억 원)을 벌 수 있다고 한다.

광둥의 한 매체에 따르면 2007년4월 초 광둥성 잔강(湛江) 어민이 잡은 49㎏짜리 황순어가 한 호텔에 당시 가격 58만 위안에 팔렸다고 한다. 당시 그 호텔은 200만 위안을 호가한 부레는 판매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한편 샤먼(厦門) 지메이(集美)대학 수산학원 원장 장야이(張雅藝)교수는 이 생선 가격에 회의를 표시했다. “황순어 42㎏짜리는 적어도 20여 년 자란 것으로 매우 희귀한 물고기는 맞다”면서도 “황순어의 영양이 풍부하고 약효가 높다고 해서 100만 위안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며 약효에 대한 엄밀한 과학적 논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우경선 중국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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