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국어능력시험 연변고사장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아 응시생들이 시험장을 찾아 연길 시내를 헤매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졌다.

제15회 한국어능력시험 연변고사장은 수험증에 '연변대학'이라고 표기돼 있어 많은 응시생들이 연변대학으로 몰려들었지만 정작 고사장은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이었다.

19일 오후 2시 시험 시작 시간에 맞춰 미리 도착한 응시생들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연변대학에서 택시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과학기술학원으로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연변대학 산하에는 과학기술학원 외에도 의학원, 사범학원, 이공학원, 농학원 등 여러 캠퍼스가 있어서 연변대학이라고 하면 본부 캠퍼스 외에도 모든 캠퍼스가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연변대학이라고 하면 본부 캠퍼스가 있는 원래 연변대학을 가리킨다.

연변대학은 몇년 전에 각각 분리돼 있던 의학원, 사범학원, 이공학원, 농학원 등을 통합했으며, 과학기술학원은 연변대학 소속이지만 실제 따로 운영되고 있어 연길 현지에서는 이들 대학들을 각각 따로 부르고 있다.

고사장이 과학기술학원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일부 응시생은 정확하게 2시에 문이 닫힌 고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고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 수험생은 문을 두드리며 고함을 지르기도 해 고사장이 소란스러웠다.

방문취업제가 시행되면서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에 따라 한국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되자, 중국 현지 조선족동포들은 한국어능력시험을 손꼽아 기다린다. 시험 응시생이 몰리자 응시 대리인까지 생겨날 정도로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그런데, 이와 같은 한국어능력시험과 관련해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에서는 응시 시작 몇 분만에 종료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시험 응시생이 몰려드는데 반해 시험 관리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아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관계 기관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온바오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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