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의 중국 방문기 4.>

▲ 대소사 건물위 관람객들
 인간세상의 어디로 가나 여성의 힘이 대단한 것 같다. 서장의 제일 중심사원이 바로 여성의 힘과 관련된다. 이 대조사는 당나라의 문성공주(文成公主)와 네팔의 브리쿠티공주(尺尊公主)가 송첸감포(松贊干布)왕에게 시집올 때 함께 가져온 불상을 앉히기 위해 지은 사원이라 한다. 때가 바로 7세기 중엽인데 이들 여인들이 가져온 불상을 모시기 위해 역사적 유물로 남을 대소사와 소소사(大·小昭寺)를 지었던 것이다.

대조사란 라싸언어로 석가모니 불사란 뜻인데 서장의 크고 작은 1천7백여개의 사원 중에 물론 대소사가 으뜸이라 한다. 이 대소사는 티베트에 현존하는 가장 이른 목석구조의 건축물로 기원 647년에 착공했는데, 당나라 문성공주가 설계, 건조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소사는 라싸시 중심구내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또 관람시간 정하기가 쉬운 곳이다. 나는 이날 단체팀 시교관광에서 마지막 행사들인, 돈 팔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기념품 상점으로 가지 않고 빠져서 곧장 이곳을 찾아왔다.

큰 종교 행사들이 진행된다는 보통 축구장의 2배 크기의 대소사 서쪽 마당인 큰 광장을 지나 대소사 주변에 이르니 짖은 향내가 벌써 코를 찌른다. 주변에는 기도하는 남녀로소 불교 신자들로 북적됐다.

지금도 서장인이 98%가 불교를 믿는데 가장 성스러움의 극치를 누리는 사원이 바로 대소사(大昭寺. 조캉사원)이다. 이 대소사는 오늘도 서장인들의 천년 넘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지순례의 최종 목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매년 티벳 각지의 선남선녀가 6개월, 길게는 1-2년에 걸쳐서 불원천리(不遠千里) 산을 넘고 강을 건너,  3 걸음 가고 절하기 (오체투지:五體投地)를 반복하면서 어렵게 라싸(拉薩)에 도착한다 한다. 그리하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이 이 대소사(大昭寺) 즉 조캉 사원이다. 그래서 이곳은 1년 내내 향 불과 향 연기가 사라질 새 없다.

총면적이 2만5천여 평방메터에 달하는 대소사(大昭寺)는 4층건물로 되었는데 당대(唐代)의 건축양식에 네팔과 인도의 건축 특색과 라싸의 지방 특색이 어울려 독특한 멋을 풍긴다. 건물 지붕에 오르면 크고 작은 황금 종들이 햇볓을 반사하며 뿜어내는 황금빛이 눈을 찌른다.

문성공주(文成公主)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기에, 조캉사원(大昭寺)의 문을 서방불교성지(인도)쪽을 향하게 서쪽으로 만들어, 일반 사찰의 문 방향이 남쪽인 것과 구별하였다고 한다.
사원 내에 들어서면 가장 안쪽의 성전에 문성공주가 장안(지금의 서안-시안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상이 안치되어있다.
사원 바깥의 작은 광장에는 기원 823년에 새긴 당ㆍ번(唐ㆍ蕃)회맹비와 문성공주가 손수 심은 버드나무가 있다. 안내자가 이를 1000여년에 걸쳐 맺어진 한족과 장족간의 단결과 우호의 역사적 증거물이라고 소개한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입구 쪽의 지붕에는 휴식을 위한 간의 의자와 탁자가 마련되어 있고, 기념품을 사며 간단한 음료수도 사서 마실 수 있게 되어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라싸 시내의 정경과 함께 조캉을 향해 오체투지로 절을 하는 신자들의 모습도 볼수있다. 저녁 무렵에는 멋진 일몰을 볼 수 있고, 서쪾 켠으로 포탈라궁을 배경으로 한 멋진 추억거리도 남길 수 있어 그 곳에 올라간 관광객들이 사진기 사타를 끊임없이 눌러대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1천5백여년 전 중국의 나어린 문성공주가 이런 볼모의 땅에 시집가 후세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굉장한 볼거리를 남겨준 것이 오늘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사색거리를 남기며 경건을 넘어 이채로움 마져 던져주는 것이 아닌가?

  (후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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