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불체자로 추방위기에 몰려

‘이성계후손이 불법체류자라니?’
수교전에 입국한 중국동포가운데 이성계후손이 있어 화제다.
건설현장에서 힘들게 일해온 중국동포 이용수(36.흑)씨는 당당한 이성계 43대손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자란 이유로 정부의 단속에 의해 강제추방 당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한국에서 태여난 아들 승우(2)도 불행하게 무국적자로 되여 같이 추방당해야 하는 신세가 되였다.

지금 현장에서 배관용접하고 있는 이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나 현장에 일하러 나간다. 큰 배관을 용접하다가 파이프가 떨어져 몇 번 크게 다친 적도 있다. 5,6년전 까지만 해도 현장에서 불법체류자라고 막말하고 욕도 스스럼없이 하고 온갖 무시를 당해 싸운적도 있었다. 몇곳 에서 월급도 못 받은 적도 있는데 5~600만원정도 된다. 92년에 한국에 온 이씨는 IMF때 현장에 일없게 되자 장사를 해보려했다. 족발집에서 족발 보내주면 집에서 조리해서 배달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불법체류자란 이유로 못하게 해 그것마저도 그만두었다.

그러나 한국에 가족이 다 나와 있어 조금이나마 안위를 받을수 있었다. 동생 만수(34)씨는 한국에 나온지 7년된다. 아버지 이용범(64.흑)씨는 한국에 나온지 3번이나 된다. 94년 한국에 나왔다가 96년에 자진신고해 들어갔고 97년에 다시 나와서 98년에 단속에 걸려 추방되였다가 2000년 다른사람 이름으로 또 한국에 나왔다. 아들 승우(2)는 어머니가 돌보고 있고 95년에 입국한 아내 이영실(33.)씨는 반찬가게서 힘들게 일하고 있다. 이씨는 요즘 커가는 아들때문에 고민이 많다. 무국적자로 된 아들은 병원가도 의료보험이 안되고 앞으로 학교 가야 하는 문제도 있어 엄청 큰 고민거리가 아닐수 없다.

때론 국적회복하려고 생각해봐도 4촌친척이 보증서야 하는데 7촌밖에 없으니 정말 안타까웠다. 이씨 족보(수원 길주 명천 함양 대군손편-족보이름)는 갖고 있으나 할아버지 이희순(41대손)씨가 간도(길림 통화)에서 태여나 국적회복할수 없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이성계후손이라는 자부심에 이씨는 가슴 뿌듯했다.

태조 이성계는 1392년7월 고려 공양왕을 원주로 내쫓고 이조를 건립했다. 1393년 국호를 ‘조선’이라 칭하고 수도를 한양(지금의 서울)으로 정했다. 서울은 1393.9~1396.9 3년간 동대문. 남대문 등 왕성을 착공했고 지금까지 600년간 우리민족의 유산과 자긍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라주인이 뒤바뀐 지금 황손으로 호강 부려야 할 대신 불법체류자로 강제추방위기에 몰려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씨는 ‘중국에 가 할 것도 없고 중국말도 안돼 고국에서 살고 싶다’며 ‘영주권이라도 얻어 조상들의 넋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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