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포 불평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

11월 21일, 200여 명의 중국동포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조선족교회에서 “제2차 고향에 돌아와 사 권리찾기” 운동이 개최되었다. 특히 이 날에는 법무부 이은중 과장이 직접 교회를 방문, 중국동포들과 면담을 가지는 시간이 마련되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은중 과장은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국적 취득 문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중국동포들과 관련된 문제”라며 “직접 동포들과 만나 현장을 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그에 대한 비난은 달게 받고, 중국동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법무부에 전달하겠다”고 자리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자리를 꽉 메운 동포들의 질문이 하나둘씩 이어졌다. 안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정남심씨(65)는 “2001년에 국적회복신청을 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심사중이라는 답변만 하고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씨 뿐 만 아니라 이 외의 국적회복신청자 중에도 그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질문이 계속되자 이과장은, “1년에 국적회복신청건수가 만 건이 넘고 있지만, 담당자는 겨우 5명에 불과해 대부분 해결기간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가 소요된다”며 중국동포들의 이해를 구했다.


또, 최근 동포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취업이 불가능한 비자 발급에 대해 이것은 한국에 오지 말고 그냥 중국에 있으라는 말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해당과에 문제점을 전달하고, 중국동포들의 생계에 관련된 문제인 만큼 적절한 해결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수록 한국에 대한 중국동포들의 건의도 쏟아져 나왔다. 김동용씨(가명, 55)는 “이제는 중국동포들도 중요한 한국의 자산이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추어 법무부나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에서도 동포관련 인원을 증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김정화씨(가명,46)는 “국적을 취득하려는 동포들 중에 아들과 딸에게 한국 국적을 주는 것이 목적인 동포들이 많다”고 설명하며, “부모에게 먼저 국적을 주고, 나중에 자식들에게 국적을 주는 것은 노령화 시대에 오히려 노인의 수가 더욱 증가하는 결과만을 낳을 뿐 이러한 정책이 계속되면, 결국 한국의 경제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시간 반 동안 계속된 중국동포들과의 간담회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이은중 과장은, “모든 얘기를 듣고, 마음 속에 깊이 새겼다”며 “앞으로 중국동포들에 이러한 불편과 불만이 조금이라도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하고, 간담회의 자리는 끝을 맺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중국동포는 “모든 얘기를 다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법무부에서 우리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 같아 기뻤다”며, “오늘의 간담회가 앞으로 중국동포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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