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들의 많은 문제 해결

11월 21일, 서울조선족교회에서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 2차 캠페인’이 전개되어 많은 동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날의 캠페인에는 약 200여 명에 달하는 중국동포들이 모여 자신들의 처한 상황을 정부에 호소하고 동포들의 권익을 외치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2차 캠페인은 동포들의 재입국문제, 한중수교이전입국자문제, 국적취득절차 등에 대한 서경석 목사의 연설 등으로 이루어졌다.

연설에 앞서, 국제결혼한 자녀의 부모들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국제결혼부모 문제의 대표 안덕순씨는 “중국에 가족도 없고, 한국에 시집 온 딸과 함께 살겠다는 우리의 요구는 무리한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외국인들과 달리 조상의 뿌리가 한국에 있는 우리가 왜 한국인으로서 자식과 함께 살지 못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또,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시집보내고 우리에게 남은 것은 늙고 지친 몸 뿐”이라며 “딸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살겠다는 우리의 고통과 아픔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동북아 신문에 게재되었던 불법체류자로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갇힌 이해숙씨의 딸 윤영화씨가 가족의 안타깝고 딱한 사연을 말하며 눈물로 어머니의 구명을 호소해 많은 중국동포들이 한마음으로 가슴 아파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시간이 끝난 뒤 서경석 목사의 연설이 시작되고 이번 캠페인의 쟁점에 대해, “법무부장관과의 만남으로 법무부로부터 중국동포들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많이 들었고, 실제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다”고 소리치자, 많은 동포들의 기쁨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동포들의 재입국문제’에 대해 서경석 목사는 “2003년 9월부터 2004년 2월 사이 자진귀국한 동포들은 전원 입국하게 되었다”며, 그 기간에 귀국하지 않은 동포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중수교이전입국자문제’ 또한 “영주권을 주는 방법 등으로 수교이전입국자의 구제가 해결되었다”며 “수교이전입국자는 만약 불법체류자라 하더라도 이를 해제한 뒤 국적취득신청을 할 수 있게 되며, 국적취득신청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의 경우 다른 체류자격을 주는 방식으로 구제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경석 목사는 이어, “중국동포의 까다로운 국적취득 절차도 해결되었다”며, “이제는 자녀와 함께 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 되었고 4촌 이내의 인우보증도 유연하게 사진,편지 등 친척 관계만 입증하면 국적취득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중국동포를 2등국민으로 차별, 동포초정에 인원 제한을 두거나 국제결혼여성이 남편의 동의 없이 자녀의 국적 신청이 불가능한 문제에 대해 법무부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으며, “비자발급 등 중국동포의 한국방문 보다 용이해져야 한다는 주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연설했다.

마지막으로 ‘정부 양해 하에 기술 배워 중국가자’는 취지로 진행 중인 동북아기술원문제에 대해 “법무부에서 적극 검토 중이며, 이 문제의 논의를 위해 부처간 회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국제결혼한 부모문제, 인도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딱한 처지에 있는 동포문제 등 아직 해결하지 못한 사항에 대해서는 “이번 정기국회 상임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며, “딱한 사정이 있는 동포들에게 한국에서의 체류를 심사하는 심사위원회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안건에 대해서도 법무부에 재차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설을 마치면서 서경석 목사는, “이번 법무부의 답변에 매우 만족한다”며 “최선을 다해 중국동포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주신 김승규 법무부 장관과 출입국관리국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연설을 마쳤다.

한편, 서울조선족교회는 쟁점의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기 때문에 캠페인의 강도를 낮추고, 매 주 한번씩 계획했던 집회를 오는 12월 5일과 19일, 두 번의 집회만 가진 뒤 캠페인의 막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많은 동포들이 참석해야 동포들의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의 권익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캠페인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많은 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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