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운걸 기자

요즘 중국조선족 언론에서 연변의 한 조선족 간부, 그것도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의 고위급 자리에서 슬슬 한자리 해먹으면서 권력욕에 물젖어 마음대로 회뢰,탐오하고 나서 그것도 모자라 더 한차원의 승진 발판을 마련코자 자나깨나 골수를 짜다가 그 승진이 앞으로 다가왔다고 착각하고 미인계에 빠져 한생을 망쳤다는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면서 연변사회는 물론 제반 조선족사회 그리고 중국공무원 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요염한 여자가 연변정부의 제일임자와 아주 친밀한 관계라고 하니 대뜸 여인의 품에 안겼다는 얘기다.

중국정부에서 왜 민족지구에 일정한 비례의 소수민족간부를 등용시키는가? 그것은 바로 소수민족간부가 그 민족의 언어를 잘 알고 있고 또 그 민족의 문화 더 나아가서는 그 민족이익을 대변해 상급에 보고하고 또 민족을 더 잘 리드하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왜 40-50대의 조선족 간부들이 요즘 육속 시궁창에 빠지고 있는가? 한마디로 소수민족이라는 허울을 쓰고 왕창같은 아부의 길을 선택해 벼슬을 해먹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도 국민의 세금을 탕진하면서 몇백만 위안...서민은 돈없어 자식을 기르자고 한국 등 국외로 나가는 이런 현실에서...

중국조선족사회에서 교육,문화의 중심지이자  조선족이 대거 집거해 있는 연변에서 조선족학교는 하루가 멀다하게 속속 페쇄되어 가고 있고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 또 신문,잡지 등 조선족문화사업에 종사하는 인테리어들의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것이 도대체 이상해도 한참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또 상급에 회보할 때는 조선족의 교육, 문화사업이 여차여차하게 잘되어가고 있다고 부풀려 회보해 상급을 기만하는 행실이 현재 중국조선민족사회에서 비일비재로 생기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세월을 돌이켜 보면 망국의 설음을 안고 이 땅에 정착한 우리민족은 그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면서 이 땅을 열심히 가꾸어왔는가? 우리의 선조들이 그래 이런 사람들이 조선족을 리드하라고 피를 흘렸단 말인가?

각설하고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되면서 우리의 교육을 한번 냉정하게 되돌려 보고 생각하면 답안이 나온다.

즉 소학교 교육에서, 중학교 교육 더 나아가서는 대학교 교육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이민사 교육, 역사교육, 전통교육 등을 도대체 어느 정도 실시했는가를 다시 한번 냉정하게 반성해 봄이 바람직하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주류민족의 어느 지도자는 여차여차하게 해 먹었는데 그래 소수민족의 간부가 해 먹는 것은  될수록 눈을 감아야 한다고...

참으로 어이없는 사고방식이라 하겠다 .민족의 이익을 수호하고 민족을 위해 일하려는 공무원 더 나아가서는 민족의 지도자는 절대로 이런 인간의 쓰레기 일을 안 할 것이다.

항간에서는 공개적인 얘기가 있단다. 승진하자면  박스에 담은 금액이 오가지 않으면 안된다고...이것이 오늘의 현실 그자체가 맞는지 독자들이 판단하기 바란다.

다만 조선족의 민족정체성 보존 그리고 중국에서의 조선족의 위치확립을 위한 드팀없는 리드는 바로 조선족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야 할 긴박한 시기가 왔다.

윤운걸 흑룡강신문사 길림성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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