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화폐개혁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100 대 1 가격 지도소조’를 조직해 가격 통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가 또다시 시장에 개입함에 따라 회복되고 있던 시장 활동이 다시 위축되고 암시장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30일 “중앙당은 내각에 ‘모든 물가를 100 대 1로 환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 지시에 따라 현재 전국 시·군당은 인민위원회와 보안일군들을 뽑아 ‘100 대 1 가격대로 하기’ 지도 통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승룡 좋은벗들 사무국장은 “시장 거래가격의 상한선을 화폐개혁 이전 시장가격의 100 대 1로 맞추라는 뜻”이라며 “쌀값의 경우 화폐개혁 전 kg당 2000원이었으므로 지금은 20원으로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화폐개혁과 외환통제 조치의 부작용으로 암시장에서 쌀 1kg이 새 돈 600∼7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당국의 이번 조치 역시 오히려 진정 국면에 접어든 시장을 다시 교란해 거래 실종과 가격 폭등 현상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시장의 쌀값은 당국의 시장통제와 화폐개혁 조치 이후 12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당국의 시장 재허용 이후 내림세를 나타냈다.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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