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중국의 대졸자는 지난해 보다 20만여 명이 늘어난 630만여 명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의 인력수요가 늘어났지만, 대졸자의 취업난은 여전하며, 최근 폐막한 11차 전인대에서도 대졸자의 취업문제 해결이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정부공작보고에서도 취업문제 해결의 정부역할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기층취업을 언급했다. 이는 중국의 취업문제 해결과 도농균형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 대졸 취업자의 지역편중 심각
 
“대학생들이 왜 중서부 등의 기층분야의 취업을 기피합니까? 요즘 대학생에게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또한 열악한 근로환경도 큰 문제입니다.” 
 
전인대 대표인 시안(西安)외국어대 후쓰서(戶思社) 교수의 말이다. 후 교수는 정부공작보고에서 언급됐던 것처럼 정부의 취업지원을 강화하여 대졸자들이 중서부와 도시의 기층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후 교수는 현재 중국은 많은 인력자원이 필요하며, 특히 중서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인재들이 낙후된 지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기층영역은 대우가 낮고, 근로조건이 열악하여 대학생들이 기피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후 교수는 정부의 경제발전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하고, 대학 역시 국가 경제 발전의 큰 틀에 입각해서 인재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전인대 대표는 현재의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일자리를 찾을 때, 주로 지역을 먼저 선택한다. 그리고 나서 업종과 국유인지 민영기업인지를 고려한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는 찾을 수 있는 일자리가 아주 제한될 수 밖에 없다. 2020년에는 중국의 대학 입학률이 40%에 달할 전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졸 미취업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1월 중국 정부는 대학 졸업생의 취업문제에 대한 조치를 발표했다. 첫 번째 조항이 ‘대학생들의 도시 및 농촌 기층영역 취업을 장려한다’는 내용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해 환영했지만, 실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졸자들이 농촌지역에 자리를 잡기에는 장애물이 많았다. 대졸자가 기층영역에 취업을 해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생활환경 및 임금수준, 비전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 열악한 근로환경 기피하는 대졸자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의 헤이룽장(黑龍江)성 조사팀은 500여명의 대학 졸업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취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대졸자 취업의 장애물로 대학생 자신의 의식 외에 일부 지역 및 업종의 열악한 환경, 이들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 부족 등을 꼽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졸업 후 희망하는 근무지역으로 동부연해지역(31.6%), 출신지역(23.4%), 저장(浙江)성, 상하이 등 장강(長江)유역(15.8%) 등을 선택했다. 취업분야에 대해서는 최근 다양한 영역이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기관(40.2%), 국유기업(39.6%), 외국기업(39.4%) 등을 선호했다.(복수응답) 이에 반해, 창업을 원하는 대학생(9.2%)은 현저하게 적었다. 64.8%의 응답자가 창업에 대해 ‘약간 안다’라고 했고, 29%는 ‘아예 모른다’고 했다.

졸업생 기층취업을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에 대해서 57.8%가 ‘임금, 복지수준’과 ‘주택 등 생활환경’을 꼽았고, 응답자의 21%는 자신이 기층취업을 기피하는 이유로 ‘낮은 대우’를 선택했다. 
 
■ 창업교육 강화 필요
 
산시(陝西)성 부창(步長) 제약의 자오차오(趙超) 사장은 취업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 교육기관 활성화를 건의했다. 민간 교육기관의 창업교육을 통해 청년층의 창업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이들 창업교육이 활성화 되어 있지만, 중국은 아직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민간 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낮은 것은 물론 학교와 학생의 원인도 있지만, 사회적 인식 때문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작기 때문이다. 민간 교육기관의 학생들은 창업에 대한 의욕이 크기 때문에 국가에서 기본적인 토양을 지원한다면 현재 심각한 청년 실업문제를 완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신화사(新華社) 등 종합/  국제노동협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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