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지 박사의 연변리포트>

0. 주요 성공모델들

. 붉은악마의 연변축구단 후원

한국의 국가대표 축구팀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인 붉은악마는 2007년 9월 8일 연변축구단과 공식 후원 조인식을 가졌다. 붉은 악마는 2007년 9월부터 2009년까지 현금 6억 원과 7천만 원 가량의 유니폼 등 현물을 지원하고 연변축구단은 2008년 시즌부터 붉은악마 이미지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오중권 붉은악마 회장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검토과정을 거친 결과, 어려움에 처해있는 조선족 축구팀에 6억 원이라는 돈이 가치있게 쓰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결정과정의 어려움과 함께 그 의미를 평가했다.

연변축구단에 대한 붉은악마의 후원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연변 조선족사회의 남다른 축구사랑으로 동포사회의 통합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프로1부 리그 4위까지 올랐던 연변축구단은 열악한 재정형편으로 2000년 저장성에 팔려나갔다. 연변축구단은 이후 2군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3부 리그에서 다시 팀 재건을 시작했는데 2004년에 2부 리그로 승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난 동계훈련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우수한 선수 5명을 다른 구단에 넘겨야 했다. 선수들이 급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

중국 소수민족가운데 유일한 프로축구팀인 연변축구단에 대한 후원은 또한 북한과의 관계맺기에도 한몫하고 있다. 연변축구단에는 4명의 북한선수가 주전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연변팀 운영위원장은 “이번 시즌 시작과 함께 4명의 북한선수들을 데려왔다”며 “외국인선수를 북한선수로 채우는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프로축구 갑급 리그에서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의 한도는 4명이고 그중 3명이 경기에 뛸 수 있다.

붉은 악마의 연변축구팀 후원은 향후 한국사회가 조선족사회와의 관계맺기를 하는데 있어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 정암마을-충북도 간 교류

연변 및 동북3성 지역에는 한국의 특정지역에 연고를 가지고 있는 마을이 수없이 많다. 일제하에서 강제 이주될 때 마을 단위로 촌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런 연고관계는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 간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실제 이런 인연으로 인해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는 사례들이 적지 않게 있다. 연변 훈춘시 양주 정암마을과 충북도와의 관계도도 그중 하나이다.

정암마을은 1938년 일제의 강제 이주정책에 의해 충청북도 옥천 청원 등지에 거주하던 주민 80여가구가 이곳에 정착해 형성한 조선족 집단부락이다. 2007년 7월 현재 102가구 36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현 충북대 임동철총장이 1990년대 중반 연변을 방문하였다가 이 마을 소식을 접하고 개인적 관계를 맺은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임총장은 2000년경부터 연고마을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계정립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정암마을을 지원하기 위해 정암회라는 후원단체를 조직한 것이다. 임총장은 회장을 맡아 지역사회에서 이 마을은 물론 연변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고 있다. 2006년에는 충북도청직원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 정암마을을 비롯한 연변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그동안 지원한 내용을 보면 2000년 이주 1세대 30여명의 고향방문 주선, 2004년 이후 매년 10여명의 정암마을 주민들을 선정해 충북지역의 선진 농업 및 목축업 기술을 연수토록 주선, 매년 20여명의 학생들에게 개인당 인민폐 1500원 정도의 장학금 지급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한국사회에서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에 따라 이 마을은 지역 내에서 가장 활기차고 잘 사는 마을로 변했다. 중국정부도 이 마을의 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을 가옥 및 도로 정비사업을 통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마을로 변했다.

이와 같은 관계를 통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찾아 한국방문이 가능하게 됐으며 여의치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도 충북도청 등 행정기관과 정암회 등 후원단체의 도움으로 한국방문이 가능하였다.

. 동평과 연변아리랑창업지원협회 간 협업

동북아평화연대(동평)는 연해주에서의 농업지원을 모델로 연길에 농업지원센터를 만들려고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의 협조가 필요해 아직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동평은 연변아리랑창업지원협회와의 연대를 통해 연변의 빈곤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변아리랑창업지원협회는 한국방문을 추진하다 사기를 당한 동포들을 지원해온 조선족사기피해대책위원회를 해체한 후 새롭게 결성한 순수 조선족동포 단체이다.

협회는 자체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연변내의 빈곤가정을 돕는 한편 동평과의 연대를 통해 빈곤계층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수행하는 사업은 소액대출 및 영농지원 사업 등이다.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1인당 5,000위안씩 대출하는데 5명이 조합을 결성하면 25,000위안의 현금과 기술을 지원하기도 한다. 또 농촌에 사는 동포들을 위해서는 토끼사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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