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 출마한 정해정씨

 
   

“중국동포를 당선시켜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남편이 이야기를 듣고 화를 냈지요. 왜 동포들은 다문화인보다 더 대접받지 못할까하는 생각까지 들었죠.”

지난달 있었던 6.2지방선거를 통해 중국동포 출신으로 국내 선거사상 처음으로 출마한 장해정씨. 그가 지난 7일 있었던 중국동포들이 모인 한 토론회에서 일어났다.

“한국에 40만 중국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누구라도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마했던 것입니다.”

이날 토론회는 이주·동포정책연구소(소장 곽재석)가 마련한 월례포럼.

‘용감한 도전-이민자 정치리더를 세우기 위한 이민정책포럼’이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였다. “영등포에는 중국동포들이 3만명이 살고 약 1만명의 유권자가 있어요. 40여만이 있는 영등포 구민들 중 적지 않은 숫자지요. 하지만 이점이 오히려 지역주민들에게는 위기감과 반감을 주었던 것같았어요.”

그는 “본인이 처음으로 자유선진당의 비례대표로 추천받았고, 그리고 2명의 중국동포를 선진당에 소개해 이번 선거에 총 3명의 중국동포들이 출마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넘어야할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구민들뿐만 아니라 조선족동포들에게 동포들의 목소리가 커져야하는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골목골목을 돌며 사람들을 만났을 때였어요. 표를 주면 나한테 무엇을 줄 거냐고 반문하는 동포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는 중국에서는 선거가 없기 때문에 동포들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용직 노동자가 많은 관계로 선거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됐다.

“배호가요제에서 인기상을 받으며 가수의 길에 들어섰어요. 각종 중국동포행사에 참석하면서 가수활동을 하고 있지요.”

이렇게 말하는 장해정씨는 우리나라 대한가수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96년 흑룡강성 목단강 해림시에서 온 그는 한중교류협회 부회장 등 중국동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관련 단체도 수십개 이상 됩니다. 동포출신 정치인을 만들기 위해서 동포단체들의 연합체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이지요. 앞으로 제가 못하면 동포들 중 누구라도 출마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입니다.”

재외동포신문/

[저작권자(c)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단, 공익 목적 출처 명시시 복제 허용.]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