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언론의 무관심이 가장 큰 걸림돌

 

 서울조선족교회에서 귀국조치 보완책을 요구하는 동포들이 호소단 활동을 시작한지 보름이 넘었지만 정부 당국과 언론의 무관심으로 인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조선족교회에는 국적회복을 바라는 한중수교 이전 입국자 14명과 딱한 처지로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포 4명 등 총 18명이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3주째 접어든 기간 동안에 동포들은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감내해왔지만 활동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정부와 언론의 무심한 태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중국 동포는 “활동을 시작한지 2주가 넘었지만 일이 잘 될 것이라는 예감이 없다”면서 “언론이 외국인보다 오히려 동포들에게 더 무관심한 것 같은 인상을 받곤 하는데 정부뿐만 아니라 방송과 신문이 이처럼 동포문제에 무관심한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서울조선족교회의 관계자는 “재중 동포 중에는 국적회복을 희망하거나 사정이 딱한 사람 들이 많이 있으나 활동에 고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만을 호소단 명단에 올리고 있다”며 “이러한 방법 등으로 호소단 활동의 설득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소단에 참여하는 사람 대부분이 한중수교 이전 입국자들인데 이 문제는 작년에 이미 정부 측이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시간을 끄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법무부 장관이 한중수교 이전에 한국에 온 사람들에 대해 국적회복의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이미 얘기한 바 있으므로 정부가 어려운 상황을 파악해서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주장했다.

 

 호소단에 참여하고 있는 동포 최중기씨는 “같이 활동하던 한중수교 전 입국자 1명이 며칠 전에 불법체류로 체포됐다”고 밝히고 “수교 전 입국자에게 국적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으면 단속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한쪽에서는 약속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잡아들이는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보완책 촉구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서울조선족교회의 서경석 목사는 절박한 사정을 갖는 동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주 내에 법무부 장관에게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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