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도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려는 자세 필요

귀국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한 달 남짓 지났지만 현재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동포는 불과 만 명에 불과하다. 인천공항에 중국동포를 위해 마련해 놓은 M데스크의 ‘동포자진귀국 신고센터’의 오후시간은 한가하기 이를 때 없었다.

법무부의 파격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중국동포들의 출국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정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도 큰 이유지만, ‘귀국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중국동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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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허모(55)씨는 지난 4월 14일 출국을 위해 공항에 갔다가 귀국프로그램 대상자가 아니란 판정을 받고 망연자실했다. 3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만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던 김씨는 자신의 체류기간이 4월 8일까지였고 3월 21일 이후에는 체류기간이 지난 후 출국은 정책에 반하여 대상자가 아니라는 것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허모씨는 “귀국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에서 짧게 지나가는 것을 보았을 뿐”이라며 “이제는 강제출국 당할 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공항에서 만난 중국동포 김모(38)씨 역시 귀국프로그램에 대해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냐는 질문에 “입소문을 통해 들어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자세히는 모르고 있다”며 “중국에 가면 정말 1년 후에 다시 들어올 수 있냐”는 질문만 되풀이했다.
많은 중국동포들이 “귀국프로그램에 대한 소문들이 너무 많아  헷갈린다”며 정부의 미흡한 정책 홍보를 비난하고 있다.

한 중국동포는 “한 동안 불법체류자는 5월 말까지 반드시 나가야 된다는 소문이 돌아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려 해도 찾아볼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중국동포들은 장시간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처럼 다양한 매체나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지 못하다. 그래서 동포 관련 소식은 동포들끼리 서로 전하는 소문 등에 의존하게 되고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나 한 번 들을 수 있는 정도이다.

귀국프로그램도 역시 실제와 다르게 전달되고 부분이 많아 중국동포 관련 인권단체에도 잘못된 소문에 대해 묻는 중국동포들의 문의전화가 자주 걸려오고 있다.

서울조선족교회 관계자는 “중국동포들이 귀국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자신이 언제 출국해야하는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고 있는 동포가 아직도 상당수”라며 “이러한 중국동포들이 비행기표를 들고 와 힘없이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동포들도 ‘그냥 나가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정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 이번 귀국프로그램에 대해 동포들이 정리, 각인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홍보도 다시 한번 요구되고 있다.

한편, 홍보 부족에 대해 귀국 프로그램 시작 당시 법무부는 “법무부 홈페이지와 일간지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계도할 예정”이라며 충분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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