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故김원섭씨 통해 바라 본 한국 사회의 차별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28일 성대하게 개막되었다. 5월 6일까지 진행되는 영화제의 특징은 독립영화·디지털영화 등 젊고 실험적인 영화가 중심이 된 가운데 더 많은 관객들과 함께하기 위해 대중적인 섹션인 영화궁전을 크게 강화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인권 옴니버스 프로젝트 영화 중 국가인권위원회의<다섯 개의 시선>은 인권과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작가의 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드높이고자 기획됐다. 


 특히 영화<종로, 겨울>에서는 주인공 故김원섭씨가 1000만원의 밀린 임금을 받으러 갔다 못 받고 돌아오던 한 겨울밤에 본인의 농성장(당시 그는 재외동포법 개정과 강제추방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었다)을 찾지 못하고, 밤새 추위와 굶주림에 떨며, 119와 112에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결국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음에 내몰리는 이야기는 우리 동포들로 하여금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종로, 겨울>을 제작한 김동원 감독은 “세미 다큐멘터리로 압축적으로 찍었다,”며 “12월 9일 종로 거리의 상황과 인터뷰로 구성해 조선족을 따라가는 방식을 택했다.”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또한 김동원 감독은 “작업을 하다가 조선족 동포에게 들은 얘기인데, ‘밥 먹었니’가 인사인데 처음엔 당혹감을 느꼈다고 하더라.”며 “모욕을 줄 의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기 힘든 그들의 입장에서는 모욕감을 받을 수 있다. 그들의 입장 안에서, 약자의 입장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 사회적인 소수, 약자에 대해 지금보다 더 각별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여섯 번째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4만5천명의 관객을 올해는 6만 명으로 늘려 잡고 불우이웃돕기 특별영화 상영과 패밀리카드를 발급해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등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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