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제2절 출생 결혼 회갑 장례

1.1출 생

▲ 사진 1-12-01 간도 용정 보광촌에서의 결혼식(1933년), 신랑과 신부는 원 안도현문연 이용덕 씨의 부모이다. 뒤에는 만국기가 줄지어 걸려있다.
아이가 출생하면 즉시 따듯한 물에 부드러운 천이나 풀솜에 물을 적셔서 온몸을 닦아준 후 감초를 달인 물, 또는 들기름, 삼 달인 물을 숟갈로 세 번 입안에 넣어준다. 또는 들기름을 깨끗한 풀솜에 흠뻑 묻혀서 입안을 닦아주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잡병 특히 복학(제거) 등을 예방한다는 속담이 있다.
동시에 밥, 국을 각각 그릇에 장만하여 산신(产神)상을 차려 산신에게 바치고 영아의 명복과 산모의 건강회복을 기원한 후 이를 산모가 먹는다.
아이가 출생하면 곧 ‘인줄’이라 하여 왼새끼를 꼬아서 숯을 꽂고 남아인 경우는 붉은 통고추 그리고 여자애일 경우는 청송잎을 함께 꿰어 대문에 위쪽으로 좌우에 걸쳐서 매어단다. 따라서 일이 있어 그 집에 찾아왔다가도 인줄이 매어있는 것을 보면 그 대문 안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통례이고 이를 3. 7일에 철거한다.
아이가 출생해서 사흘이면 심삼(沈三)이라 하여 친척지우들을 모여 놓고 축하를 하며 한달이 되면 만월이라고 하여 출생아이에게 선물을 주며 손님을 초대한다. 백일이 되면 아이를 위하여 백일잔치도 치른다. 만 1년이 되면 첫돌잔치라 하여 주연을 베풀고 남자애면 붓, 먹, 주판, 저울, 칼, 책 등을 상 위에다 놓고 그 아이가 집는 것에 따라서 저울을 집었으면 장차 상인이 되든지, 붓과 책을 집었으면 선비가 되어 벼슬을 한다고 아이의 장래를 축복한다.
6-7살까지는 간단한 애명을 부르고 그 후부터 글 읽기 시작하면 양친이나 선생이나 그 지방 명망이 높은 이가 정식으로 이름을 짓는다.

1.1.2. 2. 결 혼

옛적에 조혼이 있었으나 30, 40년대에 와서는 18, 19세 내지 30살 미만에 결혼하는 편이다. 남녀 간의 소개는 중매꾼을 통하여 부부 될 두 사람을 점쳐서 성이 합하라 하면 먼저 여자의 부모가 남자의 선을 보고 다음으로 여자 편을 보는데 당사자끼리는 결혼하는 그날까지 서로 보지 않는다. 선을 본 후 양편이 합의하면 사주를 교환하고 예물이 오가고 이쯤 되면 파혼하기 어렵고 성혼하기 전에 어느 일방이 죽는다 해도 상복을 입어주며 여자는 한평생 과부로 된다.
혼례방식은 1920년대 말까지는 반친영방식이었고 1930년대 이후부터는 친영방식으로 변화되었다.
반친영방식을 소개하면 잔칫날 신랑이 말을 타고 신부 집에 가고 혼례식은 신부 집 마당에서 치르며 신부 집에 도착하면 먼저 전안례(奠雁礼)를 치른 뒤 신랑신부가 교배례와 합근례를 치른다. 신랑이 큰상을 받은 뒤 혼례식을 마치고 신부 집에서 신부와 함께 잔다. 며칠 후 날을 택하여 신랑신부가 신랑 집으로 간다.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는 가마에 앉아 간다. 신부는 신랑 집에 도착한 뒤 큰상을 받으며 이튿날 신부가 시부모와 기타 근친들께 인사를 올리며 예물을 증정한다. 즉 인문연이다.
친영방식을 소개하면 신랑이 신부 집 마당에서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를 치르고 큰상을 받은 뒤 그날로 신부를 신랑 집으로 데려온다. 신랑이 신부 집 마당에서 전안례만 치르고 방안에 들어가서 교배례와 합근례를 치르고 큰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신부는 신랑 집에 도착한 후 큰상을 받고 이튿날에 인문연을 한다.
다른 한 가지 경우는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전안례만 치르고 큰상을 받은 다음 신부를 신랑 집으로 데려간다. 신부는 신랑 집에서 큰상만 받고 교배례와 합근례는 치르지 않는다. 이튿날 아침식사 후 인문연을 하며 3일 날 신랑신부가 신부 집에 간 뒤 신랑다루기를 한다.


1.1.3. 3. 회 갑

61세가 되는 해를 회갑년이라 하는데 환갑년, 주갑년, 화갑년이라고도 한다. 간지가 60년 만에 바퀴 돌아온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이는 자기가 태어난 해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많은 음식을 회갑상 위에 차려놓고 축배를 드리고 즐겁게 해드린다. 이날에는 일가친척, 친지들을 초청하며 축하잔치를 베푸는데 시, 부를 올리면서 즐기기도 한다.

1.1.4. 4. 장 례

만주조선인의 장례는 대체로 습, 염, 성복(成服), 빈 등 옛 습성을 그대로 이어왔다.
생시에 가까이 있던 사람이 사자가 평상시에 입던 옷으로 홑두루마기나 적삼의 옷깃을 왼손으로 잡고 마당에 나가서 마루를 향해 사자의 생시칭호를 세 번 부른 뒤에 그 옷을 시체에 덮고 남녀가 운다. ‘습’은 시체를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히는 것이고 ‘염’은 시체에 새 옷을 입히고 삼이나 교표로 세 곳을 묶은 다음 시체를 관에 넣는 것이고 ‘성복’은 가족과 친척들이 상복을 입는 것이다. 관을 상여에 얹고 마을의 청장년들이 메고 출빈하였다. 기수 날을 택하여 장례하였으며 어른인 경우에는 3일 또는 5일, 7일 만에 출빈하였다. 영구를 내가기 전에 곡을 하고 제를 지낸 다음 출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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