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然 글

[서울=동북아신문]나는 오늘 아내와 다투었다. 모처럼 쉬는 날 늦잠 자고 일어나 tv뉴스를 보려고 하는데 아내는 벌써 아침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다. 내가 뉴스를 보자고 했지만 아내는 못 들었는지 여전히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있다. 나는 짜증이 나서 리모콘을 내놓으라고 아내에게 소리쳤다. 아내는 쉬는 날에 드라마도 마음대로 보지 못하게 하느냐하면서 나에게 불만을 터뜨린다. 하기야 드라마를 보는 그 자체를 무어라 말할수 없겠지만 방영되는 드라마들은 대부분 불륜이나 복수를 다룬 소제들뿐이어서 식상한 나는 거부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이 여가를 즐기는 tv문화는 빼놓을수 없는 생활의 한부분이다 그런데 허영으로부터 출발한 삶의 부작용이 비단 본인의 인생만 피폐 할뿐만 아니라 그 이웃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극소수의 사례가 극화되어 안방극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정 소위 말하는 막장드라마가 판을 친다. 불륜의 갈등, 불륜의 업보, 그에 따른 처절한 복수, 너무나 끔찍하다. 아니 이보다 더 무서운 점은 차세대의 여린 심령들이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 인륜적인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답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심은데로 거두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오이 심은데 오이 나고 콩 심은데 콩이 난다.

이러한 막장 드라마들이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에 우호적인 여러 나라의 나어린 아들딸 손자손녀들까지 여과 없이 받아들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진정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심각성을 상기해야 한다. 이것은 남의일이 아니다. 이것은 아득한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문제는 이 세대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대부분 청중들은 이러한 막장드라마의 부정적인 효과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알면서도 드라마의 박진감 넘치는 사건 속에 빠져들어 주인공을 동정해 눈물도 흘리고 악역인물에게 침을 튕기도록 욕하면서 드라마에 넋을 잃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나의 아내처럼 말이다.

우리는 드라마를 사랑 하는 것 같이 차세대의 건전한 성장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011년 3월 6일  

 필명: 超然,  본명: 이영철 ,  시 다수 발표. 흑룡강성 오상시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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