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송 글

[서울=동북아신문]“인류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일본이 보여줬고, 일본의 시민의식은 인류정신의 진화를 보여줬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일본의 시민의식에 대한 극찬이다. 사상 최악의 강진과 쓰나미 및 원전 폭발 속에서 날로 증가되는 일본의 지진해일 피해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있는 가운데, 일본인의 침착한 대응과 질서 및 시민의식이 부각되고 있다. 흔히 재난이 닥쳤을 때 그 나라의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고, 엄청난 재난 앞에서 보여준 일본인의 시민의식에 세계가 감탄하고 있다.

일본 쓰나미 피해지역에서 외국 언론과 TV속에 비쳐진 일본인의 시민의식은 세계인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난리 속에서도 대중교통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선 행렬, 편의점 앞에서 조용하게 차례를 기다리는 질서의식, 예의를 지키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일본인 특유의 장점들이 죽음의 공포 속에서 더욱 빛났다. 규모 9.0의 대지진과 10m 높이 쓰나미, 방사능 엄습 공포 속에서도 일본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냉정했고, 일본인의 질서정연하고 침착한 대응은 선진국의 시민의식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쓰나미 공포 속에서 보여준 일본인의 시민의식은 외신 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일본현지 르포를 통해 “열차 속에서 승객들은 차분한 표정이었고, 극단적일 정도로 침착했다”고 칭찬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인도에서도 질서정연한 일본인의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CCTV는 “일본 방송이 외국인을 배려해 여러 외국어로 재해방송을 내보고 있고”, (中)환구시보는 “(도쿄)광장대피 중 남성은 여성을 도왔고 길에는 쓰레기 하나 없었다”고 일본인의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대지진과 쓰나미의 공포 속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일본인의 저력에 새삼 놀라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인터넷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침착하고 안정된 대응 및 성숙한 국민의식과 안전의식이 놀랍다”며, “국난 앞에서 분열되지 않고 개인보다 주변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선진국의 모습을 봤다”고 일본 국민의식에 감탄하고 있다. 한국 중앙일보는 “(쓰나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신기할 정도로 침착하고, 상상을 초월한 일본인들의 차분함에 전 세계가 충격을 받는다”고 일본인의 시민의식을 칭찬했다.

한편 해외언론은 일본 언론의 지진보도 태도에도 “배울 점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력한 쓰나미로 가옥·차량이 휩쓸리는 장면은 일본 TV에서도 자주 비쳐졌지만, 휩쓸려 내려가는 사람 등의 자극적 장면은 없었다. 홍콩 봉황TV나 대만 연합보 등 중화권 언론들은 “(일본 언론은) ‘처참한 화면’으로 과장하지 않았고, 정확한 피해상황과 대처법을 보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성적으로 절제된 일본의 언론 보도는 ‘짐승처럼 울부짖는 모습’부터 내보내는 한국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중국 언론의 ‘함축성’ 보도와 대비된다.

아이티 대지진과 동남아 쓰나미 때 나타났던 혼란과 약탈 등 후진국적 행태를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다. “지진보다 무법천지 약탈과 폭력이 더 무섭다”는 후진국의 시민의식을 일본인들은 말없는 행동으로 거부했다. 진도 7.0의 강진으로 수많은 건물의 붕괴와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혼란 속에서의 구호품 약탈 장면은 아이티 대지진의 아비규환 참모습이었다. 그러나 대지진과 쓰나미가 겹친 일본의 모습은 판이하게 달랐다. 전쟁을 능가하는 대재앙 앞에서 일본인의 침착한 대응과 시민의식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이다.

대지진과 쓰나미 및 방사능 피폭에 노출된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서 선진국 일본인들이 보여준 침착한 대응과 질서정연한 행동, 남을 먼저 배려하는 숭고한 시민의식에 세계인들은 감탄과 더불어 숙연해 하고 있다. 대재앙 속에서 보여준 일본인의 성숙한 모습과 선진적 시민의식이야말로 중국·한국 등 국가들이 이웃나라의 재난을 외면하지 않고,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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