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해요

현재 중국 조선족의 약 70%정도가 부모, 형제, 처자와 헤여져 있는 현대판 '리산가족' 인 실정이다. 지난해 3월부터 한국정부가 불법체류자 자진출국시 출국확인서를 발급하여 재입국을 허가하는 덕분에 많은 조선족들이 귀국의 길에 올라 '리산가족'들이 잠시라도 단란히 모이게 되였다.

불완전 집계에 따르면 흑룡강성 내에서만해도 이번에 한국에서 출국 확인서를 발급받은 조선족이 1만여명 된다. 그중 이미 한국으로 재출국한 조선족이 이미 4000여명을 넘기였다. 출국이 낳은 현대판 '리산가족' 의 아픔을 달래는 처방은 가족의 상봉외에는 아무런것도 없다. "엄마, 아빠를 만나 하냥 기쁘기만 해요." 그동안 이모와 함께 지냈다는 할빈시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 6학년의 심송단학생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못본지도 꼭 10년이나 되였다.

지난해 8월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귀국했다.또한 아버지, 어머니는 인젠 한국으로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다. 심송단학생은 한집 캇린?인젠 단란히 모여살고 또 이제부터 부모님들의 사랑을 제대로 받으면서 뒤걱정 없이 공부를 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하냥 기쁘기만 하고 학교로 가는 발걸음도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고중 2학년의 리문현학생은 부모가 곁에 있지 않을 때에는 공부를 뒤전으로 친건 물론, 학교는 그로 말하면 '휴식터'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에 어머니가 귀국한후 공부에서 '동산재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가 귀국한후 따뜻하게 보살펴 주어 너무너무 감동되였을 뿐만아니라 가정의 따스함을 만끽, 이것이 원동력이 되여 공부에 전념하기 시작했는데 성적이 학급에서 과거의 말석으로부터 인젠 중등수준에 접근했다. "안해가 돌아온후 썰렁하던 집에 화기가 돌아요." 할빈시 모 단위에 출근하는 김길은 안해가 지난해 6월에 귀국했다.안해가 한국에 간후 딸애와 함께 지냈는데 '아버지자 어머니의 구실'을 해야 했다. 딸애의 공부 뒤바라지를 위해 안해를 한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정작 안해가 한국으로 떠나고 보니 쓸쓸함은 그지 없었다.

그동안 온가정이 함께 모여 설명절을 제대로 쇠지 못했으며 생일도 홀로 쓸쓸하게 쇤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 또한 딸애가 초중으로 진학한후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독수공방'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말그대로 썰렁한 집에 들어가기도 싫었다. 저녁에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가면 대충 끼니를 에때우기가 일쑤였다. 이로 인해 몸은 갈수록 수척해 졌을뿐만아니라 사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지난해 6월에 안해가 귀국한후 그의 '정신 면모'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안해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고 여러모로 '보살핌'을 받은 덕분에 신체가 좋아진것은 물론 특히 처음으로 한가정이 단란히 모여 양력설을 쇤다는 생각에 온 몸에 힘이 솟구쳐 올랐으며 늘 거뜬한 마음으로 출근길에 오른다고 말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자녀교육을 위해, 생계를 위해서 등 원인으로 불가피하게 헤여져야만 하는 리산의 리유는 각양각색이지만 한가정이 오손도손 단란히 모여 살았으면 하는 소망은 하나이다. 참말로 해체된 가정이 복원되여야만이 비로소 아름다운 미래가 있는것이다.

-'흑룡강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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