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조선족의 저명한 교육자이고 사회할동가이며 문학평론가인 연변대학 정임 부교장 정판룡교수가 암병으로 10월 7일 17시 50분 70세를 일기로 연길에서 서거했다.

정판룡교수는 1931년 10원 2일 전라남도 당양군 담양면 항교리에서 태어났다. 1938년 가족을 따라 중국에 들어와 료녕성 판산현, 흑룡강성 주하현(지금의 상지시) 등지에서 공부를 하다가 1949년 연변대학에 입학했다. 1952년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1955년 쏘련 모스크바대학에 가서 유학했다. 1960년 쏘련문학 부박사 학위를 획득하고 귀국한 그는 연변대학에 돌아와 교편을 잡고 장장 40년이 넘는 교수와 연구 및 사회활동 생애를 시작했다.

지난 40여년간 정판룡교수는 남다른 지혜와 담력, 창조적노력으로 민족의 교육사업과 정치, 경제, 문화 발전을 위하여 많은 일들을 했고 커다란 기여를 했다.

1960년 5월 연변대학 어문학부 당총지부서기 겸 부학부장 직무를 맡은 그는 중국의 첫 동방문학 교재편찬을 시작했다. <<문화대혁명 designtimesp=19091>>기간 갖은 고초를 다 겪은 그는 1978년부터 외국문학사편찬활동을 회복, 1980년에 동서방문학이 다 들어있는 중국의 첫 완전한 외국문학사 전(前) 4권을 출간시켰다. 1979년 정교수로, 이듬해 연변대학 부교장으로 승진, 1986년부터 조선어문박사연구생도사로 되었다(1999년까지17명의 박사를 양성).

그는 교수와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외 대학, 학술연구단체들과의 교류와 협력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선후하여 <<세계문학간사 designtimesp=19094>>, <<제2차세계대전이후의 세계문학 designtimesp=19095>>, <<외국문학강좌 designtimesp=19096>>, <<조선어문수첩 designtimesp=19097>>, <<정판룡문집 designtimesp=19098>>1, 2, 3권, <<세계속의우리 민족 designtimesp=19099>>, <<중국조선족과 21세기 designtimesp=19100>> 등 많은 저서와 책들을 내놓은 그는 중국외국문학회 상무리사, 중국조선족문학연구회 리사장, 하와이 동서방센터 객원연구원, 길림성문학연합부 주석, 중국비교문학연구회 이사, 중국조선족발전연구회 회장 등 많은 사회직을 맡고 활약했다.

정판룡교수는 1991년 국무원 발급정부특수수당 획득자로 되었고 부교장직에서 퇴임한 후 1993년 길림성 영재 훈장을 수여받았으며 1997년 한국KBS 해외동포상 학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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