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1917년~1945년)

1917년12월30일 만주의 간도성 화룡현(현재의 룡정시) 명동촌에서 태여남.
1941년 도일하여 립교대학, 동지사대학에 적을 둠.
1945년 독립운동의 혐의로 일경에 체포됨.
1945년2월16일 호쿠오카경무소에서 옥사함.
1948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출판됨.


尹東柱(一九一七年~一九四五年)

一九一七年十二月三十日、満州の間島省
和龍県(現在の龍井市)明東村で
生まれる。
一九四一年、渡日し、立教大学、
同志社大学に在籍する。
一九四五年、独立運動の疑いで日警に
逮捕される。
一九四五年二月十六日、
福岡刑務所で獄死。
一九四八年、遺稿詩集「空と風と
星と詩」が出版される。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우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년11월20일)


序詩

死ぬ日まで空を仰ぎ
一点 恥じなきことを
葉間にそよぐ風にも
私は心を痛んだ
星を歌う心で
すべて消え去るものをいとおしまねば
そして私に与えられた道を
歩みゆかねば

今宵も星が風に吹きさらされる

(一九四一年十一月二十日)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1939년9월)


自画像

山裾を廻り田んぼの際人里離れた井戸を
独り尋ねては
そっと覗いて見ます

井戸の中には月が明るく雲が流れ
空が広がり
青い風が吹き秋があります

そして一人の男がいます
なぜかその男が醜くなり帰って行きます

帰りに思うとその男が
哀れになります
元に戻って覗いてみると男はそのまま
います

またその男が醜くなり帰っていきます
帰りに思うとその男が
哀れになります

井戸の中には月が明るく風が流れ
空が広がり
青い風が吹き秋があり
追憶のように男がいます

(一九三九年九月)


돌아와 보는 밤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두는것은 너무나 피로로운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옵기에-

이제 창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들여야 할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보아야 방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같은데
비를 맞고 오던 길이 그대로 비속에 젖어있사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가옵니다

(1941년6월)


帰って見る夜

世間から帰ってくるようにいま私の狭い
部屋に戻って灯を消します 灯を
つけておくのはあまりにもくたびれることです それは昼の延長ですから-

いま窓を開けて 空気を入れ換えねばならないのに 外をそっと眺めて見ても部屋の中の
ように暗くまるで世間のようで
雨に打たれて帰ってきた道がそのまま雨の中で濡れています

一日の鬱憤をそそぐすべもなくそっと目を
閉じれば 心の中で流れる音、いま、
思想が林檎のように自ずから熟していきます

(一九四一年六月)


십자가

쫓아오던 해빛인데
지금 교회당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였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수 있을가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왔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여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1941년5월31일)


十字架

追いかけて来た陽の光なのに
いま教会堂の天辺
十字架に掛かりました

尖塔があれほど高いのに
どうやって昇ってゆけるのでしょう

鐘の音も聴こえて来ないのに
口笛でも吹きながらさまよい

苦しんだ男
幸福なイェス・クリストへの
ように
十字架が許されるなら

首を垂らし
花のように咲き始める血を
暮れてゆく空の下へ
静かに流します

(一九四一年五月三十一日)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 짓는것이 내가 우는것이냐
백골이 우는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좇는것일게다

가자 가자
좇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1941년9월)


もうひとつの故郷

故郷へ帰ってきた日の夜
俺の白骨がついて来て同じ部屋に横たわった

暗い部屋は宇宙へ通じ
空からか音のように風が吹いてくる

闇の中できれいに風化する
白骨を眺めながら
涙ぐむのは俺の泣きなのか
白骨の泣きなのか
美しい魂の泣きなのか

志操高い犬は
夜を明かして闇を吠える
闇を吠える犬は
おれを追い出しているのだろう

ゆこうゆこう
追われる人のように行こう
白骨知れずに
美しいもうひとつの故郷へゆこう

(一九四一年九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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