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그림움에 젖어 내리는 것과 한 녀시인의 시 세계...

비 내리는 창가에서


비 내리는 날이면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땅의 목마름을

하늘이 알아주듯

나의 이 고독도

누군가가 알아주실 것 같이

비 내리는 날이면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본다

찬비에 적셔지는 저쪽의 세상은

흔들리는 섬

흐려지는 시선 속에

점점 더 깊이 가라앉는다




비 내리는 창가에 서서

또 하나의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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